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다른 생각, 같은 현장 - 선거가 끝난 뒤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 지방선거
  • 연결
  • 사회복지
  • 가치
  • 전문성
  • 정책

2026년 5월 31일 현재, 

전국적으로 치열했던 시간이 지나고 사전투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언론에서 계속 언급된 것과 같이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높은 사전 투표율에 두고 전혀 다른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지금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변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견제와 심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이야기합니다.


같은 사실을 보고도 서로 다른 의미를 읽어내는 것은 정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회복지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정책을 두고도 누군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누군가는 우려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문제의 심각성은 동일하게 바라보지만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사회복지 현장 안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했습니다.


사회복지사 출신 후보를 지지한 사람도 있었고, 다른 후보를 선택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복지 확대를 이야기했고, 어떤 사람은 지속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때로는 실망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6·3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사회복지 현장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다시 같은 기관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같은 지역사회 안에서 협력하게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사회복지사는 원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아동복지, 정신건강, 지역복지 등 각자가 경험하는 현장은 다르고, 공공과 민간, 시설과 이용시설이 처한 환경도 다릅니다.


이러한 다른 경험은 다른 관점을 만들고, 다른 관점은 서로 다른 정책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생각의 차이 자체가 아닙니다. 진정한 문제는 서로 다른 생각이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정의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미지 출처 : 생성형 AI>


사회복지는 본질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실천입니다. 


우리는 이용자와 자원을 연결하고, 가족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자신은 어떠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료를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문성까지 부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서로 협력해야 할 사람을 경쟁자나 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은 어느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시각, 그리고 다양한 전문성이 함께할 때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회복지 전문직의 성숙함은 같은 생각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본투표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같은 현장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전문직으로서의 성숙함일 것입니다.


선거는 며칠 뒤면 끝나지만 현장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특정 후보나 정당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사회복지의 가치입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자유가 민주주의라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사회복지 전문직의 힘일 것입니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