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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극단의 대립이기에 쉽지 않다
ESG는 극단의 대립이기에 쉽지 않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환경은 자연(E)이며 사회는 사회(S)인데 이 두 가치는 대립적입니다. 사회나 자연이나, 그리고 사람이나 모두 자기보존을 목적으로 합니다. 사회는 자기보존을 위해 자연과 사람을 착취하고, 자연은 자기보존을 위해 사회발전을 억제하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사람은 자기보존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사회를 억압합니다.   항상 경쟁하고 갈등하는 가치, 이를 해소하는 것이 거버넌스(G)입니다. 하지만 환경이슈가 너무나 크다 보니 환경에만 관심을 집중하게 됩니다. 당연히 사회와 대립되니 잘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사회에 관심을 두자니 자연이 위축됩니다. 이를 종합하는 것이 거버넌스입니다. 그러므로 ESG를 실천하려면 거버넌스로 자연과 사회의 대립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거버넌스는 지배구조로 해석하는데 이 개념이 또 쉽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버넌스는 ‘사람’의 집합체입니다. 자연과 사회의 대립을 종합하고 정립하는 것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이라는 존재는 사회와 대립됩니다. 사회는 절제된 자유를 요구하지만 사람은 자유롭고 싶습니다. 또한 사람은 자연과도 대립적입니다. 자연은 보존되기를 원하고 사람은 개발하기를 원합니다. 서로가 대립적인 가치들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라고 하니 ESG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과 사회가 대립적인데 이것을 정립하기 위해 사람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대립적이라 3자의 대립으로 확산됩니다. ‘어떻게 하면 3자의 대립을 종합할 수 있을까요?’ 먼저 사람에게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관심을 두는 표현은 참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자연과 사회의 정립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이렇게 거버넌스가 사람으로 이해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사회의 이슈에 참여하게 될 때 ESG는 기업만이 아닌 전체 시민사회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즉 ESG는 전체 사회의 깨어난 시민들이 참여할 때 그 의의를 갖게 됩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수록 사람들이 '관계'하는 사회의 범위는 커질 것이고 또 그만큼 자연의 범위도 커질 것입니다. 사람은 사회에도 속해 있지만 자연에게 속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자연과 사회와도 동등해집니다. 동등함을 통해 교환이 가능해집니다. 자연과 사회의 대립에서 사람이 종합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참여하는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사업주, 소수의 담당자, 소수의 활동가, 소수의 시민들만 참여하면 사회와 자연의 이슈에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균형을 잃게 됩니다.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할 때 건강한 지배구조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버넌스입니다. 거버넌스란 사람들의 참여에 의해 자연, 사회, 그리고 사람이 관계하며 교환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다수의 구성원들이 ESG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할 것이며 시민사회조직들은 자신들의 조직에서 ESG를 실천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렇게 거버넌스를 사람으로 이해한 기업들은 사회에 의해 선택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사람들은 자연에 의해 선택될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지 않습니다. 모든 것과 '관계'합니다. '관계'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고 세상을 알아갑니다. 사람과 '관계'하며 감정을 느끼고 절제하게 되며 공감을 교환합니다. 사회와 '관계'하며 규범을 익히면서 자유와 의무를 교환합니다. 자연과 '관계'하며 순리를 익히면서 자원을 교환합니다. ‘자연, 사회, 사람’이라는 ESG를 환류시키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주체인 사람이 자연과 사회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것이며 사람들의 교환이 건강할 때 이 세계도 건강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공헌이라고 말합니다. ESG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공헌입니다. 사람은 사회에 공헌하고 자연의 자기보존에 함쓰는 것이 자기실현의 방향입니다. 자연은 사회의 발전에 공헌하고 사람의 자기실현을 위해 존재할 때 자기보존의 목적을 이룹니다. 자연의 자기보존과 사람의 자기실현은 사회공헌의 이유입니다. ESG의 의의는 자연과 사회, 그리고 사람이라는 극단의 대립을 지속가능성이라는 명제 안에 모았다는 것입니다. 서로 모순적인 것 같지만 자연과 사회, 그리고 사람은 서로를 위해 공존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계획이 없고 사회는 사람의 집합체임으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공헌(찰스 다윈에서 피터 드러커, 그리고 애덤 스미스까지)_가제 에서 일부 발췌되었습니다. 

세화종합사회복지관 ESG복지경영 story~
세화종합사회복지관 ESG복지경영 story~

2022년 우연히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서 현장지원 연구사업이 있어 “ESG를 기반으로 한 사회복지 조직운영에 관한 연주”라는 제안서를 제출했고, 그것이 당선되어 인천시사회복지관협회의 이름으로 ESG연구팀을 구성하여 연구를 시작한 것이 본격적인 ESG에 대한 연구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ESG 복지경영을 추진하게 된 동력원은 5년에 한번씩 재위탁하는 과정에서 2023년에 재위탁 시기가 도래하였고 이러한 준비과정속에서 매번 반복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재위탁 계획서를 작성하기보다는 좀 더 새롭고 적시성 있는 운영변화를 제시하기를 직원들이 원했었고 그것을 위해 2023년 1월초에 미션과 비전 워크샵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을 거쳐 기관의 운영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선도성이라는 핵심가치속에 ESG복지경영이라는 가치를 추가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속에서 기후변화가 기후위기라는 상황으로 인식됨에 따라 단순하고 일시적인 사업적 적용이 아니라 사회복지관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실천을 위한 기반조성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ESG복지경영 가치를 미션과 비전에 반영하면서 기후위기에 전사적이고 지속가능한 실천을 모도하고자 하였던 것 같습니다.   기관을 운영하는 경영자 관점에서는 비영리기관의 시설운영이라는 단편적이고 틀에 박힌 시설운영에서 벗어나좀 더 적시적이고 장기적이며 시스템화된 시설 경영이라는 관점을 도입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ESG를 복지관 운영에 도입하고자 한 것도 있었고, 도제식 방식의 시설 운영이 아닌 시스템화된 시설 경영의 관점으로 변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통해 2023년 3월 세화종합사회복지관은 ESG복지경영을 5년간 추진하겠다는 재위탁 제안서를 제출하여 위탁심사를 통과하였고, 5월에는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ESG복지경영을 선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로서 세화종합사회복지관은 5년동안 ESG복지경영을 추진하게 되었고 5단계의 로드맵을 통해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아직은 성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이러한 변화과정을 통해 직원이 변화되고 주민이 변화되고 지역사회가 변화되는 것을 2027년에 성과보고회를 통해 함께 나눌 계획에 있습니다.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요~~^^

처지가 바뀌면 삶이 변한다
처지가 바뀌면 삶이 변한다

1976년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록키'라는 영화를 중2 아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영화 록키는 우리나라에 1985년 KBS1에서 방영을 했다고 하니 아마도 저는 40년 전에 본 영화를 다시보게 된 것이지요. 그러고보니 제가 록키를 본 그 나이 즈음에 저의 아들도 보게 된 것이고 제 어릴적에는 아버지랑 같이 못보았지만 저의 아들은 아버지랑 같이 본 영화가 되었습니다. 처음 본 그때의 감동보다는 적었지만 40년이 지나 다시 본 영화는 흥미를 넘어 또 다른 것을 알려주었습니다.록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복싱 실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 했던 무명 복서 록키 발보아(실베스타 스텔론 주연)는 사채업자의 수금원으로 살아갑니다. 변변한 직업이 없었던 그는 다른 복서들의 스파링파트너 정도로 용돈을 벌며 복서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무렵 세계 헤비급 챔피온 아폴론 그리드(칼 웨더스 주연)는 미국 독립기념일 200주년에 맞춰 타이틀 매치의 상대로 록키를 지목합니다. 무명복서를 타이틀 매치 상대로 지목했던 이유는 예정되어 있던 상대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었고 워낙에 급이 다른 선수라서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회를 어떻게든 성사시키기 위해 아폴론의 스폰서는 '기회의 땅인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무명복서를 지목했다'는 놀라운 마케팅을 시연합니다. 록키는 그렇게 챔피언전에 오르게 되고 3라운드에서 끝날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15라운드 마지막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칩니다. 그리고 판정패하죠. 비록 판정패를 했지만 시합장을 찾았던 사람들은 '록키! 록키!'를 연호합니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채, 퉁퉁 부은 눈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애타게 부릅니다. '에이드리안!!! 에이드리안!!!' 그렇게 두 사람의 포옹을 마지막 장면으로 하여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하루 하루를 희망없이 살아가던 이탈리아계 청년 록키는 처지를 바꿔주자 이렇게 자기 자신을 증명합니다.록키를 연기했던 실베스타 스텔론은 영화 록키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무하마드 알리의 경기를 보고 영감을 얻어 사흘 만에 시나리오를 씁니다. 각본을 완성한 후에 스탤론은 여러 영화제작사를 찾아가는데요, 번번히 거절당합니다. 영화제작자들은 시나리오를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맘에 들어 당시의 유명배우를 캐스팅하여 영화를 제작할 마음으로 상당히 많은 돈으로 시나리오를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스탤론의 조건은 시나리오와 함께 자신을 주연배우와 감독으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주연배우와 감독을 스탤론에게 맡긴다는 것은 너무나 큰 모험이었습니다. 결국 시나리오 가격을 낮추고 감독은 다른 사람이 맡는 조건으로 스탤론을 주연으로 하는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무명복서, 그리고 현실에서는 무명작가이자 배우인 스탤론의 영화 록키는 대박을 칩니다. 여러면에서 영화 록키는 스텔론의 삶이 반영되었습니다. 실제로 스텔론은 여러 해 동안 곤궁한 생활 속에서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영화에서 그려진 낡고 허름한 록키의 집은 실제 스텔론의 집이었고, 실제 그의 수중에는 단돈 백달러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스텔론이 주연배우를 포기하고 시나리오만 팔아 넘겼다면 그는 위험을 회피하고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주연배우를 고집하죠. 그는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록키의 대사에서 "내가 공이 올리고도 여전히 거기 서 있으면, 내가 흔해 빠진 쓰레기는 아니라는 걸 내 인생 처음으로 알게 될테니까" 처럼 말이죠. 사실 스텔론의 꿈은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장애가 있었죠. 가난했던 부모들은 스텔론을 공립병원에서 출산했다고 합니다. 이때에 경험이 없었던 의사가 잘못된 겸자 분만을 시도했고 이때 스텔론의 왼쪽 눈밑의 신경일부를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언어장애와 안면 신경마비가 있습니다. 배우를 지망하는 청년에게 어눌한 말투와 움직이지 않는 얼굴근육은 큰 제한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엑스트라역이나 포르노 배우 등으로 삶을 꾸려갈 수밖에 없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시나리오를 쓰는 법을 독학합니다. 그리고 그 무렵, 절대강자인 무하마드 알리를 상대로 1라운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 보았던 웨프너가 15라운까지 버텨내는 경기를 보게 됩니다. 시합이 끝난 후 바로 집으로 달려가 이 경기를 모티브로 하여 3일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합니다.  뒷골목의 건달로 살아가는 이유는 그가 그런 처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글로브를 채워주면 그는 훌륭한 복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록키는 운에 의해서 처지가 바뀝니다. 그렇다고 처지가 운으로만 바뀌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필요하죠. 스텔론이 포르노 배우를 한 이유는 그가 그런 처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배역을 주게 되면 그는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스텔론에게 배역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록키의 시나리오 가격은 최초 7만 달러에서 36만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스텔론은 유혹을 뿌리칩니다. 그의 바람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2만 달러로 시나리오의 가격을 낮추고 주연이 되는 조건으로 1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촬영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스텔론은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바꿉니다. 영화 록키는 1976년에 처음으로 개봉하였고 50년이 지났어도 중2 아들과 50세 아빠가 함께 보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여기 두 사람의 삶이 있습니다. 두 삶 모두 처지는 같습니다. 다만, 영화 속의 처지는 운에 의해 바뀌었고 현실에서의 처지는 스스로에 의해 바뀌었습니다. '과연 삶은 영화와 같을까요? 현실에 가까울까요? 처지가 바뀌는 경험은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일까요? 아니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일까요?' 저는 처지라는 것이 변하는 데에는 운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회를 보면 운이라는 것이 사회적 약자들보다는 가진 자들에게 더 많이 작용하는 듯 합니다. 노력이라는 것도 스텔론의 삶처럼 피나는 노력 정도는 되어야 한다면 겁부터 날 것 같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사회복지사는 사람의 처지를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회복지제도들과 사회복지사들은 사람들의 처지를 바꿔주기 위해 운으로 다가가 주었으면 합니다. 운이란 기회의 다른 말입니다. 사회복지제도와 사회복지사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그 사회는 더 많이 생동할 것입니다. 조직에서의 리더들도 구성원들이 처지를 바꿔주는 역할을 필요로 합니다. 무능하고 나태해 보이는 것은 그가 그런 처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직무전환으로 하는 일이 달라지고 다른 사람과 일하게 되면 또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구성원에게 있어서 리더는 운과도 같습니다. 변화의 기회가 되어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운칠기삼'이 '운삼기칠'보다 더 공정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운삼기칠'의 사회라면 모든 것이 정해진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빈부가 고착화되어버린 현 시대의 모습입니다. 운이 더 많아야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그래야 더 많이 노력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의 관계도 서로가 운으로 작용할 때 관계가 더 깊어집니다. 노력의 7로 모든 것이 정해진다면 사람은 나누지 않게 될 것입니다.(사실 노력의 7도 3이라는 운에 의해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운이 아니라 자신이 노력한 대가라고 생각해 버리고 나누기를 거부합니다) 운으로 얻은 것이기에 기꺼이 나눠어야 되는 이유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운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바래봅니다. 

돌봄과 돌봄SOS - 노인 돌봄편(3)
돌봄과 돌봄SOS - 노인 돌봄편(3)

그렇다면 재가노인지원서비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장기요양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어르신 돌봄과 관련되 다양한 서비스 제공기관과 담당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중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지역에서 요양과 돌봄 관련 일을 하셨던 센터장님이 “가파” 시절부터 이 일을 해오셨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하셨던 기억이 있다. 과연 ‘가파’ 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던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도 역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기에 센터장님에게 그 단어에 대해 여쭤보니 “가정봉사원 파견”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2008년 7월 1일 장기요양보험서비스가 도입되기 이전에 매우 제한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로 가정봉사원 파견 사업이 실시되었다. 해당 사업은 심신기능이 저하되고 거동이 불편하여서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노인이 있는 가정에 봉사원을 파견하여 노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서비스를 제공하는 것(2003년도 노인보건복지 사업안내 발췌)으로 장기요양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 우리 나라에서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은 1987년 한국노인복지회에서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사업 초기는 주로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한 무료사업이었으며 1993년 노인복지법의 개정으로 일반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가정봉사원 파견 서비스를 실시하며 현재 장기요양서비스와 유사한 모습으로 점차 바뀌어 갔다. 하지만 이용대상이 생활보호대상노인 또는 그 부양의무자로부터 적절한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무료보호대상)으로 한정하여 매우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 하였다(박현졍, 2003).  <발췌: 2024 노인보건복지사업안내 II> 장기요양보험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출범되면서 방문요양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초기 방문요양을 제공하는 기관은 크게 재가노인복지시설과 장기요양기관으로 나뉘어 졌는데 둘의 차이는 사회복지시설로 설치신고가 되었는지의 여부이다. 재가노인복지시설은 노인복지법상의 시설로 설치 신고가 되어야 하지만 장기요양기관으로서의 방문요양기관은 사회복지서설로 설치신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사항: 장기요양시설별로 코드가 부여됐었는데 1번 코드는 노인의료복지시설(요양원 등), 2번코드는 재가노인복지시설, 3번 코드가 장기요양기관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재가노인복지시설로 설치된 일부 기관에서 2010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방문요양(재가노인복지시설)과 재가노인지원서비스(신설)로 해당 서비스를 분리하여 서비스 내용을 차별화 하였고, 인력기준 등 기준의 변경이 이루어져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가 탄생하게 되었다.   사실 이 분류 체계는 담당자 또는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는 한 정확하게 이해하기 힘든 구조이다. 노인맞춤돌봄과 장기요양은 대상자 구분이 쉽고 이용자격 및 서비스 제공을 받는 범위 등의 요건이 매우 명확한 반면 재가노인지원서비스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 욕구를 가진 지역사회노인이 모두 대상이며 이미 재가노인복지관련 서비스(장기요양, 노인맞춤돌봄, 치매안심센터 등) 이용자 중 재가노인 지원서비스를 필요로 하여 의뢰된 노인도 이용이 가능한 중복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는 재가에서 받을 수 있는 장기요양 급여서비스(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는 제공할 수 없으므로 그 외의 지원을 재가노인지원서비스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도 이용자의 상태변화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의 보완적 서비스로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가노인지원서비스는 관리대상자수의 50%이상을 정기적 사례관리 대상자로 관리하기 때문에 집중케어가 가능해 확실히 어르신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기 전 예방적 차원의 돌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발췌: 2024 노인보건복지사업안내 II><참고자료>2024 노인보건복지사업안내II박현정(2023).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에 관한 연구.  한일장신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심층강의2 : 지역사회 욕구조사와 평가
심층강의2 : 지역사회 욕구조사와 평가

 1. 지역사회 욕구조사의 개념과 중요성   지역사회 욕구조사는 사회복지 실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과정이다. 이는 특정 지역사회 내 주민들의 필요와 문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는 활동을 말한다. 욕구조사의 목적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욕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사회복지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욕구조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첫째, 욕구조사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주민들의 필요에 기반한 서비스 제공은 자원 낭비를 줄이고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욕구조사는 지역사회의 변화하는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사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기적인 욕구조사를 통해 새로운 문제와 욕구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셋째, 욕구조사는 사회복지사와 지역사회 주민 간의 소통 채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복지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회복지기관, 특히 복지관들이 실시하는 욕구조사가 단순한 설문조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설문조사만으로는 깊이 있는 욕구 파악에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욕구를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다 다양하고 심층적인 조사 방법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은 더욱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욕구조사의 기능과 역할   욕구조사는 사회복지 실천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욕구조사는 지역사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잠재된 문제까지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노인 우울증이 표면적 문제라면, 욕구조사를 통해 이의 근본 원인인 사회적 고립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심층적 이해는 문제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욕구조사는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가 된다. 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기존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자료가 된다. 실제 지역주민의 필요에 기반한 프로그램은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높은 관심이 파악되었다면, 이에 맞춘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셋째, 욕구조사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항상 자원의 제약이 존재하므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욕구에 우선순위를 두어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 욕구조사 결과는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노인 돌봄과 아동 교육 중 어느 쪽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할지 결정할 때 욕구조사 결과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넷째, 욕구조사는 사회복지 서비스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욕구조사를 통해 서비스 제공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사회복지 기관의 지속가능성과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다섯째, 욕구조사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조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욕구조사는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사회복지 실천의 전 과정에 걸쳐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들은 욕구조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3. 효과적인 욕구조사 수행 절차   효과적인 욕구조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절차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한 욕구 탐색   이 단계에서는 질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새로운 욕구를 심층적으로 탐색한다. 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는 심층 인터뷰, 포커스 그룹 인터뷰, 참여 관찰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개방형 질문과 유연한 대화를 통해 참여자들의 경험, 인식, 감정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노인 복지 분야에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할 경우, "요즘 일상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개방형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설문 항목에서는 포착하지 못했던 새로운 욕구, 예컨대 '디지털 소외 문제'나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단계의 핵심은 연구자의 선입견을 최소화하고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주제 분석 등의 방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욕구 항목들이 도출된다.   2단계: 양적 연구 방법을 통한 욕구 확인   첫 단계에서 발견된 새로운 욕구들이 실제로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 설문조사와 같은 양적 연구 방법을 사용한다.   1단계에서 발견된 새로운 욕구 항목들을 바탕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개발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십니까?",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어떠합니까?" 등의 문항을 포함시킬 수 있다. 이 설문조사는 대표성 있는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되어야 하며, 결과는 통계적 분석을 통해 검증된다.   이 단계의 목적은 1단계에서 발견된 욕구의 일반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어떤 욕구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존재하는지, 어떤 인구 집단에서 특히 두드러지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두 단계 접근법은 새로운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검증하는 종합적인 과정을 제공한다. 질적 방법을 통해 깊이 있는 이해를 얻고, 양적 방법으로 이를 일반화하는 이 방식은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인 욕구조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은 지역사회의 변화하는 요구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4. 욕구조사의 방법론 다양화   욕구조사의 방법론을 다양화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욕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온 설문조사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설문조사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설문지에 포함된 문항에 대한 응답만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욕구나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하기 어렵다. 둘째, 응답자들의 깊이 있는 경험과 감정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 셋째, 문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인해 응답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질적 방법론의 활용이 중요하다. 심층 인터뷰, 포커스 그룹 인터뷰, 참여 관찰 등의 방법은 지역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노인 복지 서비스에 대한 욕구조사에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소외'나 '세대 간 단절'과 같은 새로운 이슈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질적 방법은 맥락을 이해하고 숨겨진 욕구를 발견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더 나아가, 혼합 방법론(Mixed Methods)의 활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질적 방법과 양적 방법을 통합하여 사용하는 접근법이다. 예를 들어, 초기에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주요 이슈들을 탐색한 후, 이를 바탕으로 설문지를 개발하여 대규모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또는 설문조사 결과 중 특이점이 발견된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방법론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러한 방법들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지역사회의 욕구를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내 소셜미디어 게시물 분석을 통해 주민들의 관심사나 불만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참여형 연구 방법도 주목할 만하다. 주민들이 직접 연구 과정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욕구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는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더욱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방법론을 다양화할 때 주의할 점은 각 방법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연구 목적에 맞게 적절히 선택하고 조합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요약하면 욕구조사의 방법론 다양화는 보다 포괄적이고 정확한 욕구 파악을 가능케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더 효과적인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이러한 다양한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갖추어, 변화하는 지역사회의 욕구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5. 프로그램 평가와 욕구조사   지역사회 욕구조사와 프로그램 평가는 사회복지 실천에서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두 과정은 서로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관계에 있으며, 특히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 이 둘의 연계는 매우 중요하다.   프로그램 개발은 반드시 평가의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순수 학술 연구와는 달리,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는 측정 가능하고 입증할 수 있는 성과를 우선적으로 프로그램 내용에 반영해야 한다. 이는 특히 정부 주도의 시설평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더욱 중요하다.   많은 실무자들이 욕구조사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욕구 중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지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고려해야 할 여러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성과로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가'이다. 양적 연구자들이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연구 주제로 선정하지 않는 것처럼, 프로그램 평가자들도 입증할 수 없는 성과를 프로그램 계획서의 성과목표로 작성할 수 없다.   따라서 욕구조사 단계에서부터 프로그램 평가의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욕구조사를 통해 발견된 지역사회의 필요가 실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 가능한지, 그리고 그 해결 과정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결론적으로, 욕구조사와 프로그램 평가는 별개의 과정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고 순환적인 관계에 있다. 욕구조사 단계에서부터 평가 가능성을 고려하고, 프로그램 평가 결과를 다시 새로운 욕구조사의 출발점으로 삼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평가자들은 욕구조사의 전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더욱 효과적이고 책임성 있는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6.결론: 효과적인 욕구조사를 위한 제언   현재 많은 사회복지기관들이 욕구조사를 단순히 사회복지시설평가를 위한 의무적인 절차로 인식하고 수행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욕구조사의 본질적 목적과 가치를 훼손하는 접근이다. 우리는 초창기 욕구조사의 순수한 기능으로 돌아가야 한다.   욕구조사의 근본적인 목적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에 존재하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자료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 개발은 자연스럽게 그 타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 글에서 필자는 효과적인 욕구조사를 위해 2단계 접근법을 강조했다. 첫 단계는 질적 연구 방법을 통한 탐색적 접근이다. 두 번째 단계는 양적 연구 방법을 통한 확인적 접근이다. 이러한 2단계 접근법은 단순히 형식적인 욕구조사를 넘어, 지역사회의 실제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욕구조사를 단순한 의무나 정부 평가 대비 용도로 여기지 말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핵심적인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욕구조사에 충분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조사 결과를 실제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욕구조사는 사회복지 실천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역사회의 진정한 필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욕구조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욕구조사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과정임을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원고를 첨부합니다.

사회사업가 고전읽기 : 외로움이 만든 괴물, 프랑켄슈타인
사회사업가 고전읽기 : 외로움이 만든 괴물, 프랑켄슈타인

외로움이 만든 괴물, 프랑켄슈타인

'구슬꿰는실'에서 진행한 '고전 읽는 사회복지사 모임'에서 이번에는 메리 셀리의 <프랑케슈타인>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미지의 프랑켄슈타인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시체 조각을 이어 붙여 몸을 만들고, 번개로 만든 전기에 감젼시켜 생명을 불어 넣은 괴물.

한여름 밤에 모여 읽기 재미나겠다 싶었습니다.

이럴수가! 프랑켄슈타인은 그동안 알고 있던 그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 또한 괴물의 이름이 아닌 그를 창조한 사람의 이름이었습니다.

그 괴물은, 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이름 조차 없는 존재였습니다.  

시체 조각을 모아 형체를 만들고, 전기로 의식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생명체가 깨어났을 때, 창조자인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도망쳤습니다.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의 모습이 너무 끔찍했기 때문입니다.

버려진 생물체는 곳곳을 떠돌며 생존 연명하다 어느 농가 헛간에 숨어듭니다.

농가 가족의 단란한 모습에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을 배웁니다.

어떻게든 그 가족 속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갈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 농가 가족을 엿보고 버려진 책을 구해 읽으며 말과 글을 배웠습니다.

외로움이 극에 달했을 때 용기 내어 가족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나 그 다정했던 사람들조차도 괴생물체의 끔찍한 외모를 보고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살던 오두막을 도망치듯 떠나버립니다. 사람들은 생물체를 괴물이라 불렸습니다. 괴물이라 불리니 점점 정말 괴물이 되어갔습니다.

혐오와 따돌림 속에서 분노가 올라옵니다.

2년을 떠돌다 자신을 만들 창조자 프랑켄슈타인과 조우. 자기와 같은 여자 생명체를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남미로 멀리 떠나 다시는 인간 세상에 나타나지 않겠다 합니다.

철저한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프랑켄슈타인도 괴물이 겪은 상황을 헤아리며 그 마음을 측은하게 여겼습니다.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여자 생명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시체를 모아 새로운 괴물을 창조하던 가운데, 문득 이런 괴물을 하나 더 창조한다는 게 소름끼쳤습니다.

괴물이 보는 앞에서 여자 생명체를 갈기갈기 찢어버립니다.

마지막 희망을 빼앗긴 생명체는 정말 괴물이 되었습니다. 피의 복수가 시작되었습니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 둘레 사람을 하나씩 모두 죽여갔습니다.

"프랑켄슈타인. 나는 선했고, 내 영혼은 사랑과 박애로 빛났다. 하지만 나는 외롭지 않은가?참담하게 고독하지 않은가? 내 조물주인 당신이 나를 증오하는데 하물며 내게 아무것도 빚진 바 없는 당신의 동포들은 어떻겠는가? 나를 상대도 하지 않고 증오할 뿐이다." 133

책을 덮고나니 눈을 감을 때마다 장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제게는 외로움이 사람을 얼마나 악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다시 일깨워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만들어졌을 때부터 이름조차 없는 존재였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흉측한 외모 때문에 괴물이라 불리며 피하거나 혐오했습니다.

철저히 인간 사회에서 고립되었고, 기댈 곳은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결국, 자신을 만든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찾았고,

창조주 또한 자기 고통을 당신도 느껴보라는 듯 둘레 사람을 하나씩 제거했습니다.

마지막 프랑켄슈타인이 숨을 거두자, 괴물은 자신도 스스로 삶을 마무라합니다.

비록 서로를 미워했지만, 그래도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지막 존재가 사라지자 괴물도 생을 마감합니다.

원수라는 마지막 관계조차 남지 않자 더는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한 겁니다.

메리 셀리가 썼을 당시는 흑인 노예 해방운동이 한참이었다고 합니다.

저자 역시 그 운동에 몸담았다고 합니다. 짐슴보다 못한 노예였던 흑인이 해방되어

백인들과 같은 사회에서 살아갈 때를 상상하며 쓴 작품이라도고 합니다.

금요일 밤 모여 고전을 읽는 우리 또한 '괴물을 인간으로 본 수 있겠는가'에서 시작하여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을 'AI'로 생각해보며 끝 없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를 인격적 존재로 볼 수 있겠는가? 

사지는 비율에 맞추어 제작되었고, 생김생김 역시 아름다운 것으로 선택했다. 아름다움이라니! 하느님, 맙소사! 그 누런 살갗은 그 아래 비치는 근육과 혈관을 제대로 가리지도 못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발은 출렁거렸고 이빨은 진주처럼 희었지만, 이런 화려한 외모는 허여멀건 눈구멍과 별로 색깔차이가 없는 희번득거리는 두 눈, 쭈글쭈글한 얼굴 살갗, 그리고 일자로 다문 시커먼 입술과 대조되어 오히려 더 끔찍해 보일 뿐이었다. 72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코, 아름다운 입술을 모았어도 아름다운 얼굴이 될 수 없을 겁니다.

사회사업가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의 욕구를 조각내고, 욕구마다 적절한 (최고의) 서비스를 연결한다고 해서

완전한 삶을 이룰 수 없습니다. 

책 마지막, 사람들을 죽여간 괴물의 절규가 인상적입니다.

선하게 태어났고, 인정 속에서 자라고 싶었답니다. 

내 친구와 친척 들은 어디에 있는가? 내 유년기를 지켜본 아버지도 없으며, 미소와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축복해준 어머니도 없다. 있다 한들 전생의 내 삶은 이제 시커먼 얼룩,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시커먼 빈 공간이 되어버렸다.기억이 나는 첫 순간부터 이미 나는 그때와 똑같은 키와 덩치였다. 그때까지 나를 닮은 존재도, 나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나는 무엇일까? 그 질문이 또다시 튀어나왔지만, 대답이라고는 신음뿐이었다. 161

타락한 천사가 사악한 악마가 되는 법이다. 하지만 심지어 신과 인간의 원수에게조차 외로움을 함께할 친구와 동료가 있다. 나는 철저히 혼자다. 301

이예림, 서울시발달장애인긴급돌봄센터고진실, <오늘 출근합니다> 저자강연진, 신사종합사회복지관임세연, 서울강서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 <함께 가는 걸음, 꽃피는 아이들> 저자김혜지, 휴먼임팩트조은정,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김세진,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늦은 밤까지 함께 나눈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선생님들마다 느낌이 다르고 와닿는 내용도 각각입니다. 선생님들 나눠준 이야기 덕에 생각이 넓고 깊어졌습니다. 멀리 산동네까지 찾아와주어 고맙습니다. 이번 '고전 읽는 사회사업가' 모임이 각자 자기 현장에서 만나는 외로워하는 이들 곁에 조금 더 다가갈 용기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사회 속에서 '괴물'이라 부르는 끔찍한 존재들. 

처음부터 그렇게 악하게 태어났을까? 그 곁에 그를 이해해줄 그 한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었을까?

사회복지가 후회된다면
사회복지가 후회된다면

후회가 없다는 건 완전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사람이 완전하지 않다는 건 어제 하루만 돌아봐도 인정하게 됩니다. 내일이라고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후회는 피하지 못합니다. 스키, 자전거, 인라인을 처음 배우면 잘 타는 것보다 잘 넘어지는 게 중요합니다. 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넘어지지 않고는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안 넘어지려고 하다가 더 큰 상처를 입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것보다 잘 후회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우선 후회하지 않는 삶의 허상을 버려야 합니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는 없습니다. 인간에 대한 너무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무엇보다 자신에게 너무 과한 기대를 하지는 않는지, 기대를 넘어서 자신을 모질게 하는 것은 아닌지, 타인에게 베푸는 관용의 반의반이라도 자신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고서 자신을 학대하면 곤란합니다.해 본 후회와 해보지 않은 후회가 있습니다. 결국은 후회합니다. 그러나 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훨씬 큽니다. 후회의 세기도 강하고 해보지 않은 후회에는 미련이 더해져서 더 무겁고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선택하기 전에 무엇이 더 큰 이익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더 큰 손해를 생각하면 답이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후회의 손해가 큽니다.후회는 과거의 감정입니다. 미래를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미래는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합니다. 지금이 중요합니다. 지금에 충실하면 후회가 덜 합니다. 아직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에 충실하면 걱정이 덜 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후회가 많다는 건 과거에 묶여 있다는 뜻이 됩니다.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의 삶에 적용하는 건 성숙한 자세입니다. 역사를 모르면 미래도 없습니다. 그러나 과하면 문제가 됩니다. 과거를 성찰해야지 과거에 묶여서는 안 됩니다. 역사에서 배워야지 역사 속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성찰이 추상적으로 들리면 분석이란 단어를 쓰면 좋겠습니다. 후회의 과거를 분석해야 합니다. 잘한 것과 잘 못 한 것을, 내 책임과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현상과 본질을 구분해야 합니다. 분석했다면 지금 현실에 적용해야 합니다. 잘못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고, 구조적 문제를 내 책임으로 떠안지 않고, 현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걷는 것도 힘겨워 보이던 아이가 힘차게 뛰어가는 것처럼 후회는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디딤돌이 됩니다.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후회는 없노라고가수 신해철이 나지막이 읊조리는 노랫말입니다. 요즘 사회복지를 후회한다는 소리가 종종 들립니다. 과거에는 힘들면 이직했었는데 이제는 사회복지를 아예 그만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사회복지를 계속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그러나 후회하면서 사회복지를 계속하거나 후회로 사회복지를 그만두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후회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과거가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었을 수도 있고 지금 주위 환경이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의 지난 실천이 후회로 마무리되어서는 안 됩니다.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지나간 세월에 후회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되새기면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후회가 없을 수는 없지만 후회하면서 사는 것과 후회하지 않으려 묻고 애쓰는 삶은 다릅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에 충실하게 됩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아끼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후회하는 여러분은 잘 못 살아서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성숙한 질문을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