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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면서도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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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조직이나 사회적기업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말입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가치지향적인 목표를 갖지만, ‘시장(Market)’에서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을 해야 하고, 지속적인 경제적 가치창출을 통해 지속성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의 두 가지 목적에 대한 설명을 하다보면, 종종 등장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우선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요?”

 

창업 초기에는 경제적 가치를 먼저 추구하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이후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 안 되나요?”

 

영리기업의 생리에 대해서만 학습하고, 경험해 온 경영학 전공생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질문입니다. 그들에게는 경제적 가치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말 자체가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자금 부족과 낮은 수익성,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의 경우 초기 단계의 생존이 중요한 과업이자 목표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문제로 갈등하는 창업 초기의 사회적기업가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단순한 영리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관한 경영 전략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고,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사회적기업의 독특한 성격과 그들의 존재 이유를 연결해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앞서 나온 질문처럼, 만약, 창업 초기에 경제적 가치만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이후에 여유가 생기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실상 일반 영리기업과 다르지 않게 됩니다. 바로 그것이 일반 기업들의 성장 프로세스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창업 이후, 초기부터 수익성과 성장만을 강조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조직에는 영리와 성과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투자자도, 구성원도, 협력자도 결국 얼마나 수익이 나는가를 중심으로 조직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와 추구하는 가치 자체가 영리, ‘수익을 중심으로 형상되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조직 방향성을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사회적 가치쪽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쉽지 않거나 때로는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은 처음 선택한 가치의 방향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회적기업은 비록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처음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분명히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시간은 기업에게는 어려운 시간이지만, 점차 주변에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value)’공감(empathy)’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누군가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그들의 정성과 노력에 감동(be moved)’하는 이들도 생겨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더디지만, 가치를 향한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강력한 연대협력을 만들어 냅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기꺼이 보태며, 또 누군가는 충분한 보상이 없이도 자발적으로 이들의 가치에 동참하려고 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에서 사회적경제 조직 또는 사회적기업의 독특성과 특별한 (power)’이 만들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사회적기업은 사람들의 공감과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적 실천 조직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 공동체를 움직이는 힘은 자본이나 이윤보다는 타인의 어려움이나 문제에 대한 공감과 이를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러한 간절함은 혁신(innovation)’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힘, 그리고 문제 해결에 대한 간절함에서 비롯된 혁신을 기반으로 사회적기업은 초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게 됩니다.

 

물론 사회적기업에게도 경제적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속가능하지 못한 조직은 사회적 가치 역시 오래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 목적이고 무엇이 수단인가를 분명히 하는 일입니다.

 

핸들과 연결된 앞바퀴가 자전거의 방향을 결정하고, 패달과 맞물린 뒷바퀴가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자전거는 온전한 기능을 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회적경제조직이나 사회적기업 역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적을 설정하고, 경제적 가치 추구를 통해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힘과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완전한 사회적경제 조직 또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점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원래의 명제로 돌아가서...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사회적기업이 두 가지 가치(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흔들리면서도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비결은 그 둘이 함께 존재하면서 서로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이루는 것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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