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WISH지기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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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의 서사
칼럼리스트 소개 : 김난미(리을미음 대표)
저는 불평등한 기후위기 시대가 두렵습니다. 이 두려움으로부터 사람다운 삶, 소박한 삶, 협동하는 삶을 놓치지 않으려 끊임없이 앎을 쫓고, 그 앎으로 연결된 삶을 살아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제 시선과 운동, 앎과 삶의 연결이 생태복지를 궁리하는 사회복지 현장에 씨앗, 거름, 양분이 되길 바라며 공유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주고 싶지만, 너무 비싼 물가에 들었다 놨다를 10번하다 그냥 돌아서 나올 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내지만 그 헛헛한 마음을 살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 삶 이면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조금 다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산되는 먹거리 중 30%가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다. 또 어딘가 에서는 10억 명의 인구가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배출 주범을 국가로 비유하자면, 음식물쓰레기는 3번째 악당 국이라고 한다. 나뿐 아니라 우리 지역을 둘러보면 고공 행진하는 밥상물가에 식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물가상승률을 맞추기 어려운 복지관 먹거리지원사업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버려지는 먹거리라니. 먹고사는 즐거움을 알아서 그런가, 자꾸 눈에 밟히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2022년 ‘당신의 밥상은 안녕한가요?’라는 주제로 지역에서 기후불평등이야기주간(공론장)을 열었고, 그 결과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최우선 의제로 꼽았다. 이어서 2023년에는 기후위기와 먹거리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를 주제로 연 공론장에서 음식물쓰레기 중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것이 6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모두가 충격! 우리지역, 우리 동네에서부터,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먹거리 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

“1+1을 안사면 너무 손해고, 또 사면 꼭 남아 버리게 되요.”
“우리 엄마가 시골에서 농작물을 보내주시는데...
나는 요리도 할 줄 모르고 뒀다가 곰팡이 생겨 버릴 때도 많아요.”
“한번은 더 먹겠지 싶어서 냉장고, 냉동실에 뒀다 버리는 것도 많아요.”
그렇게 우리 동네는 누구나 나누고, 나눔 받을 수 있는 기후불평등 대응 먹거리 돌봄 플랫폼 ‘모두의냉장고’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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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한 나눔하고 싶어요. -00주민 |
3일 만에 맛난 식사를 하신 주민의 쪽지 |
불평등한 기후위기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로 공론장을 열고, 그 속에서 대안을 만들어가는 협동의 서사가 절실하다. 서로를 환대하고 돌보는 마을문화, 서로를 살리는 생태복지운동으로서 지역의 대응력과 회복력을 살려내는 값진 실천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분주하게 일어나고 있길 기대한다.
<참고>
위 사례는 도봉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의 생태복지운동사례로서 2023년 기후불평등이야기주간 5단체/기관의 연대를 통해 발전되었습니다. 또한 선진사례 수원의 공유냉장고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었음을 공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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