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본문

내적 저항을 이겨야 변화는 만들어진다.

  • 핑계
  • 저항
  • 변화
  • 사회사업가
  • 내적저항
  • 변화
  • 샌들의마라토너
  • 로네나

내적 저항을 이겨야 변화는 만들어진다.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기존과는 달라지는 것, 기존과는 다른 것을 변화(Change)라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과 달라지고, 다른 것을 만들어 내는 변화는 개인의 삶에서도, 사회문제의 해결 과정에서도 말처럼 쉽지 않다. 그나마 기존과는 다른 변화에 대한 아주 약한 동기라도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일단 해볼 수 있겠으나, 특별한 동기 없이 남들에 의해 주어진 일을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나 기관에게 변화를 바라기는 더더욱 어렵다. 아무런 변화 없이 기존에 해왔던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나 기관에게는 변화에 대한 투지와 기개, 보람이나 뿌듯함 따위를 말하기 또한 어렵다. 


먼저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루고자 하는 동기(Motivation)가 명확해야 한다.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동기가 될 수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 성장, 도전하고자 하는 모든 이유는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든지, 건강해지고 싶다든지, 어떤 주제의 문제가 해결된다든지. 


동기는 있으나, 부족한 역량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태권도를 처음 배워보는 아이는 흰띠를 맨 자기가 창피하다 느낄 필요는 없다. 누구와의 비교 따위로 위축되어 의기소침할 필요 또한 없다. 배워야 할, 해야 할 충분한 동기만 있다면 어느 날 검은띠가 될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설레어야 한다. 처음 무엇인가 할 때는 시도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수 있으나, 관점만 바꾸면 그 두려움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설레임일 수도 있겠다 싶다.  


설레임은 동기로 시작한 일이 시간이 지나 변화 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할 때 더 극대화 된다. 그것을 개인에게는 꿈, 기관에서는 비전(Vision)이라고도 부른다. 꿈이나 비전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고, 어려울 수는 있으나 노력하면 될 가능성 또한 없지는 않다.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었으며, 마틴루터 킹 목사도 “I have a dream.”이란 연설문으로 미국에서 흑인 인권 운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꾸었다. 누군가의 꿈은 사람들에게 설레임을 만들어 주고, 그 설레임이 개개인에게 꾸준함을 만들어 내고, 결국 변화를 만들어 낸다. 물론 쉽지 않는 일이다. 


변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모든 지속 가능한 변화는 한 번에 이루어 낼 수 없다. 작디 작은 수 많은 성공의 경험과 실패, 수많은 반복과 실천을 통해 천천히 이루어진다. 사람들의 자신감 또한 반복된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 변화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되며, 실천 행동은 누군가의 지시와 요청이 아닌 스스로 정하고, 잘하는 방식을 찾게 된다. 그것이 행동에 대한 자기주도성이라 말할 수 있다. 


변화는 살면서 해왔던 오래된 습관, 으레적인 행동들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는 이루어 낼 수 없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다이어트와 금연을 결심하지만 그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8% 미만이라고 한다. 우리가 결심하고 이루지 못한 작심삼일의 주제 또한 다양한데 다른 외적의 영향보다 스스로 만든 핑계 꺼리, 즉 내적 저항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앞서 말한 동기가, 꿈과 비전이 그리고 꾸준한 행동이 내적 저항감보다 크지 못하면 변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통제 불가능 한 것은 제외(예: 타인의 관점)하고, 스스로 통제 가능한 내적 저항을 이겨야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만들어 진다. 그러나 통제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 무기력해질 필요는 없다. 안되는 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핑계, 내적 저항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모르면 배우면 되고

어렵고 복잡하면 쉬운 것 부터 하면 되고

지식이 부족하다 느끼면 공부를 하면 되고

건강해지고 싶다면 운동을 하면 되고

시간이 없다면 휴대폰을 그만 보면 되고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오랜만에 다큐멘터리 ‘로레나-샌들의 마라토너’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멕시코 전통 치마와 샌들을 신고 울트라 마라톤에서 100㎞의 험난한 산악 코스를 12시간 44분의 기록으로 우승한 멕시코 선수 로레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울트라 마라톤은 보통 자기싸움이나 극기를 이겨내며 성장하는 개인을 기대하는데, 로데나에게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멕시코 전통의상과 샌들은 신은 평상복 차림에 가슴에 번호판을 붙이고 로네나는 항상 평온하고 여유롭게 달린다. 로네나는 “할 수 있을 때 까지, 기운이 있을 때까지” 달리겠다 한다.     




변화하고자 하는 셀레는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을 해봄직 하다.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