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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글쓰기' 11년 째. 올해도 좋은 책을 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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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글쓰기 배경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농부는 이날을 기다렸을 겁니다. 한 해의 수고를 수확으로 보상합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이 제게는 논밭과 같습니다. 함께한 여러 선생님의 글을 다듬으며 농부의 기쁨을 느낍니다.


구슬꿰는실에서 진행하는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은 크게 두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기관에서 스스로 모임을 만들고, 그 모임이 공부하러 책방을 찾습니다. 위탁교육 같은 모습입니다.

두 번째 공부 형태는 구슬꿰는실에서 직접 사회사업 글쓰기를 공지하고,

한 해 동안 함께 글 쓸 사회사업가를 모아 모임을 꾸립니다. 이런 모임이 벌써 11년 되었습니다.


올해는 가장 많은 글쓰기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모두 열한 개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을 운영했습니다.

그 가운데 ‘개별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과 ‘이웃 동아리 활동 글쓰기 모임’에 참여한 사회사업가

열한 명의 글을 이 한 권으로 엮어 출판합니다.

1부는 개별 지원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여섯 선생님 글을 엮었습니다.

2부는 이웃 동아리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다섯 선생님 글입니다.

두 모임 글을 하나로 깁고 다듬어 「발바닥이 닳도록, 당사자의 삶으로, 지역사회 안에서」를 내놓습니다.


2015년에 처음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시작 뒤,

처음 얼마간은 그해 함께 쓴 글을 묶어 기념 자료집으로만 만든 뒤 나눠 가졌습니다.

2021년부터는 함께한 동료들의 글을 모아 정식으로 출판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내 마음이 글이 되었다」, 2022년에는 「오늘은 당신에게 메아리가 되겠습니다」,

2023년에는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글쓰기」를 출펀했습니다.

2024년에도 이렇게 좋은 책을 나눌 수 있어 고맙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과정


사회사업 글쓰기 공부는 언제나 읽기로 시작합니다.

선행 연구로 자기 실무와 관련한 글을 읽은 뒤 소감을 쓰고 동료와 나눕니다.

모임에서 자기 글을 소리 내어 낭독한 뒤 그 속에서 사회사업 의미를 찾습니다.

이를 주제로 대화하고, 다시 다음 실천과 글에 녹여냅니다.


모임마다 선행 연구로 읽은 책은 달랐지만, 평균 세 권씩 읽었습니다.

글 하나 쓰기 위해 읽는 책 숫자가 많지 않지만,

우리 과정 기간과 모임 횟수, 공부 시간 따위를 생각하면 만만한 과제는 아니었습니다.

저자 선생님들 글마다 이때 읽은 책 인용이 종종 등장합니다. 읽은 티를 내자고 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배워 적용하는 사람입니다. 학문의 깊이만큼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글 쓰는 작업이 만만치는 않았을 겁니다. 습관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비슷한 습관을 함께하며 서로 나눌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좋은 동료를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을 꾸린 이유입니다.

글 쓰는 내내 내 글을 읽고 반응해 주는 지정 독자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상대가 있는 공부, 상대가 있는 글쓰기. 이런 기록 방식은 혼자 쓸 때보다 더 잘 써지기도 합니다.

대화하는 가운데 내 생각이 정리됩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단계를 거치고

이를 글로 쓰고 다듬는 가운데 사고가 명확해지며 주장도 정연해집니다.


‘구슬꿰는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기록 뒤 짝꿍을 정해 서로 읽고 답글을 쓰며 나누는 문화가 있습니다.

혼자 생각할 때는 아는 듯하지만, 말로 표현하려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글로 쓰기까지 하려면 막막합니다. 말의 상대가 있고 글의 독자가 있으면 쉽게 말하고 어렵지 않게 쓰게 됩니다.

그 가운데 정리가 됩니다. 글쓰기 모임으로 만나면 읽고 써야 하는 때를 지켜야 하고,

그렇게 습관으로 자리 잡기 수월합니다.

올해는 ‘저자-독자’를 정해 서로 읽고 답글 쓰는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조금 더 자기 글에 집중하기를 바라며 그리하였는데, 돌아보니 이 과정이 주는 의미를 간과했습니다.

다시 이어간다면 서로 글을 읽게 거드는 시간을 놓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글 한 편.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마지막 과제는 지금까지 쓰고 다듬어 완성한 글을 둘레 사람에게 보여주며 전체 글에 대한 댓글을 받는 겁니다.

한마디로 ‘응원 글’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이 과제는 저자가 속한 기관의 관장 부장 팀장 같은 선배 사회사업가에게 응원 글을 부탁합니다.


복지관 선배의 응원 글 받기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선배는 후배 사회사업가가 정말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알고 싶어도 의미 있게 일한 뒤 찾아와 살갑게 나눠주는 후배는 거의 없습니다.

글이 있어야 후배의 실천을 이해합니다. 그렇게 신뢰가 쌓입니다.

자기 실천을 글로 써서 나누는 후배가 반갑고 고마울 겁니다.

더하여, 후배의 실천을 읽은 선배는 이에 대한 생각을 응원 글로 전합니다.

의미 있는 나의 실천을 읽고, 어떤 대목이 와닿았는지 인용하여 글을 써서 응원해주는 선배가 있으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한 해 수고를 보상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 응원 글을 다른 기관 동료나 친구, 가족에게 받기도 합니다.

자기 실천을 기록하고 이를 서로 나누는 문화가 다른 기관에도 자극을 줍니다.

우리 기관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다양한 현장에 쓰고 나누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응원 글을 받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 글을 읽는 가족이나 친구는 바르게 실천하고 글까지 쓰는 사회사업가인 그가 자랑스럽게 느껴질 겁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인정받고 응원 받는 사회사업가는 현장에서도 허투루 일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사례관리 업무처럼 한 개인을 돕는 일을 하였다면 더욱 그 글의 주인공인 당사자와 나누기를 권합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읽어드리기도 합니다. 당사자에게 답글을 써달라고 부탁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당사자의 상황을 살펴야 합니다.

때때로, 어떤 당사자는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 이를 생동하게 거든 사회사업가의 글에 답글을 쓰기도 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의 인격적 만남의 순간입니다. 신뢰가 쌓이는 경험입니다.

당신을 잘 돕겠다고 나선 사회사업가의 기록인데, 당사자에게 읽어드리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진행하는 여러 글쓰기 모임은 글 쓰는 사회사업가의 성장과 함께

그 글로 둘레 사람과 관계를 살리는 데도 뜻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선배 동료 가족 나아가 글 속 주인공인 당사자의 응원 글이 각 선생님 글마다 마지막에 이어져 있습니다.

응원 글을 읽으면 평소 그 선생님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실천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그 글이 진심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글 본문 외에도 마지막 응원 글까지 일까지 함께 읽어야 완전히 그를 만난 것입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바람


사람의 공감과 사회의 참여를 꿈꾸는 사회사업가의 일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중심을 향하여 진심으로 나가려면 사회사업을 절차탁마할 누군가가 곁에 있어야 합니다.

모임을 만들고, 그 속에서 읽고 쓰면 읽어지고 써집니다. 일상이 됩니다.


그렇게 다듬어지면서 점차 생각이 만들어지고, 드디어 그 생각이 글로 나오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쓴 글을 누군가 읽어주어야 힘이 나고 보람을 느끼며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이어집니다.

동료, 즉 독자가 명확해야 글이 잘 써집니다.

내 입으로 말하고 내 손으로 쓰게 되었고, 이를 꾸준히 반복하며 이뤄 가면 마침내 내 안에 자리 잡습니다.

이제 실천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동료의 말과 글에서 새로운 생각을 얻기도 하고,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함께하는 읽고 쓰기의 매력입니다.


사회사업가 열한 명이 무엇을 읽고, 어떻게 실천했고, 왜 그렇게 했는지 남긴 기록.

뜻을 좇아 일하는 선생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를 바라며 엮어 나눕니다. 실천 수준이 다양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맡은 일이 무엇이든 이를 사회사업가답게 뜻있게 해보려는 근실한 마음입니다.

사회사업가에게 기록은 성찰의 도구입니다.

기록한다는 건 자기 실천을 글로 돌아보며 더 좋은 사회사업가가 되려고 애쓴다는 뜻입니다.

그 마음과 수고를 높이 봐주길 바랍니다.


갈수록 직업정신을 말하기 어려워지는 시대,

약자 곁에서 의미 있게 살아가려는 이들의 마음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기록은 글로 새기는 진심입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좋은 글은 뜻을 분명하게 하고 이를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을 남긴 글입니다.

잘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방향을 알고 있다면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소개하는 글은 좋은 글입니다. 길을 분명히 알고 있고, 과정에 진심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사회사업가에게 읽고 쓰기 모임을 적극 제안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한 해를 잘 보냈고, 이 모습처럼 책으로 만들어 나눕니다. 자랑하고 싶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향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글이 되었습니다.

저자 선생님들께서 그랬듯, 이 글들도 누군가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될 겁니다.



기록은 글로 새기는 진심


기록은 글로 새기는 진심입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좋은 글은 뜻을 분명하게 하고

이를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을 남긴 글입니다.

잘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방향을 알고 있다면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소개하는 글은 좋은 글입니다.

길을 분명히 알고 있고, 과정에 진심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향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글이 되었습니다.

저자 선생님들께서 그랬듯, 이 글들도 누군가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될 겁니다.

사회사업가라면 누군가 읽어주지 않아도 기록합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세우려는 마땅함을 좇아 일하는 가운데,

이를 성찰하며 성숙해야 하니 기록할 따름입니다. 사회사업 글쓰기는 책무입니다.

더 좋은 사회사업가가 되려고 기록하며 돌아볼 뿐입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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