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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사회복지_버섯들깨탕의 오류


버섯들깨탕의 오류


칼럼리스트 소개 : 김난미(리을미음 대표)

저는 불평등한 기후위기 시대가 두렵습니다. 이 두려움으로부터 사람다운 삶, 소박한 삶, 협동하는 삶을 놓치지 않으려 끊임없이 앎을 쫓고, 그 앎으로 연결된 삶을 살아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제 시선과 운동, 앎과 삶의 연결이 생태복지를 궁리하는 사회복지 현장에 씨앗, 거름, 양분이 되길 바라며 공유합니다.

 

가족의 달 5, 사회복지 현장은 평소보다 좀 더 특별한 일상의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 궁리에는 먹거리가 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함께 나누는 풍성한 먹거리는 우리 삶의 여유와 풍요로운 정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그럴까?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하면 내 일상에서도 육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저기압 일 때는 고기 앞으로라는 어느 정육점의 홍보 마케팅에 우리 모두의 마음이 움직인 건 아닐 텐데 말이다. 이 당연한 흐름은 복지 현장 속 실천에서도 다르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또 다른 질문이 하나 생겼다.

 

그 질문의 시작은 육식 소비에 대한 불편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공장식 축산으로 소비자에게 연결되는 육식 소비가 탄소 배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탄소 배출 때문에 심각해진 기후변화로 우리 주민들의 삶은 감당하기 어려운 밥상 물가를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처럼 널뛰는 밥상물가에 우리가 만나는 주민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복잡한 인과관계를 알고 나니 우리가 사업을 기획함에 있어서도 육식 소비는 절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제야 말이지만)어설픈 생각이 불쑥 올라왔다. 그래서 용감하게 제안했다.


이번에는 고기 말고 버섯 들깨탕 어때요? 버섯이랑 들깨가 완전 영양식이라고 하잖아요. 이제 현장에서 지원하는 먹거리를 결정할 때도 기후위기를 생각해야 해요.”라고 자신있게.

참 낯 뜨거운 오류였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으니까.

 

육식을 매일 먹고,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필요한 메세지일 수 있다. 우리에게는 하루 세 번, 지구를 살릴 선택의 기회가 생긴다는 말처럼. 그러나 모두가 같은 양의 육식을 소비하며 살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 없는 삶이 사실 더 많다. 그러니 누군가는 과한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게 맞지만, 누군가는 육식 한 끼의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야 맞는 것 아닌가! 당사자의 삶도, 기후위기도 더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당당하게 버섯 들깨탕을 제안한 나의 무지가 누군가의 삶에는 폭력이 될 수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뜨끔하다.

 

이제라도 나의 오류를 정정해본다. 기후위기는 불평등하다. 그러니 불평등에 대응하는 우리의 실천도 소수의 과함은 줄이고, 다수의 약함을 끌어당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의 좋은 삶에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지역에서 만나는 주민 다수의 약한 일상에 특별하게 찾아오는 즐거움이라면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는 삶. 그 속에서 풍요로움을 기대할 수 있는 일상, 나와 가족, 이웃과 함께하는 그 평범한 일상이 모두의 좋은 삶을 맞춰가는 퍼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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