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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주는 힐링! - 안인모님의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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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표현처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 11월입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분인지 내가 자주 들리는 동네 책방에도 책들이 훨씬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진열된 많은 책들 가운데 제목부터 힐링’, ‘가을’, ‘마음의 안식을 느끼게 하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인 안인모 작가의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그림과 클래식 음악으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선물하여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합니다. 이 책은 또한 스토리 가득한 그림을 보는 감격과 그 그림에 기가 막히게 조화로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책을 읽을 때는 꼭 QR 검색을 통하여 배경 음악을 들으며 읽게 되길 바랍니다.

 

책은 프리앙의 그림 <연인>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통해 사랑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20대의 열정적인 사랑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고 조언합니다.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기 마련이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현재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카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 표현을 통해 오늘을 붙잡고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히 오늘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오늘을 즐겨라는 지금 이 순간이 다시는 오지 않으니 즐길 수 있을 때 더 즐기라는 뜻이지만, '오늘을 붙잡아라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잘 보내라는 의미로 더 깊이 와닿습니다.

 

밤의 음악 <녹턴>과 밤의 그림 <촛불에 책 읽는 여인>을 통해 고요한 평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면의 상처를 보듬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고요는 적막이 아니라 평온입니다. 노란 촛불이 그녀의 늦춰진 심장 박동을 말해주며, 바쁜 하루를 마치고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순간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모네의 그림과 함께하는 햇살 아래의 기분 좋은 순간들, 그리고 르누아르의 <산책>에서 느껴지는 자연과 하나 된 연인의 아름다운 정서도 이 책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가까운 산책길로 나가 목적 없이 걷는 즐거움을 권합니다. 이는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네의 경쾌하고 부드러운 붓질은 자연과 여성, 그리고 아이의 조화로운 삼박자의 그림 속에서 우아하게 빛납니다.

 

드뷔시의 <달빛>을 들으며 눈을 감고 나의 달을 만나는 시간도 소개됩니다. 이 순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로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림 속 인물은 눈을 감은 채 빛을 느끼고 있으며, 은은한 빛은 그의 뺨과 목을 어루만지고 그가 몸을 담근 듯한 수면에도 드리워져 있습니다. 따뜻한 기운으로 그를 위로해 주는 듯한 저 불빛은 강렬한 햇빛이 아닌 달빛일 것입니다.

 

책은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화가는 왜 무지개를 두 개 그렸을까요? “언니, 무지개가 떴어! 두 개야! 하나는 내 거, 하나는 언니 거!” 이 행복한 외침에 눈먼 소녀는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꼭 잡을 동생의 손이 없다면 소녀는 이 험한 세상을 버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희망의 무지개가 찾아옵니다. 그 무지개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가슴속에 떠오릅니다. 가보지 않은 길도 가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함께 가는 그대라는 존재가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행복을 주는 그 사람과 함께라면 내 인생길에는 분명 무지개가 떠 있을 것입니다. 오래오래.

 

퇴근길의 차디찬 공기를 맞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들어보세요.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입니다. 드뷔시는 마치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빛을 그려냅니다. 음표에 말이죠. 거대한 열차는 그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튕겨 나올 것만 같고, 열차 너머 바다같이 청푸른 하늘에 온통 시선을 빼앗깁니다. 미국 화가 존 슬론의 그림 속 기차역은 퇴근하는 사람들로 금세 채워집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털모자를 쓴 사람들. 쌀쌀한 겨울날, 땅거미가 지면 마음은 절로 다급해집니다. 아까운 하루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것만 같거든요.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평온함을 선사하며,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줍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카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 표현을 통해 오늘을 붙잡고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히 오늘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이 책은 후회와 미련, 아쉬움으로 가득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함과 불안에서 벗어나 오늘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도록 도와줍니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평온함을 선사하며,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줍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되는 분주함이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과 클래식 음악을 꼭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그 여유로움을 통하여 '그러하기 때문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감사한 마음으로 만추의 힐링 누리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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