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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한 세계 일주 - 박준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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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나 자신을 알고 싶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고 싶어서, 어떤 경우에는 현재의 복잡하고 심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적 제한과 경제적 이유 그리고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아 머뭇거리거나 다음으로 미루거나 부러운 마음만 가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휴가도 내지 않고 돈도 들이지 않으면서 떠날 수 있는 가성비 갑 세계 일주 여행기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를 추천합니다.

 

저자 박준은 1994년부터 전 세계를 여행 중입니다. 박준은 책 여행은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산책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며 여행자로서만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창조자로 살아보는 일이다. 사실이건 몽상이건 이런 여행을 통해 세계와 좀 더 가까워진다면, 다른 삶을 보면서 내가 되고 싶은 존재에 근접해 간다면, 세상에 이만한 여행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박준은 509,618km를 날아 32개의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집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인도의 신비로움, 쿠바의 여유로움, 알래스카와 나미브 사막의 혹독한 자연, 영국의 자연 속에서의 위로, 남프랑스 아를에서의 예술적 영감, 핀란드 헬싱키의 디자인과 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후지와라 신야는 인도방랑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유유상종이란 말을 쓰는데 여행이 바로 그런 겁니다. 시시한 사람을 사귀기도, 격이 높은 사람을 만나게 될 때도 있지만 여행은 얼마나 다양하게 만났느냐가 중요하지요.“

신비로움을 느끼게 되는 삶의 모습과 문화 그리고 인종적, 종교적 다양한 만남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인도입니다. 인도는 치안이 불안하다, 더럽다, 구걸 자가 많다.’ 등의 선입견만 내려놓는다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세상에 "여행 갈 곳이 못 된다"라고 할 나라는 없습니다.

 

**요시다 타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쿠바 아바나**

쿠바인의 여유로움은 쿠바 여행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치적 이유로 오랫동안의 외부 단절이 어쩌면 기존 여행지와는 차별화된 여유와 아날로그적 삶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고장 난 차는 고쳐 쓰고, 발레신발이 해지면 기워 신는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춤을 춘다. 어디를 가나 노랫소리, 타악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거리는 언제나 축제 같다. 어디서나 노인밴드와 마주친다. 노인들이 홍대의 밴드 마냥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리듬에 맞춰 상체를 숙였다 폈다 춤을 춘다. 쿠바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여유 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가난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영국 북서부 레이크 디스트릭트**

도시인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것은 자연이라는 시인 워즈워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영국입니다. 사람들은 워즈워스의 시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인간의 불안과 질투와 시기는 자연의 안정감과 영속성과 고요함으로 위로받습니다. 워즈워스에게 도시에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혼잡과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을, 먹고살 만한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원했습니다. 워즈워스에 따르면

"사람들은 뚜렷한 관점이 없기 때문에 거리나 식탁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에 귀를 곤두세우며 불행해진다.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새, 냇물, 수선화, 양 같은 자연뿐" 이라고 했습니다.

 

**알래스카와 나미브 사막**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는 알래스카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연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에 물망초가 있다면 나미비아사막에는 싹을 틔우고 20~30년 후에 꽃이 피는 수명이 300년에 달하는 퀴버 나무가 있습니다. 비결은 몸 안에 물을 저장하는 탱크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생명에게 사막은 파라다이스이며 사막의 생물은 사막과 싸우지 않습니다.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남프랑스 아를**

고흐의 위대성은 10년 동안 단 한 점이 팔렸을 뿐입니다. 그는 노력해서 위대한 화가가 되었지, 광기가 그를 위대한 화가로 만든 게 아닙니다.

남프랑스 아를을 산책하며 고희의 편지를 담은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습니다. 고흐는, 그림이 자신에게 건강하지 못한 앙상한 몸뚱이밖에 남겨주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는 그림밖에 없고 필요한 것은 인내와 끈기라고 썼습니다.

 

**안애경 핀란드 디자인 산책- 핀란드 헬싱키**

안애경의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핀란드 헬싱키의 자연과 사우나 문화를 소개합니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사우나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숲은 그들의 모태 같은 곳입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숲속에서 고독을 즐기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유아너스!" 하고 소리라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유하너스(Juhanus)는 핀란드어로 '한여름을 축복한다'라는 뜻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꿈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책 여행을 통하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32개 도시를 직접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행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 그것이 여행의 아름다움이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여행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누리고 상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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