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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회복지의 새로운 소명(+모른다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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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회복지의 새로운 소명

(모른다를 상상하다)


필자는 AI를 자주 사용한다. 편하고 빠르다. 

망설이지 않고, 즉흥적으로 답을 준다. 할루시네이션을 가끔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쓸만한 정보다. 내가 고민을 끝내기 전에 최적의 해답을 제시하고, 알고리즘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묻기도 전에 취향을 배달한다. 효율의 정점이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 사회를 '액체 근대'라 명명했다. 모든 것이 고정되지 않고 

흐른다는 뜻이다. AI 시대에 이르러 이 흐름은 폭포수가 되었다. 


기다림이 사라진 자리에는 즉흥적이고 인스턴트 같은 관계가 들어앉았다. 상대방의 침묵을 

견디며 행간을 읽어내던 '망설임의 시간'은 이제 카카오톡의 숫자 "1"자 사라짐을 체크하는 조급함으로 

대체되었다. 관계의 깊이는 숙성에서 나오지만, 지금의 우리는 즉각적인 반응이 없는 관계를 결핍이나 

오류로 간주한다. 이러한 '관계의 인스턴트화'는 필연적으로 심리적 고립과 사회적 파편화를 야기한다.


역설적이게도 필자는 '망설임의 시간'이 사라진 AI시대의 위기를 읽게 된다. 덕분에 사회복지의 역할을

다시한번 고민케 한다. 즉,  AI는 인간의 '인지적 외주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전전긍긍)하는 과정은 자아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의례지만, 

이제 우리는 질문조차 AI에게 맡긴다. 


기 질문이 사라진 사회에서 개인은 외부의 자극에만 반응하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이는 곧 회복탄력성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를 대면하는 힘이 약해진 개인들은 

작은 실패나 지연에도 쉽게 무너지고, 이는 고스란히 사회적 비용으로 전이될지 모른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사회복지의 역할은 더욱 방대하고 정교해질 수밖에 없다. 

과거의 복지가 경제적 빈곤과 물리적 결핍을 채우는 데 주력했다면, 

미래의 복지는 '존재적 빈곤'과 ' '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1.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심리적 소외를 겪는 

이들을 위한 '느린 공간'을 설계해야 할지 모른다. 


2. 사회복지 현장에서 AI 툴을 활용하는  ,  

' 근육'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일지도 모른다.


3. 특히, 필자가 주로 연구하는 경계선 지능인이나 디지털 격차를 겪는 소외계층에게 AI의 속도는 

곧 폭력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자신의 속도대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제, 우리는 '망설임의 권리'를 복구해야 한다. 

효율이 최고의 가치가 된 시대에, 의도적으로 멈추고 질문하며 타인과 깊게 연결되는 시간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 

' '  것 되어야 할 것이다. 

전전긍긍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그 고통스러운 과정이야말로, 인공지능이 끝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일지 모른다.


(250117)

작년 겨울에 김훈 작가의 산문집을 읽고 그린 그림입니다. 

"모든 밥에는 낚시바늘이 들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늘을 삼켜야 하는 삶을 존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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