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관 사회사업 By 김세진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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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며 사회복지학과는 이제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사회사업 주요 과목을 인공지능 활용 기술과 정보처리능력으로 대체해야 할까요?
혹시 미래의 사회사업가는 공공 빅데이터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단순 노무자로 전락하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고 인간이어야만 하는 일, 바로 ‘이해와 공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등장으로 단순 반복 업무에서 해방된 사회사업가가 가야 할 곳은 바로 ‘공감’의 영역입니다.
이제 단순히 ‘효율성’만을 따지는 직업은 설 자리를 잃겠지만,
인간만이 지닌 남다른 ‘감수성’은 더욱 절실해질 겁니다.
투입 대비 산출을 계산하는 ‘건 수’나 ‘명 수’ 중심의 행정은 인공지능이 훨씬 더 잘하는 영역입니다.
이제 그런 수치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헛되게 느껴집니다.
인간의 대표적인 감수성은 ‘공감’입니다.
평가 방식 또한 이러한 가치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즉 더욱 사회사업가다운 방식으로 변화할 때입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확보한 시간은 ‘당사자의 곳’에서 ‘당사자의 것’으로 삶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데 사용합니다.
이해와 공감은 ‘그곳’이 어디인지, 당사자가 원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더욱 선명하게 밝혀줄 겁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우리는 당사자의 삶이 끝까지 자기 것이게 거드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도구로 활용할 뿐입니다.
당사자 역시 복잡한 서비스 연결은 인공지능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는 체온입니다.
당사자는 사회사업가와 인격적 만남, 이웃 사이 정 같은 ‘진짜 사람’의 온기를 더욱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그는 가로축(창의성·계획성)과 세로축(공감 능력)을 기준으로 직업의 미래를 분석했습니다.
창의성도, 공감도 크게 필요치 않은 직업군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되지만,
창의적이면서도 깊이 공감해야 하는 대표 직업으로 ‘사회사업가(Social Worker)’를 꼽았습니다.
리 카이푸는 인공지능 시대 사회사업가들에게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두뇌와 가슴’으로 사람들을 공감하는 일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공감을 비전문적인 연민으로 치부하며 매뉴얼에 따라 기계적으로 일한다면,
머지않아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거나 스스로 인공지능 같은 존재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 기계적인 존재를 과연 사회사업가라 부를 수 있을까요?
오늘날 우리 곁에는 사회적 고립뿐 아니라, 스스로 숨어드는 개인적 고립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다시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감 능력을 지닌 ‘사람’뿐입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지능으로만 풀어낼 수 있는 영역입니다.
혹시라도 인공지능이 질문할 때마다 자기감정을 넣어 답을 달리한다면,
이는 표준화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인공지능에겐 ‘오류’입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감정에 응답하는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인간지능의 고유한 장점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정보와 자원을 신속히 제공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더 잘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은 언제나 정답만을 바라지 않습니다.
답을 알면서도 다시 묻고 싶을 때가 있고, 그럴 때 잠시 답을 보류한 채 곁을 지켜주는 존재,
침묵 속에서도 내 말을 경청하며 함께 기다려주는 존재를 간절히 원합니다.
인공지능은 텍스트를 분석할 순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당사자의 찰나의 망설임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입술을 달싹였으나 끝내 아무 말 못 하고 고개를 떨군 당사자와 마주한 공간에서,
그런 비언어적 행동의 맥락을 알아채는 건 사회사업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의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맺어가는 흐름입니다.
아무 말 없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행위 자체로 이미 소통은 완성됩니다.
인간관계의 본질인 비언어적 상호작용은 데이터를 조합한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미세한 떨림, 거리감이나 분위기 따위는 마주 앉은 대화 속에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유기적인 신호입니다.
로봇이 완벽한 미소를 지어도 우리는 그것이 프로그래밍임을 알기에 깊은 유대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결국, 당사자를 대하는 ‘태도’를 가꾸고 다듬는 일에 사회사업의 미래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공감하려면 당사자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그 호기심은 살아있는 질문을 만듭니다.
질문 뒤 진심 어린 경청이 따를 때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다가올 미래, 사회사업가의 핵심 기술은 이처럼 인공지능 활용 능력이 아니라 바로 ‘질문과 경청’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과 경청은 사회사업가의 철학적 태도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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