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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반찬 배달 서비스, 더 늦기전에 공동체 방식으로
복지관 반찬 배달 서비스, 더 늦기전에 공동체 방식으로

이야기 시작어느 사회복지사의 강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코로나 뒤 세상이 달라지는데, 우리 현장에서도 반찬 배달을 드론이 할 거라 했습니다.그럴 수 있습니다. 드론이 배달할 수도 있고, 여전히 사람이 전할 수도 있을 겁니다.문제는 누가 배달하는가가 아닙니다. 여전히 '배달 서비스'로 이웃의 식사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복지관은 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복지관은 복지관에게 맡겨진 복지 서비스를 구실로 '이웃과 인정'을 만드는 곳입니다.조금 더 생각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시절이 달라져도 우리다움을 잃지 않으면 좋겠습니다.코로나는 우리에게 붙잡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은 요구합니다.정체성은 더욱 생각하여 붙잡고,이를 이루는 방법은 유연하게 합니다.문제를 이를 거꾸로 생각하는 겁니다.서비스는 그대로 진행하려고 하고, 그래서 정체성을 잃어갑니다.1998년, 처음 어느 복지관 청소년 담당 인턴 사회복지사로 일했습니다.*당시에는 '인턴'이란 마을 우리 현장에서도 사용했습니다. 대학 졸업 전, 1년간 청소년 사업을 맡아 일했습니다.지금은 '계약직'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그때에도 복지관은 식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분께 밥이나 반찬을 만들어 직접 전달했습니다.2001년(12월)에 복지관에 입사한 뒤에도, 복지관은 여전히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께밥이나 반찬을 만들어 전달합니다. 저도 입사 뒤 얼마간은 그렇게 일했습니다.달라진 게 있다면 전달하는 이가 사회복지사에서 사회복무요원이나 자원봉사자로 바뀌었습니다.복지관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기관'입니다.지역사회에 이웃과 인정이 생동하게 거드는 지원 기관입니다.복지관 업무는 크게사회복지사들이 궁리하여 진행하는 일이 있고,지역사회가 부탁했기에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반찬배달, 도시락배달과 같은 복지 서비스는 지역사회가 복지관에 맡기는 사업입니다.복지관이라면 이 맡겨진 일을 그대로 서비스할 게 아니라 이 일도 '복지관답게' 합니다.반찬과 도시락 사업을 이웃과 인정이 생동하게 하는 구실로 삼습니다.즉, 복지관 업무는어떤 일을 하는 가도 생각하지만어떤 일이든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합니다.그래야 복지관답고 사회복지사답게 당당할 수 있습니다.맡겨진 일로 사회사업하려고 대학에서 공부했을 겁니다.이론과 현장은 다르지 않습니다. 맡은 일이 무엇이든 이를 배운대로 실천하려 애씁니다.▲ 반찬서비스를 반찬 공동체로 훌륭하게 이룬 풍경. <신입 사회복지사의 좌충우돌 실천 이야기> (권대익, 푸른복지)속 반찬 마실 모습.반찬 사업 풍경최근 여러 복지관이 지역중심 혹은 동 중심으로 복지관 조직 구조를 설계하는 모습은 반갑습니다.반면, 그렇게 이뤄가는 가운데 정작 복지관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세심하게 살펴하는 이웃을 위한 복지 서비스 업무 같은 일들이 운영팀이나 총무팀에게 떠넘기듯 넘어간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안타깝습니다.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을 만들어 처음 시작했던 일이 복지관 복지서비스 사업 담당자 모임이었습니다.10년 전, 그 당시 나눴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서 다듬습니다.그 사이 진보한 모습도 있으나, 여전하기도 합니다.복지관 반찬 사업 풍경 반찬 드리는 날, 복지관과 계약한 반찬 업체에서 음식재료를 가져 옵니다. 조리 봉사자들이 반찬을 만듭니다. 이어서 배달 봉사자가 반찬을 각 집에 배달합니다. 반찬 받는 분이 집에 계시면 직접 전하고, 없으면 집 앞 약속한 통에 두거나 문고리에 걸어 놓고 옵니다. 이 모습도 옛날 풍경이랍니다. 요즘은 반찬 회사에 맡기고, 배달도 복지관 사회복무요원이 합니다. 배달까지 직접 해주는 반찬 업체도 있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관 반찬 사업 담당 사회복지사의 일은 단순합니다. 반찬 업체와 계약하고, 자원봉사자 모집하고, 진행 상황 점검하고, 매월 사업 끝나면 적절히 서류 만들어 구청이나 시청에 실적 보고하면 끝입니다. 이런 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아니어도 됩니다.제안복지관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기관'입니다.지역사회에 이웃과 인정이 생동하게 거드는 지원 기관입니다.그렇다면, 이런 복지관에 맡겨진 반찬 사업을 복지관답게 한다면, (반찬 서비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반찬 복지를 이루게 돕고, 반찬 사업을 구실 로 더불어 살게 거듭니다.반찬 사업은 당사자의 반찬 생활을 돕는 일입니다. 부족한 만큼 거 들어 먹고 싶은 반찬을 당신이 직접 만들고, 함께 만들고, 또 만든 반찬 나눠 먹게 돕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의 반찬 생활이 되고, 지역사회 이웃 관계 만드는 구실이 되게 돕습니다. 반찬 만들고 나누는 일이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되게 합니다.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함께 만들어 먹고 먹을 만큼 가져가는 ‘반찬 마실’ 따위를 이루게 돕습니다.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반찬 이웃’으로, 평범한 일상에서 조금 더 만들어 나누게 돕습니다.이렇게 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식사나 반찬을 내가 만들어 먹고, 부족한 만큼 둘레 사람이 거들게 될 겁니다.처음 얼마간은 복지관과 같은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받겠지만,차츰 이런 서비스는 줄고 내 힘과 둘레 인정으로 이뤄가게 됩니다.여느 사람처럼 사는 삶이 되고,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가 됩니다.얼마 지나면 복지 서비스 종결.이렇게 하면 종결을 향하여 나아가는 겁니다.*실제 현장에서 도시락이나 반찬 서비스 종결 모습."어르신, 2년이면 많이 받으신 거예요.""어르신, 어르신보다 더 어려운 분이 계셔요."...어쩔 수 없는 현실? 복지관이 단체로 반찬을 만들고 배달하는 상황. 이를 바꿀 수 없다 고 해도 방법이 있습니다. 반찬 사회사업을 먼저 생각하고 현실을 봅니다. 개념을 세우고 각자 처한 현실에 맞게 변통합니다. 복지관이 만들어 배달할 수밖에 없어도 부족한 만큼만 거들어 당사자가 반찬 복지를 이루게 거듭니다. 부족한 만큼 거드는 일도 되도록 지역사회가 하게 주선합니다. 봉사자가 하는 일을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하게 합니다. 사람 사이 관계를 놓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현실을 보면 길이 보입니다.사례몇몇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예전 이야기도 있고, 얼마전 이룬 이야기도 있습니다.여러 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 복지관에서 해볼 만한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적용하면 좋겠습니다.한번에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이뤄갈 때 실천이 단순해지고 단단해집니다.다음 글부터 사례를 나누겠습니다.고맙습니다.

[사진지문 50편] 기다림
[사진지문 50편] 기다림

?# 차를 타고 출발할 때면 아이들이 항상 물어봅니다. “아빠 가는데 몇 분 걸려?” 10분 후에 또 물어봅니다. “아빠 얼마나 왔어?” 왜 자꾸 물어보느냐고 물으면 “기다리기 지루해서 그래”란 답이 돌아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 말곤 할 게 없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그러다 얼마 후에 조용해져 돌아보면 잠들어 있습니다. 도착해서 깨우면 또 물어봅니다. “아빠 몇 분 걸렸어?”# 사진을 찍는 것도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사진을 찍는 시간은 찰나지만 그 순간을 담아내려면 지루함을 감내해야 합니다. 풍경·야생동물 등을 찍는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몇 달 때론 몇 년은 긴 시간이 아닐지 모릅니다. 저에게도 기다림의 결과물이 있습니다. #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무렵의 남한산성입니다. 성곽길을 돌며 한숨 돌리던 찰나, 건너편 산등성이를 보니 햇살에 성곽길이 반짝입니다. 머리속에서 어떤 사진이 나올지 그려봅니다. 망원렌즈로 최대한 당겨 앵글을 잡습니다. 빛도 좋고, 구도도 좋습니다. 사람 한 명만 지나가면 금상첨화입니다. 주문을 외웁니다. ‘한명만 지나가라, 딱 한 명만.’ # 그렇게 20분, 또 30분이 흘러갑니다. ‘그만할까. 아니야. 기다린 게 아깝잖아. 평일 낮에 누가 저길 지나가겠어? 혹시 또 알아?’ 생각이 생각을 물고, 고뇌가 꼬리를 붙듭니다. ‘갈까? 기다릴까?’ # 40분이 지나고 1시간 가까이 될 무렵입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그림자가 올라옵니다. ‘사람인가?’ 카메라에 눈을 데고 재빨리 셔터를 누릅니다. 사람입니다. 왠지 저를 보는 듯 뒤를 한번 스윽 돌아봅니다. ‘이만하면 됐지?’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리곤 어느샌가 나무 그림자 뒤로 사라졌습니다. # 시간은 상대적입니다. 1시간이 때론 10시간 같고, 때론 10분 같습니다. 정해져 있지 않은 기다림은 더 막막하고 더 길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기다림 끝에 마주한 대상은 소중하고 반갑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기다립니다. 평범한 일상을 말입니다. 간절히 기다린 만큼 일상은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겁니다.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한다...전국 70곳에 중증응급의료센터를 둔다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한다...전국 70곳에 중증응급의료센터를 둔다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한다광주드림  기자명 이용교   입력 2021.02.24  

살다보면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해야 할 일이 생긴다. 교통사고, 산업재해는 물론이고, 집안에서 혈압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이런 사고가 나면 119에 전화하고, 병원으로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도시는 응급환자 이송 체계가 비교적 잘 구축되어 있지만, 농어촌과 중소도시는 응급의료 격차가 크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70개 진료권에 1개 이상 중증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하는 ‘응급의료체계 개선 실행계획’을 확정했다.http://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606191
환자 중심의 응급의료체계를 만든다응급의료체계의 핵심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응급환자는 어디에서나 생기지만 119센터 등은 관할 구역이 있다. 가벼운 환자는 가까운 병원에 이송해도 되지만, 심혈관질환자와 같이 즉시 수술해야 할지도 모르는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을 벗어나서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실행계획에는 지난해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 심의됐던 ‘환자 중심의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응급의료체계 개선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학회, 전문가, 중앙응급의료센터 등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회의 등을 진행했다. 실행계획의 원칙은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를 기조로 하면서,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합리적 이용을 병행하려는 것이다. 

환자 중증도에 따라 판단한다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환자와 가족 그리고 구급대원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대체로 환자와 가족은 큰 병원으로 이송하길 희망하고, 구급대원은 관내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한다. 환자는 자신이 중요하지만, 구급대원은 다른 환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구급대원·의료진 표준화된 기준으로 환자 중증도를 판단하기로 했다. 현장·이송 단계에서 ‘병원 전단계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시범 적용하고 제도화시키고자 한다. Pre-KTAS는 119구급대가 이송과정에서 응급의료기관과 표준화된 기준으로 응급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개발된 분류체계다.환자의 응급상황을 두고 가족과 구급대원이 논쟁할 것이 아니라, 119구급대가 응급의료기관이 사용하는 응급환자의 중증도를 기준으로 이송하자는 것이다. 현재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가 달라 이송 병원의 환자 수용곤란과 전원 등 응급환자 치료 지연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복지부와 소방청은 분류체계 표준화를 위해 Pre-KTAS를 개발했으며 올해 상반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향후 응급구조사 교육에 ‘Pre-KTAS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응급의료법령에 병원 전단계 환자 중증도 분류 및 이송 시 병원에 응급환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의무 규정 명시 등 병원 전 분류체계를 제도화할 예정이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면 그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제도화시킨 것이다. 

지역 맞춤형 이송체계를 마련한다지역 맞춤형 이송체계를 마련해야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적정병원 이송을 위해서는 각 지역별로 질환 종류, 중증도 등에 따라 적정 진료가 가능한 이송병원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별로 해당 지역의 응급의료 자원 현황을 조사하고 지역 상황을 반영한 이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보건복지부는 ‘자원 조사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지방정부의 자원조사를 지원하고 응급의료법상 시·도 응급의료위원회의 역할에 응급의료 자원조사 및 이송체계 마련을 명시해 추진력을 확보한다. 새 지침에 따른 이송을 독려하기 위해 지역 이송지침 준수 여부 평가를 실시하고 구급대가 이송지침과 달리 환자를 이송한 사례를 분석하고 교육 및 이송 지침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지역 맞춤형 이송체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환자와 가족의 협조가 절실하다. 응급환자를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질병에 따른 골든타임을 고려하고, 지역 의료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시민이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상식을 가져야 한다.

중증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한다새로운 지역 맞춤형 의료체계를 갖추어도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시키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현재 응급의료체계에서는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 38개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응급의료 자원에 격차가 있고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기능적 차이가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중증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한 인적·물적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을 ‘중증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중증응급환자의 진료를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 어디서든 중증응급환자 신속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2022년까지 서울·광역시 제외 시·도 단위 51개 진료권에 60개 병원 지정하고 2025년까지 전국 70개 진료권에 96개 병원 지정을 완료한다. 중증응급의료센터의 지정기준을 포함해 환자 중증도와 진료기능에 따라 응급의료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은 추가로 연구하기로 했다. 

수용곤란 고지 통합지침도 만든다응급환자의 상황은 매우 다양하기에 의료기관에 이송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환자를 골든타임 안에 이송하기 위해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감염병 증상이 있는 환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보건복지부는 응급환자 수용이 곤란할 경우 고지하는 지침을 통합하고 지침 준수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중증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 적정한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수용곤란 고지 기준, 절차 등을 명확히 규정한 ‘수용곤란 고지 통합지침’을 마련한다. 현행 응급의료법 상 응급의료기관은 수용곤란 고지가 가능하지만 관련 기준, 절차 등 구체적 규정이 없다.  올해 상반기 전문가 연구를 통해 지침을 개발하고 수용곤란 사례에 대한 모니터링 및 기관별 평가를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응급의료기관에서 수용곤란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구급대와 주변 의료기관과 공유·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환자의 신속한 적정병원 이송을 위해 예상하지 못한 응급의료기관 수용곤란 발생 시 구급대 및 주변 의료기관과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수용곤란 공유시스템을 만들어 응급의료기관의 실시간 병상 정보, 수술 및 진료가능 여부 등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관리·운영은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맡는다. 응급의료기관이 환자수용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이송 중 구급대와 응급의료기관 간 응급환자 정보를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밖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증상을 보이는 응급환자의 수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격리병상을 설치하고 응급실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또한 기존 응급실 공간을 활용하고 환자의 중증도와 감염병 의심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격리진료구역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지역 응급의료분야를 개선하는 데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응급의료법에 지역응급의료시행계획에 포함돼야 할 내용을 구체화하고 시·도 응급의료위원회에 이를 심의하는 기능을 부여한다. 지역 맞춤형 응급의료 정책개발과 실무지원을 위해 시·도 응급의료지원단을 구성하고 지자체별 응급의료 전담팀을 설치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완결적 응급의료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강화한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 구급대, 환자와 가족이 협력해야 한다. 
참고=중앙응급의료센터   https://www.e-gen.or.kr 119안전신고센터    http://www.119.go.kr이용교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ewelfare@hanmail.net

사업계획서 작성 팁7 - 지식의 저주를 깨라
사업계획서 작성 팁7 - 지식의 저주를 깨라

?다음은 7번째 절, ‘사업상세’입니다. 사업을 자세하게 문장으로 풀어넣는 절입니다. 설명이 막연하죠? 이 설명으로는 대체 무엇을 써넣으라는 말인지 와닿지가 않습니다. 미션이 아리송 할 때 의문이 떠오르기 마련이죠. 사업명세에 시시콜콜, 원단위 금액과 주단위까지 스케줄 까지 다 써놨는데, 이걸 또 말로 풀어야 할까? 구구절절 설명해야하나? 심지어는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이 절이 굳이 필요할까? 모두 타당한 질문입니다. 효율을 고민해야 할 때 당연히 던져야하는 질문이죠.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이 은 한 편으로 옳습니다. 하지만 질문하는 순간! 지식의 저주에 걸리셨습니다. 효율을 따지다 소통을 막아버릴겁니다. 그러니 위험한 질문입니다. 지식의 저주는 글쟁이, 조직원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망하는 길로 인도합니다. ‘지식의 저주’는 내가 잘 알기에 다른 사람도 잘 알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주변에 아래 같은 언어습관을 가진 한 두명씩 있습니다. “아이 거 왜 있잖아~~아 몰라? 답답해 진짜” 지식의 저주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와 같다고 전제하고 판단하고 행동하죠. 사고 습관은 언어습관으로 옮겨가며 공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납니다. 말을 흘리는 횟수가 높아지는 한편 차츰 차츰 글쓰기와 멀어지지요. ‘나는 다 아는 건데...’, ‘이걸 누가 읽는다고~’ 하면서 써야할 명분을 스스로 피해가니까요. 쓰지 않으면 편하지만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려면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써야하는 와중에 쓰지 않아도 될 자기만의 이유를 찾았으니 홍역을 치를 겁니다. 지식의 저주는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막는 행위를 스스로 저지르는데 고통스러울 수 밖에요. 소통을 해야한다는 당위를 되새김하면서 저주에서 벗어나 봅시다.  자, 우선 소통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니 문서의 중심은 내가 아닌 독자에 두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업계획서의 독자는 누구입니까?  독자는 누구인가여러분의 독자는 사업에 대해 모르거나, 생소하거나, 안다고 착각하거나, 존재 이유마저도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총 세 유형의 독자가 있습니다. 학생, 동료 그리고 나입니다. 학생과 동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죠. 그런데 나 자신도 독자라는 것을 생소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나는 미래의 나입니다. 사업계획서의 독자가 나 하나 밖에 없더라도 지식의 저주는 깨야 합니다. 사업이 표류하면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해지겠죠. 반대로 건강이 좋지 않거나 우울감이 찾아오면 업무능력이 떨어집니다. 슬럼프가 오면 완전한 초심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회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경력자도 언제나 바닥을 칠 수 있습니다. 그때 반등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되짚어볼 시작점이 필요합니다. 그 지점은 텍스트, 내 손으로 정성을 다해 써내려간 사업 계획서입니다. 디테일에 대해 가장 잘 알면서도 가장 많이 잊은 사람이 본인일 수 있습니다. 헤매는 미래의 나를 위해 글을 쓸 때 충분히 스토리텔링을 전해야 합니다. 소통하기 위해 ‘자세하게 이야기 해야한다’는 임무를 받아들이면 불필요해보이던 7)사업상세에 할 얘기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갑자기 A4 1장이 너무 적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어떤 컨텐츠가 이 절에 해당되는지 알아봅시다. 사업상세에 어울리는 가장 보편적인 내용은 내가 왜 이사업을 하게 되었는가 사업상세는 정사가 아닌 야사일 수도 있습니다. 계기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공간을 가리지 않습니다. 시간도 정하지 않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동료와 잡담 중에, 인터넷 서핑 중에 샤워하다가! 심지어는 감자탕 돼지뼈 바를 때도 떠오릅니다. 아이디어는 주어지기도 합니다. 결재권자에게 전달받을 수 있어요. 재단의 경영계획에서 하달되기도 하죠. 타 복지관 선례에 아이디어가 박혀 있기도 합니다. 공적인 시간에도 갑자기 다가옵니다. 클라이언트와 상담 중에, 참여 관찰기를 쓰는 도중에, 쌓아놓은 자료와 통계를 정리하다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사소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잘 붙잡아서 담아 놓으면 한 문단은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일기처럼 시작하면 시작의 어려움이 확 경감될 수 있어요. 이후에 영감을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키워서 구체적인 사업으로 키워나갔는지 넘어가면 자연스럽죠. 구체성은 영감을 받을 때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있어요. 영감을 실현할 사업이 이미 업계에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내가 여기서 펼칠 사업은 타기관의 사업과 어떻게 다른가?’로 질문이 달라집니다. 질문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벤치마킹한 사업을 비판하는 길이 열립니다. 타기관의 사업계획서나 인터뷰를 입수하면 더 수월할 것입니다. 장기 사업일 경우도 양상은 똑같습니다. ‘올해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면 됩니다. 지난 사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시작하는 게 글을 빠르게 쓸 수 있는 기술입니다. 보완해야할 것이 바로 튀어나오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당년도부터 인계받은 장기사업이라 해도 다른 시각으로 사업을 바라본다면 차이점은 여전히 이야기할 거리가 많습니다. 비판의 끝에는 나의 사업이 남다른 점을 말 할 수 있게 되죠. 영감과 평가를 지나고 나면 ‘이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로 질문이 한 번 더 바뀝니다. 이 절의 본문이 시작되는군요. 서비스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단순히 서비스 루틴을 써내려 갈 수도 있고 특수성을 내세워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면 됩니다.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 클라이언트 특성, 나만의 신념 등도 충분히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경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상 첫 서비스를 런칭하는 경우네요. 막연하거든요. 막연할수록 들이대세요. 시시콜콜 다 써봐야 알 수 있어요. 본인이 처음으로 발굴한 사업이라면 심했다 싶을 정도로 다 뱉어내세요. 막연할 때 ‘굳이 이걸 다 써야할까?’라는 저항이 들 수 밖에 없어요. 뇌는 일하기 싫어하거든요. 저항을 이기고 작성에 돌입하세요. 프리스타일로 마구 적어보세요. 그리고나서 레고처럼 맞춰 가면 됩니다. 사업계획서는 지식의 축복을 가져오는 일입니다. 지식의 저주를 물리치고 지식의 축복을 가져오는 일입니다. 사업상세에 그 축복이 더 많이 숨어있습니다. 저주를 물리치다 보면 개성이라는 선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주를 멀리떠나 보내며 글쟁이로 한 단계 올라서길 바랍니다.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26.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26. "김민식 사회복지사(168회)"

? 나긋나긋한 목소리, 젠틀한 인상과 표정. 이 분을 처음 만나뵈었을때 들었던 느낌입니다.다른 실무자들 못지않게 이용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제게도 전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가 말하는 오늘날 '사회복지사'가 갖춰야할 역량 그리고 방향은 무엇일까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168번째 주인공 '김민식(목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씨입니다.   [사람다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남자]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소속기관에서는 현재 기획홍보팀장을 맡고 있습니다.평소 발달장애인의 권익옹호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2017년에는 전남지역에 뜻 있는 지역사회 실천가들과 의기투합하여 <전남발달장애인권익옹호네트워크>를 조직, 현재까지 운영 중에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바탕으로 ‘전남발달장애인자기주장대회’와 ‘권익옹호실천가 양성교육’, ‘발달장애인 리더양성과정’ 등 다양한 공동사업들을 추진해왔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Social Welfare)란?]    * 해당 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회복지사의 수만큼 사회복지사의 의미가 무척 다양할거라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들마다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개념은 같을 수 없다고 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얘기하고 싶은 사회복지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사회복지는 하면 할수록 또 알면 알수록 배울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실천학문으로 다가옵니다. 실천 현장과 고객들의 욕구도 수시로 변화하고 있고요. 새로운 법이며 정책 및 제도 등은 물론이고 거기에 행정과 회계까지. 오늘 날의 사회복지사는 거의 만능에 가까운 존재로 시대가 요구합니다. 안그런가요? 그러한 시대환경적 특성에 따라 사회복지사는 끊임없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를 알고 묵묵히 수행 중인 전국의 모든 사회복지사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 원래는 경찰공무원을 꿈꾸며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이었었습니다. 제대 후로 여자친구가 사회복지사로 장애인생활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때였죠.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자 해당 장애인생활시설로 자원봉사를 꾸준히 다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정도 들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에 많은 매력을 느껴 사회복지를 생각하게 되었죠. 아내에겐 비밀입니다(웃음).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어떤 사회복지분야든 실천 원천은 바로 '사회복지사'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회복지사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행복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받은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듯 고객들에게 진정어린 사랑을 주기 위하여 '나' 자신부터 사랑하는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모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에게 묻고 싶은 사항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 추천인 포함] 김 : 평소엔 생각지 못한 주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는 모습,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조형준 선생님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분이 앞으로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는 우리 이웃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듣고자 진행하는 개인 공익 프로젝트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경우 본인 명의로 천 원이 적립되어 연말, 공익 및 사회복지기관을 선정하여 전액 기부 할 예정입니다. 또 참여자에 한 해 소책자로 제작되어 비배포하에 제공합니다.

Episode_9_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니었다
Episode_9_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니었다

듣고자 하는 숲의 소리...리더들이여, 베려하지 말고 나무를 심자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과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였을까요? 861년, 신라의 48대 왕에 오른 김응렴(膺廉), 경문왕(景文王)의 이야기입니다.  경문왕의 즉위 이전의 5명의 왕 중에서 3명의 왕이 시해를 당합니다. 그리고 응렴이 경문왕으로 재위합니다.  경문왕에게 왕위를 물려 준 헌앙왕이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결심한 것은 경문왕의 어진 성품 때문이었습니다. 경문왕에게는 신라를 부흥해야 되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신라 상황은 내외적으로 왕위를 보존하기도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가 재위하던 기간에는 역병, 지진, 재해 등 재난들이 끊이지 않았고 귀족들이 반란도 심심치 않았습니다. 경문왕은 침실에 많은 뱀들을 풀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 뱀이라는 것이 왕을 보호하기 위한  사병을 비유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뱀이 었다면 생명의 위협을 얼마나 느꼈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지, 그의 두려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문왕의 귀는 실제 길었다고 합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왕이 되면서 부터 귀가 길어졌다고 합니다. 경문왕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귀가 커진 것에 대해 사람들이 알기를 꺼려했을 것입니다. 하나하나가 트집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니까 말이죠. 그래서 이 사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왕의 두건을 만들어주는 복두장이었다고 합니다. 왕비조차도, 내시조차도 알리지 않았다고 하니 경문왕의 고심이 느껴집니다.이 복두장은 평생 이 비밀을 지켰지만 그가 죽기 이전에, 도림사(道林寺)의 대나무 밭에 들어가 시원하게 외쳐버리고 맙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 비록 아무도 듣지 않는 숲이였지만 몇 년간 혼자만 가슴에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쏟아 냈으니 정말 시원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런데요, 위의 워딩이 어떻게 되었죠? 네 맞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가 아니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입니다. 이때 부터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의적으로 해석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팩트는 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긴 것이지 실제 당나귀 귀는 아닌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말은 확대되고 재생산되어 "경문왕의 귀는 당나귀 귀" 가 되고 사람의 얼굴에 당나귀 귀를 가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경문왕은 이 소문이 도성에 퍼지자 대나무 숲을 베어버리라 명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산수유 나무를 심게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바람이 불면 "임금님 귀는 길다"라는 소리로 변했다고 합니다. 봄에 처음으로 피는 산수유나무는 무성하지 않으니 그렇게 자주 들리지 않았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가 긴 것은 사실인 것이니 경문왕도 이를 받아 들입니다. 하지만 후대에는 여전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며 대나무 숲이란 곳이 억압된 진실을 말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왜, 경문왕의 귀는 갑자기 길어졌을까요? 네, 왕으로서 듣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경문왕은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어진 성품은 듣는 행동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귀 담아 듣고, 협의하고 합의하기에는 당시 신라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경문왕은 이를 숨깁니다. 그것이 복두장에게는 억압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억압을 해소하기 위한 그 나름대로의 행동은 소문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맙니다. 끝까지 사실을 지켜 낸 복두장의 처신을 보았을 때, 경문왕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점을 엿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하니 그 역시도 당나귀 귀 소문은 원하지 않은 결과이었을 것입니다. 리더의 역량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약함을 들어내는 것입니다. 그 취약함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서 혼자서는 불가하다는 것을 깨닫는 자기인식에서 출발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조직이 풀어내야 하는 난제는 리더 혼자서는 풀어 낼 수 없습니다. 자기인식 속에서 취약함을 고백하는 용기가 나옵니다. 리더들이여, 이제는 숨기지 말고 취약함을 기꺼이 들어내시길 바랍니다. 그 취약함의 빈 자리를 구성원들이 메워 줄 것입니다. 구성원들은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온라인 상에 다양한 대나무 숲들이 있습니다. 사회복지현장에도 사회복지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경문왕의 대나무 숲과도 비슷합니다. 사회복지 대나무 숲에는 '댓글대신'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조직 안에서 겪게 되는 답답한 심정을 대나무 숲에 풀어내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댓글대신은 악플과 비슷한 역기능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나무 숲에 들어가 외친 복두장의 외침에다가 사람들이 대나무 숲에 들어가 그 외침에 덧대는 격이죠. 그러면 귀가 긴 것이지만, 당나귀 귀가 되어버립니다. 속이 시원해지기 위해 글을 보낸 것이지 그런 결과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회복지현장이, 봄날을 처음으로 알리는 산수유나무 숲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나무 숲은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고 품어주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려면 리더는 숨기지 아니하고 고백하여야 할 것이며 구성원들은 그 자리를 채워주어야 하겠습니다. 경문왕은 실패한 군주입니다. 우리들의 리더들도 경문왕일 수 있습니다. 만약, 경문왕이 신라의 평화기에 재위하였다면 정말이지 어질고 현명한 왕으로 기억될 수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재위 기간은 국내외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러함에도 기울어져 가는 신라왕조를 위해 많은 개혁조치를 단행한 왕이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난세에 비해서는 꽤 괜찮은 리더였습니다. 하지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의 주인공으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도 난세입니다. 그러하니 조직이 답답하실 것입니다. 리더들도 그 답답함을 풀어내기 위해 뭔가를 하려다보니 귀가 길어지는 것입니다. 그 답답함을 대나무 숲이 아니라 산수유 나무 숲에서 먼저 풀어내었으면 합니다. 산수유나무 숲은 바로 온라인이 아니라 우리들의 현장일  것입니다. 리더들이여, 대나무 숲을 치려하기보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탐색하기보다, 뭔가 하려고 하기 이전에, 임하고 있는 현장에 산수유 나무를 심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리더와 조직에게 유익한 이유는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이제 봄이 오겠죠?올해도 역시, 산수유 나무가 봄이 왔음을 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