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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의 제1 견인요소 - 무망감(hopelessness) -2

OO님의 경우처럼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중장년 1인 가구 들은 실제로 죽고 싶지는 않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도 없지만 무망감으로 인한 인지적 왜곡이 자살생각을 이끌기도 한다. 무망감을 느끼는 사람은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거나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 OO님의 경우도 분명 본인이 수급비를 도박이나 술을 사먹는데 쓰면 안 되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 고시원 사장님에게 맡기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작심삼일이 되는 것을 매번 경험하며 스스로의 삶을 고통 속에 빠뜨리게 된다.


이들이 결국 매번 결론으로 도출해 내는 생각은 이렇게 힘든 삶을 사는 대신 이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자살뿐이라는 극단적인 해결책뿐이다. 삶의 의미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이룰 수 없는 허상이라고 생각하며 자살을 문제 해결의 유일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심리적 상태는 자신이 더 이상 사회적, 가족적 관계에서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고 믿게 만든다. 이런 믿음, 그리고 인지적인 왜곡은 실제 자살 생각으로 구체화 되는 경향이 높다.

 

실제로 단순히 무망감이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의 사람이 우울증에 걸린다거나 알콜중독과 같이 문제 음주를 하게 되면 그러한 위험 요인들과 상호작용하여 자살생각을 더 높일 수 있다. 처음 중장년 집중 사례관리를 시작했을 때 김OO은 무망감 뿐 아니라 치료를 시급히 요하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음주가 심각했는데 안부확인 대상자로 매번 뜬 이유가 술을 2~3일동안 연거푸 마시고 전화를 누구의 전화도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술이 깨고나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후회와 우울감이 다시 몰려와 무망감이 한층 더 심해지고 또 문제음주를 하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해서 발생했던 것이다. 복지대상자를 관리하는 복지플래너로서 속된 말로 뚜껑이 열리는 상황은 열에 아홉 대상자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들이 설마 잘못됐을까봐 아니면 어디가 아파 무슨일이 난건 아닌지 집에 찾아가도, 전화를 수십번 해도 행방을 알 수 없을때 두려움에 떤다. 혹시라도 고독사가 발생할까봐 전전긍긍 안부확인이 되지 않은 집들을 경찰에 연락해 문 딸뻔한 일은 아주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무망감은 자살행동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간주되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살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무망감과 우울감에 빠져 문제음주를 일삼는 김OO님의 주변에는 지지체계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OO님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었고, 멀리 있는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고립감이 심화되었고 점점 더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 자살은 고통을 끝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왜곡되며,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무망감은 단순한 심리적 상태를 넘어 자살생각의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무망감을 완화하고 이를 조기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사회적 지지체계와 심리적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무망감 이외에도 어떤 다른 요소들이 중장년 1인가구 에게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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