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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쫓지 말고 정원을 가꾸세요
나비를 쫓지 말고 정원을 가꾸세요

저는 면접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면접관이 아닌 피면접자로서 말이죠. 면접에 대한 여러 경험이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압박면접입니다. 공공기관이었고 경력직을 채용하는 그룹면접이었습니다. 면접관이 다섯분 정도였고 피면접자가 다섯명이었습니다. 면접관들이 순서를 정해서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을 묻는 형식이었습니다. 여러분 '1+1은 얼마일까요?' 이것이 제가 받은 면접질문입니다. 많이 당황했습니다. '2'라고 답하면 너무 형식적인 사람으로 볼 것 같고, 또 다른 답을 하기에는 그 이유가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고민 끝에 '2'라고 답했죠. 그런데 면접관이 '틀렸어요, 답은 '3'입니다. 동의하시나요?'라고 추가질문하였습니다. 또 저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한 끝에 '네 '3' 맞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이 추가질문을 했습니다. 만약 상사가 '3'이 아니라 '2'라고 하면 어떻게 답하겠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이때쯤 되면 이도저도 못하는 멘붕 상태가 됩니다. 저는 결국 '네 그럼 '2' 맞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이 '아닙니다 답은 '3'입니다' 어떻게 답을 하실건가요?라고 재차 물어왔습니다. 그 뒤의 대답은 기억이 없습니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탈락임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움보다는 저와 같이 있었던 피면접자 4명과 면접관 5명이 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에 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고 권력자의 질문에 따라 답을 내는 제 자신이 한심스러웠습니다.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았습니다. 그것이 압박질문이라는 것을요. 압박질문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었죠. 지금은 압박질문은 사라졌습니다. 비인권적이거든요. 지금 세상에서 그런 압박질문을 하면 당장에 면접관으로 부르지도 않을 것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당할 것입니다. 좋은 세상입니다.  시간이 또 많이 지났습니다. 저는 그 후로 면접관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이나 인재개발과 양성을 하는 곳에서 주관하는 면접관 역량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기관에서도 많은 채용면접이 있었고 다른 기관의 인사위원회로 위촉되어 또 많은 면접관으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최근에 공공기관에 면접관으로 위촉되어 면접 위원장을 했습니다.  그 당시의 제 나이인 분들이 지원자로 참여하셨고 그분들에게 여러 질문을 통해 기관에 적합한 분을 채용하기 위해 심사숙고하였습니다. 압박면접은 없었고 되도록이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지원자들의 소신과 경험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하였습니다. 면접은 한 사람의 인생을 묻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다. 그런 과정 안에서 자신의 가진 경험과 역량이 조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조직도 나의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묻고 답하는 것이 면접인 것이죠. 때문에 압박면접은 해서는 안되는 질문기법입니다. 인생을 이야기 하는데 압박을 하는 것은 삶을 억압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면접심사가 끝난 후, 화장실에 들렸는데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나비를 쫓으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정원을 손질하면 나비가 저절로 찾아옵니다' 정원을 만들었으니 나비들이 찾아 온 것이고 저는 그 나비와 대화를 한 것이죠. 잠자리 채로 나비를 억압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에게 온 나비를 잡으려고 압박할 필요도 없습니다.  근래에도 노인요양원의 구인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이 많이 필요한데 다행스럽게도 구인할 때마다 2~3명 정도는 이력서가 들어옵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큰 행복입니다. 우리가 가꾸는 정원에 대해 좋은 소문이 났다는 것이니까요. 좋은 정원을 가꾸면 좋은 나비들이 찾아 올 것이고 저는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다정한 삶을 살아오신 나비분들과 모시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 어르신들은 친절하고 다정한 분들에게 요양을 받게 될 것이고 우리 정원은 더 친절하고 다정한 곳이 되겠지요.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 쉽게 배우기(사전-사후 검정법)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 쉽게 배우기(사전-사후 검정법)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 쉽게 배우기(사전-사후 검정법)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사전-사후 검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 방법은 집단규모가 크기 않을때 유용하다. 최소인원은 5명이고, 권장인원은 약 25명이다.  대부분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운여할 때, 이 정도의 집단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어떤 사람이 프로그램을 받기 전과 받은 후에 점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쉽고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이다. 윌콕슨의 부호-순위 검정은 "비모수적 검정"이라고도 말한다.  ※비모수적 검정은 데이터가 조금 “엉성하거나”, 숫자가 적거나, 질문이 단순한 점수(1~5점)로 되어 있어도 쓸 수 있다.

사전-사후 검사를 자주 사용하는 우리 업계에 유용한 방법인 것이다.  예를들어, 스트레스 관리 교육 전과 후 스트레스 점수 비교시 용이하다.  정리하면,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은 아래 이유로 사용한다.  #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점수가 많지 않을 때 (예: 직원이 10명 정도) - 점수가 1점~5점처럼 간단할 때 - 같은 사람을 두 번 조사했을 때 (교육 전·후 등) - 평균보다는 변화 '방향'이 중요할 때 #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 해석방법은 무엇일까요?

1) 차이: 사후 - 사전 2) 절댓값: 부호 없이 숫자만 3) 순위: 절댓값이 클수록 높은 순위 4) 부호: 올라가면 +1, 내려가면 -1, 변화 없으면 0

5) 부호순위: 부호 × 순위

#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은? 

    +부호순위가 더 크면 → 대부분 좋아진 것 → 교육 효과 있음! 비슷하거나 -가 더 크면 → 효과가 없거나 나빠졌을 수 있음

    # 어디에 쓸 수 있을까요?

      교육 전·후 만족도 비교 프로그램 참여 전·후 태도 변화 같은 대상자의 변화 추적 사회복지 프로그램 분석을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는데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은 사회복지현장에서 사용이 검정 방법이다. 

희망 없는 삶의 끝자락에서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는 방법은 없을까? ― 복지플래너의 관점에서 본 우울 및 음주 선별도구의 실천적 활용 방안
희망 없는 삶의 끝자락에서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는 방법은 없을까? ― 복지플래너의 관점에서 본 우울 및 음주 선별도구의 실천적 활용 방안

중년 남성의 자살과 고독사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사회적 현실이다. 특히 복지플래너로서 현장에서 마주하는 많은 대상자들은 이미 삶의 주요 연결고리를 잃은 채 경제적 위기, 정서적 고립, 건강 악화, 자기비하, 무망감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잊었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할 언어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상자들을 어떻게 ‘조기에’ 발견하고, ‘무리 없이’ 개입하며,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까? 바로 이 지점에서 우울과 음주에 대한 선별검사 도구(CES-D, AUDIT-K)는 매우 실용적인 개입 수단이 된다.   최근 동 주민센터로 시행된 공문 하나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의뢰해 달라는 내용이 주 요지였다. 구체적으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과 지역정신전담인력 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동주민센터의 방문간호사 및 복지플래너들이 해당 우울선별검사 도구(CES-D, GDSSF-K, PHQ-9)와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 도구(AUDIT-K)등을 이용하여 이들 정신건강 고위험군 발굴을 위해 선별검사 후 동의 및 미동의자를 분류하여 보건소로 서비스를 의뢰 할 수 있으며 동의 여부에 따라 적절한 기관으로 연계할 수 있다. 동의자가 아닌 경우에도 지역정신전담인력과 함께 방문 동행하여 3회에 걸친 맞춤형 상담과 지역자원 연계를 제공할 수 있어 자발적 동의와 신뢰 형성을 유도하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대부분의 음주나 우울과 관련한 문제를 가진 대상자들은 본인들이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인지는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나 상담 등은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들의 문제가 정신과 검사나 문제 등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저항은 더욱 더 거세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으로 상담을 받으라고 하는 강요나 돌진 또는 설득이 아니라 가벼운 접촉과 공감하는 마음가짐 일 것이다. 식사는 잘 하시는지, 혼자서 지내는 시간은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등 간단하지만 그들의 삶에 전담공무원들이 관심이 있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지속적으로 내비치면 대상자는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순간 감정을 조금씩 아주 살짝 드러내게 된다. 그 틈에서 이러한 도구들을 대화에 녹여내어 실제 우울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코올 사용 장애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들 도구에 대한 정보습득은 전담공무원들과 복지플래너 업무를 직접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실천기술이 될 것이다.   단적인 예시가 될 수 있지만 실직 → 관계 단절 → 심리 위축 → 무망감 → 음주 의존 → 자살충동으로 이어지는 복합적이고 순환적인 구조는 고독사의 가장 빈번한 인과관계의 고리이다. 이러한 고리의 어느 한 부분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지친 대상자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전담공무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 CES-D(우울선별척도)를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복지플래너들은 간단한 질문을 대상자들에게 던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CES-D가 21점 이상이면 중한 우울, 25점 이상은 심한 우울로 간주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요즘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무기력하다고 느끼신 적 있으세요?” , “한숨이 자주 나오는 요즘이시겠어요.” 등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일상적인 톤으로 대화를 유도하고 대상자에게 지금 마음 상태를 함께 살펴보자는 의도 전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AUDIT-K는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도구로서 남성 20점 이상이면 알코올 사용장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술 드시는 자리엔 주로 누가 계세요?”, “최근 혼자 마시는 날이 더 많으셨나요?”와 같은 비판하지 않는 언어로 접근하면 심리적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현장 적용의 팁이다.   우울과 음주는 단순한 정서적 불편이나 습관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연결이 끊어졌다는 신호,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의 마지막 외침일 수도 있다.  전담공무원으로 복지플래너업무를 맡고있는 우리가 이러한 위기에 처해있는 대상자들이 보내는 신호들을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는 공공복지서비스 제공의 최일선에 있는 업무 담당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들이 소망을 가지고 삶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인공지능 시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1)
인공지능 시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1)

인공지능 시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1) 안녕하세요 모두를 위한 스마트워크 신용우입니다. 오늘부터 당분간 여러분과 나눌 이야기는 아래 글에서 이어지는 저의 고민입니다. 비언어적 표현, AI는 어떻게 기록하고 분석하지? 위의 글을 이렇게 끝납니다. “살펴봅시다. 비언어적 표현 외에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거에요!” 이후로 계속 살펴보고 있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고민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열린 결말로 남기고자 합니다. 함께 읽고 고민해 보시죠.

책과 AI, 지식을 만나는 두 갈래 길

책 한 권에는 저자의 삶과 인격, 지식,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니라, 한 사람이 살면서 겪은 경험과 고뇌,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통찰이 문장마다 고스란히 담겨있죠. 독자는 그 문장을 읽으며 저자와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때로는 작가의 목소리 톤이나 감정의 변화를, 심지어 의도적으로 침묵한 부분까지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버튼 한 번이면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이 나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죠. 얼마나 편리합니까? 그러나 저는 이 편리함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되짚어보고 싶습니다. 과연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을 얻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무언가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걸까요?

필터, 그 양면의 검

저는 생성형 AI를 '필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정수기를 통해 여과된 물은 깨끗하고 안전하지만, 때로는 미네랄 같은 요소마저 걸러냅니다. 그런 필터처럼, AI는 인간의 지식을 정제합니다. 불쾌한 표현은 순화되고, 복잡한 개념은 이해하기 쉽게 바뀝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정말 완벽해 보이죠. 물론 이러한 과정은 ‘상향 평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생성할 수 있습니다. 또 그렇게 보이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평준화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성형AI의 특성에서 기인하는데, 결국 수많은 데이터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평균적인 패턴을 학습하고 확률적으로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을 뱉어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특이하고 독창적인 목소리, 혹은 모순투성이인 원자료가 주는 날것의 통찰이 사라질 위험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균일하게 다듬어진 ‘필터’를 거친 지식만으로 충분한 걸까요? 그리고 그런 필터에 익숙해진다면 우리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내가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일상에서 또 실천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함께 살아갑니다. 필터에 익숙한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AI라는 필터를 통해 깔끔하게 정제된 지식에 익숙해진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도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필터를 적용하게 되지 않을까요? 상대방의 복잡한 감정이나 모호한 표현, 혹은 날것의 진솔함을 놓치고, 단순화된 모습만 보게 될지도, 혹은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AI가 제공하는 완벽한 답변에 길들여진 우리는, 인간관계에서도 늘 명쾌하고 정리된 반응만을 기대하게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람이라는 존재는 다듬어지지 않은 고유함과 깊이를 품고 있습니다. 이 필터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과 마음은 그런 다양성과 생생함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생성형 AI가 우리의 지식과 관계를 재편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요? 비언어적 표현을 넘어, 또 어떤 소중한 것을 우리가 잃고 있는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반려동물 상실과 치유: 사회복지사의 개입이 중요한 이유와 실천 방법
반려동물 상실과 치유: 사회복지사의 개입이 중요한 이유와 실천 방법

반려동물 상실과 치유: 사회복지사의 개입이 중요한 이유와 실천 방법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유대감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0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특히 1인 가구나 고령층에서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을 넘어 정서적 지지자이자 일상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과의 사별은 이러한 관계가 단절된다는 점에서 큰 상실로 다가오며, 심리적 충격은 가족 구성원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반려동물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문화적·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낮고, 이를 겪는 이들에게 적절한 상담이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 역시 미비합니다. 그 결과 많은 반려인들이 극심한 슬픔 속에서도 제대로 된 위로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고립된 애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복지 실천 가이드에서는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의 유대(Human-Animal Bond)가 자살을 예방할 만큼 강력한 정서적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유대가 끊어졌을 때에는 오히려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과의 사별이 단순한 상실이 아닌, 가족을 잃는 것과 같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보편화된 오늘날, 반려동물의 죽음은 많은 반려인에게 깊은 슬픔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별 후 나타나는 정서적 반응은 배우자나 가족을 잃었을 때와 유사하며, 사별 연구의 고전적 이론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의 ‘애도 단계’와 비슷한 과정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죽음은 우울, 불안, 질병에 대한 취약성, 그리고 식사, 수면, 사회적 활동, 직업적 기능 수행의 저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반려동물의 죽음을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상실을 경험한 경우, 반려인의 충격은 더욱 깊고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립된 생활을 하는 1인 가구, 독거노인, 미혼 중장년층의 경우 펫로스에 더욱 취약하며, 일상생활 속 반려동물과 함께한 흔적들이 지속적으로 상실을 자극하는 2차적 상실(secondary loss)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반려동물의 죽음이 과거의 다른 상실 경험과 상징적으로 연결되는 경우, 슬픔의 깊이는 배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적 고통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큰 장애가 되는 요소는, 사회적으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충분히 애도할 권리조차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깟 동물 때문에 왜 그렇게까지 슬퍼하느냐”, “하나 더 키우면 되잖아”, “부모님 돌아가셔도 저렇게는 안 슬퍼하겠네” 등과 같은 냉소적인 반응은, 반려인이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고 치유의 과정을 시작할 기회를 가로막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상실에 대한 슬픔이 주변으로부터 공감이나 지지를 받지 못할 때, 이를 학문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disenfranchised grief)’이라고 부릅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애도는 우울, 불안, 복합사별장애(Complicated Grief Disorder)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정서적 과제입니다.   수년 전 제가 사회복지공유 플랫폼을 통해 펫로스 증후군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 상실이 왜 사회복지의 주요 과제가 되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돕기 위한 사회복지사의 실천적 개입 방안과 치료적 접근, 그리고 회복적 관점에서의 지원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자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실천적 개입 방안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복지사들은 반려동물과의 사별을 겪는 이들에게 감정의 정당성을 인정해 주고, 애도의 과정을 지지하는 심리사회적 개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을 넘어,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실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접근으로는 첫째, 슬픔의 정상화(normalizing grief)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이 결코 과하거나 비정상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내담자들은 위로와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둘째로는, 기억 유지 작업(memory work)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편지, 일기, 소품 등을 활용한 추억 정리는 내담자의 슬픔을 구체화하고, 애도를 위한 상징적 도구로 작용합니다. 셋째, 상징적 작별 의식(symbolic farewell)도 매우 유익합니다. 간단한 추모 편지쓰기, 함께 나무 심기, 기도문 낭독 등은 정서적 해소뿐 아니라 상실을 '마무리'하고 삶의 흐름을 회복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개별 혹은 집단 상담을 통해 슬픔을 나누고 의미를 재구성하는 작업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독거 어르신, 1인 가구, 청년층 등 고립감이 큰 대상에게는 사회적 지지망 연결과 일상 복귀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심화된 정서 반응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정신건강서비스나 전문기관과의 연계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사진설명: 펫로스 상담 전문가 조지훈의 저서 표지 그림 펫로스를 경험한 이들을 위한 개입은 치료 이전에 반드시 정서적 상태와 기능 저하의 정도, 일상생활 영향 등을 파악하는 초기 사정과 진단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는 내담자의 표현 언어, 감정 반응, 생활 리듬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와 면접 기술을 갖추어야 하며, 필요 시 심리검사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협업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국, 반려동물과의 사별은 단지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닌, 사회복지의 실천 대상인 삶의 상실 경험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이 감정을 존중하고 다루는 실천을 수행할 수 있을 때, 사회복지는 사람뿐 아니라 사람의 ‘돌봄 관계’를 온전히 포괄하는 전문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려동물 상실에 적용 가능한 치료적 접근 기법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내담자에게는 정서적 지지 외에도,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기법을 통해 정서 조절과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실제 사회복지 실천에서 적용 가능한 주요 치료기법들입니다. 미술치료(Art Therapy) 미술치료는 내담자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상실의 경험을 이미지와 상징으로 외화하는 데 효과적인 접근입니다. 특히 반려동물과의 기억을 그림, 콜라주, 상자 만들기 등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슬픔을 조율하고 정서적 거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치료(Drama Therapy) 드라마치료는 역할극과 상징적 장면 구성을 통해 감정을 직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입니다. 반려동물에게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가상의 상황에서 표현하거나, 함께 나눴을 대화를 상상하여 수행함으로써 정서적 통합을 돕습니다. 거울치료(Mirror Therapy)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고 이를 반영하며 수용하는 자기연민 훈련으로, 자책감이 크거나 정서 표현이 억제된 내담자에게 유용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회복의 메시지를 건네는 경험은 자기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치료(Trauma-Informed Therapy)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이별을 경험한 경우, 신체 반응까지 포함해 접근하는 트라우마 중심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MDR이나 감각기반 치료 등은 감정적 고통을 안전하게 재처리하도록 돕습니다. 애도 저널링(Grief Journaling) 감정과 기억을 글로 정리하는 활동은 슬픔을 인식하고 감정 흐름을 추적하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내담자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치유 방향을 찾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집단상담(Group Counseling) 동일한 상실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과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집단상담은 펫로스를 겪는 내담자에게 강력한 회복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상실 경험을 '말할 수 있는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집단의 상호작용을 적절히 이끌고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상호 지지와 치유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펫로스를 경험한 반려인들의 애도를 기록한 펫로스 치류 상담가 최하늘의 저서 표지 그림 새로운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반려동물과의 사별 이후, 새로운 반려동물을 다시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이 이전 상실에 대한 애도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전에 이뤄질 경우, 새로운 동물은 무의식적으로 '대체'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입양 전에는 애도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감정적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함께 대화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입양은 상실의 회피가 아닌 회복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책임감 있는 결정과 준비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 사회복지사는 펫로스 증후군의 심각성과 의미를 이해하고 이러한 과정을 지지하고 안내함으로써,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의 감정 회복과 건강한 삶의 재구성을 도울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반려동물 상실에 대한 인식과 개입은 미흡하지만,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소규모 상담, 애도 활동 지원, 지역 돌봄체계와의 연계 등 가능한 실천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속 상실을 놓치지 않고 돌보는 복지 실천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다가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기획 칼럼을 시작하며
기획 칼럼을 시작하며

기획칼럼을 시작하며 – 질문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복지 현장에서 27년을 일하며 한 가지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해결책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보는 사람’, 다시 말해 ‘질문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사업계획서를 쓸 때 느끼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형식은 갖췄는데, 방향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사업은 반복되는데, 의미는 축적되지 않는다는 피로감. 계획은 있는데, 왜 기획은 없는가? 실행은 있는데, 왜 통찰은 없는가?   그 질문에서 이 연재는 출발합니다.   칼럼을 통해 사회복지사라는 직함을 넘어, '기획자'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복원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단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현장의 질문을 발견하고, 실천의 흐름을 설계 하며, 주민의 삶에 영향을 주는 ‘작은 구조를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기획은 단순히 ‘계획서 쓰기’가 아니라, 질문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당사자의 언어로 해법을 상상하며, 실천 가능한 흐름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칼럼은 두 갈래의 길을 따라 전개됩니다. 하나는 기획의 철학적 질문에 집중합니다. 왜 기획인가? 왜 문제정의가 중요한가? 왜 우리는 반복에 머무는가?   또 하나는 세워진 기획을 표현하는 기획서 작성을 위한 도구와 사용법을 다룹니다. 로직트리, MECE, 글쓰기, 몰입 등 기획자의 사고틀과 태도 등 입니다.   계획은 절차를 따르지만, 기획은 방향을 묻습니다. 기획은 기술이기 이전에 직관이며, 직무이기 이전에 태도입니다.   이 연재가 ‘왜?’를 품은 실천가들에게, 그 질문이 ‘기획’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되고 ‘변화’라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질문을 놓지 않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사회복지사이면서 자기 삶의 기획자로 살아가는 당신의 길을.     [기획칼럼 연재 시리즈]   1부. 기획은 철학이다 – 왜부터 시작하는 사람   제1장. 기획자. ‘왜?’부터 시작하는 사람 - 기획은 질문을 통한 문제정의에서 시작된다. - 계획과 기획의 차이, ‘왜’의 힘, 실천의 방향 설정   제2장.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 - 문제는 현상이 아니라 구조다. - 문제정의의 기술과 윤리, 기획자의 시선   제3장. 기획 없는 계획의 위기 - 계획서가 실천을 망치는 이유 - 반복, 피로, 형식화의 함정   제4장. 기획은 실존이다 - 욕구 기반 실천, 삶의 맥락에서 기획하기 - 당사자의 언어로 기획을 재정의   2부. 기획은 구조다 – 문제를 푸는 사고틀   제5장. 문제정의란 무엇인가 - 문제해석의 틀, 구조화의 힘 - 틀을 바꾸면 해법도 바뀐다   제6장. 질문의 확장성과 면의 완성 - 상황+욕구+환경을 연결하는 질문 구조   제7장. 선을 그리는 글쓰기 – 두괄식과 글 PT - 기획을 글로 표현하는 구조화 전략   제8장. 점, 해결책은 어디에서 오는가 - 통찰, 관점, 경험을 기반으로 한 해법 설계   제9장. 기획은 설득이다 - 실현가능성과 매력성의 균형 잡기   제10장. 기획자의 태도 - 몰입, 반복, 관찰, 연결이라는 감각 훈련

가치를 추구하려면, 이익은 포기해야 하나요?
가치를 추구하려면, 이익은 포기해야 하나요?

1. ‘재’활용보다는 ‘새’활용!   ‘새’활용이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는 단어의 우리말 표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물건을 처음 만들 때부터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며 쓸모없어진 뒤까지 고려하는 것, 물건을 가치 있게 오래 사용하도록 의미를 담아서 만드는 것까지가 포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활용은 환경을 지키고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른 의미로는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의 상위 개념으로 받아들여 지기도 합니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recycling)을 의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기존의 것을 단순히 다시 활용한다는 의미의 ‘재활용’ 보다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더해서 업그레이드를 시킨다는 의미의 ‘새활용’이 좀 더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우리들이 잘 몰랐던 환경오염 유발자, 패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 패션산업은 화학원단 제조, 재고의류 폐기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고탄소 업종이자,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최근 ‘패스트 패션’의 등장으로 패션의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의류 폐기물 역시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환경오염도 가속회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패스트 패션은 “최신 유행을 반영해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패션 사업 전반”을 의미합니다.   소비자들은 값싼 가격에 쉽게 옷을 구매하고, 유행이 지났다 싶으면 곧바로 옷을 버립니다. 이러한 소비행태는 빠르게 순환되는 의류 제작과 소비 과정에서 더 많은 환경오염과 사회문제를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EU(유럽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패스트 패션을 규제하는 새로운 규정을 제안하는 등 전 패스트 패션이 유발하는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패스트 패션 산업은 첫째, 과도한 물 사용과 염색을 위해 발생되는 오염 및 독성 물질의 발생, 둘째, 미세섬유 및 플라스틱 섬유의 발생으로 인한 오염, 셋째, 온실가스 발생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이들 중 상당수가 사막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유독 가스의 발생과 토양오염, 환경 문제의 발생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3. 새활용을 이용해서 사업을 일으켜 보자!   사회적경제 연구 과정에서 이러한 패스트 산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활용을 통해 앞으로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활동을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A’ 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하에서는 간단히 해당 기업의 활동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이러한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시사점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A사는 아이들의 그림을 활용해서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행복한 세상을 위해 작은 가죽이라도 그 사용 가치를 찾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2014년 시작해서 22년 기준 3명 정도의 직원으로 운영되는 매우 작은 소기업입니다. 하지만 국내 디자인 등록 17건 이상, 브랜드 등록 2건 이상, 중국 브랜드 출원 등록 4건 이상의 실적을 낼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규모에 비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의 창업자는 재고로 남겨진 물건들과 원부자재들의 양이 어머어마 하다는 것을 깨닫고,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사람들이 미처 고려하지 않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엄마와 아이들의 시선에서 버려지는 물건들을 새활용을 통해 새생명을 부여하려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기업은 자원순환의 필요성 및 환경문제 인식을 중요한 과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는 새활용(업사이클링) 가죽 및 원단을 이용한 대면 교육 및 체험용 키트를 이용한 환경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집밖을 나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의 언택트 요소를 통해 혼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AT HOME KIT와 메이킹 영상을 담은 QR코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기도 하였습니다.   4. 아이들의 순수함에 날개를 달자!   이 기업은 아이들의 순수함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의미로, 어린이 그림을 디자인에 적극 활용한다. 심지어 이 기업은 검증된 디자이너를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가진 어린이들은 크리에이터로 영입하여 그들의 작품을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합니다.   그 중에는 토끼와 사자, 빨간색을 좋아하고, 가방 디자이너인 엄마의 일을 좋아하는 어린이, 고양이를 좋아하고, 흥이 많은 어린지, 일본에 살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이, 리본, 핑크, 딸기, 보석, 케이크 등을 좋아아는 어린이 크리에이터도 있습니다.   이들은 컬래버레이션과 전시 그리고 대회와 공모전 등을 통해 기부물품을 제작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하거나 교육 활동에 활용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형태의 기업활동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 중 하나인 어린이(아동)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의 순수한 창의성에 날개를 달아 세상에 제품으로 내놓고, 이를 통한 수익을 다시 사회적 약자에게 환원하는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순환적 수익 구조의 모습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5.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환경오염을 감소시키고, 아이들의 생각을 전면에 내세우는 가치 추구와 동시에 수익을 추구하는 활동을 합니다. 수익만 추구하는 활동도 어렵고, 가치를 이루는 것은 역시 어렵습니다. 하지만, A 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선순환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조금의 관심과 조금 더 나아간 고민 그리고 우리 주변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금 다른 생각, 조금 다른 안목, 조금 다른 관점 그리고 조금 다른 행동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대상들을 위한 가치추구와 수익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양쪽 바퀴입니다. 아마 지금도 현장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리더들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또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