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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회복지사는 '기밸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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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회복지사는 '기밸자'가 되어야 한다.

"기획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기밸자'라는 신조어를 접했다. 기획자(企劃者)와 개발자(開發者)를 합친 

말이라 한다. IT 업계에서 먼저 쓰이기 시작한 이 표현은, 단순히 두 직군의 역할을 합쳤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를 담고 있다. 무엇을 만들지 구상하는 

사람과, 어떻게 만들지 실행하는 사람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는 이 단어를 보자마자 사회복지 현장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 가지 불편한 질문이 따랐다.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이 시대의 변화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기획의 지형이 바뀌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기획이란, 잘 쓰인 계획서와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의 영역이었다. 

문제를 정의하고, 목표를 세우고, 자원을 배분하고, 일정을 짜는 것. 그것이 기획의 전형이었다. 

. 인공지능은 기획의 전제조건 자체를 바꾸고 있다. 데이터는 이미 방대하게 존재하고, 

AI는 그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하며, 자동화된 시스템은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수행한다. 

이 환경에서 "기획자가 해야 할 일"과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의 경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 가지만 물어보자. 당신이 매년 작성하는 사업계획서의 구조 분석, 유사 사례 검토, 

통계 수치 정리 ; 이 작업들 중 AI가 이미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솔직하게 말하면, 상당 부분 가능하다. 그렇다면 진짜 기획자로 남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사회복지 기획자의 등장 — 경계를 허무는 사람들

사회복지 기획자는 단순한 멀티플레이어가 아니다. 그들의 핵심은 '기획'과 '구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사고방식에 있다. IT 업계에서 기밸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획만 하는 사람은 현실의 한계를 모르고, 개발만 하는 사람은 방향의 의미를 놓친다. 

기밸자는 그 간극을 메운다. 이것을 사회복지의 언어로 번역해보면 어떨까. 

사회복지 기획자와 프로그래머의 합성어가 아니다. 사회복지에서의 기밸자란, 

문제를 발견하는 감수성과 그것을 해결 가능한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역량을 함께 가진 사람이다. 

클라이언트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도, 그 고통을 데이터로 읽고, 기술로 개입하고, 

제도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AI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복지 기획자의 모습이다.


#AI 시대 기획자가 갖춰야 할 세 가지 관점

첫째, 데이터를 읽는 눈 — '감'을 '근거'로 바꾸는 역량

사회복지현장에서 직관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 직관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이제는 데이터와 

결합해야 한다. AI 시대의 기획자는 통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엑셀을 넘어 공공데이터 

포털을 뒤지고, 복지의 수급 현황을 분석하고,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기획의 근거로 삼는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과학자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데이터와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해력을 

갖추라는 것이다. AI 도구들은 이미 누구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기획자가 해야 할 일은 그 결과를 해석하고, 현장의 맥락과 연결하는 것이다. 

숫자가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기획자가 채운다.


둘째, 시스템을 설계하는 손 ; '일회성 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통적인 사회복지 기획은 프로그램 단위로 움직였다. 올해 사업, 내년 사업. 

그러나 AI 시대의 기획은 시스템 단위로 생각한다. 이 개입이 어떤 구조를 만들어내는가. 

이 서비스가 클라이언트의 삶에 어떤 루프를 형성하는가. 기술이 어떻게 연결되면 사람이 

빠져도 서비스가 유지되는가. 예를 들어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 사업을 기획한다고 해보자. 

예전 방식이라면 정기 방문, 전화 안부 확인 프로그램을 설계했을 것이다. 

기밸자의 시각을 가진 기획자라면 다르게 접근한다. IoT 생활패턴 감지 센서, 

AI 기반 이상 징후 알림 시스템, 지역사회 이웃 네트워크와의 연동 구조를 함께 설계한다. 

사람이 개입하는 지점과 기술이 보조하는 지점을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이것이 시스템 설계의 사고방식이다. 한 번의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기획.


셋째, 윤리를 지키는 심장 — 기술이 놓치는 것을 붙잡는 역량

AI 시대의 기획에서 가장 위험한 함정은 효율에 대한 맹신이다. 알고리즘은 최적화를 추구하지만, 

사회복지의 대상은 최적화로 설명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수급 자격 점수에서는 제외되지만, 

누가 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 데이터에는 잡히지 않지만, 지역사회에서 조용히 고립되어가는 

가족. AI 시대의 기획자는 기술이 설계한 선을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알고리즘이 그어놓은 경계 너머를 볼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사회복지 기획자의 존재 이유다. 

효율을 위해 사람을 범주화하는 기술의 논리에 맞서, 사람은 범주로 환원될 수 없다는 가치를 

기획에 새겨넣는 것. 이것이 기밸자 시대에 사회복지가 지켜야 할 윤리적 중심이다.


#AI 시대 기획자가 갖춰야 할 실력

관점이 달라졌다면, 실력도 달라져야 한다. 추상적인 담론이 아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익혀야 하는가.

첫 번째는 프롬프트 리터러시(Prompt Literacy)다. 

AI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AI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기획자의 사고가 정교할수록, AI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의 질도 높아진다. AI는 도구다. 그 도구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는 기획자의 사고력에 

달려 있다.



두 번째는 이해관계자 매핑(Stakeholder Mapping) 역량이다. 

AI 시대에는 기존 이해관계자 외에 새로운 주체들이 등장한다. 

플랫폼 기업, 데이터 보유 기관, 기술 스타트업. 이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경계를 그을 것인가를 기획 단계에서 설계해야 한다. 

사회복지 기획자는 이제 IT 기업과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빠른 프로토타이핑(Rapid Prototyping) 역량이다. 

완벽한 사업계획서를 6개월 만에 제출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AI 시대의 기획은 빠르게 작은 실험을 하고, 결과를 보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작은 시도로부터 배우는 실험적 태도 


이것이 새로운 시선의 사회복지 기획자의 핵심 습관이다.


 

(230612)

AI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동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사회문제도 동심이 사라진 시대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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