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민주주의 By 승근배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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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는 훌륭한 경영자란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고, 그 사람은 모든 일의 초점을 공헌에 맞춘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경영자가 바로 드러커가 말한 지식 노동자이며 프로페셔널입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의 첫 번째는 자신의 산출물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의 조건은 그 산출물을 다른 사람의 산출물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는 결과를 만들기 이전에 자신의 산출물을 또 다른 전문가의 산출물과 통합해야 한다.
자신의 한정된 전문분야를 조직 전체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
경영의 실제에서 드러커가 예시로 든 석공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성직자가 길을 가다가 돌을 다듬고 있는 세 명의 석공을 만납니다. 성직자가 물어 봅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시나요?' 첫 번째 석공은 '생계를 위해 돌을 다듬고 있습니다', 두 번째 석공은 '돌을 열심히 다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석공은 '사원을 짓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 사람의 석공 중에서 공헌을 하는 사람은 세 번째의 석공이고 그가 바로 프로페셔널입니다. 열심히 일한다는 두 번째 석공은 기능적 기술자입니다. 첫 번째 석공은 아마추어입니다.
프로페셔널인 세 번째 석공은 자신이 모든 일을 사원을 짓고 있는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가 목표를 달성하는 공헌하는 지식노동자가 되는 첫 번째 이유는 자신의 산출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원을 짓고 있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아무런 산출물이 없다면 그것은 공허한 다짐일 뿐입니다. 결과는 없고 떠벌리는 경영자를 프로페셔널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산출물을 다른 석공들이 만든 산출물과 연결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멋진 산출물이 있어도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것과 연결할 수 없다면 그것은 열심히 일만 한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석공이 기능적 기술자에 머무는 이유입니다.
경영자가 기능적 기술자에만 머문다면 조직은 방향과 균형을 잃게 됩니다. 자신의 기술만 중요하기에 다른 기술들과 연결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기술력 향상에만 매진하기 때문에 조직은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기술에만 공헌하는 한계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므로 프로페셔널은 자신의 산출물과 그 산출물을 다른 사람의 산출물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건강하고 일을 잘 하는 조직의 첫 번째 조건은 각자가 만들어 낸 산출물들이 많은 조직입니다. 두 번째 조건은 그 산출물을 연결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 조직입니다. 세 번째 조건은 연결된 산출물이 사회에 공헌하는 조직입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인 산출물과 연결에 따라 경영자의 수준을을 그려 봅시다.
산출물이 있으나 연결하지 않는 사람은 1번의 기능적 기술자입니다. 저는 이들을 스페셜리스트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현장에서의 전문가에 대한 정의를 1번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죠. 자신의 산출물을 만들기 위해 몇 년 동안을 깊게 파고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산출물을 얻어내었을 때 그 산출물을 아무 것에도 연결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자신의 산출물에 대한 성과가 비록 찬란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기능적 기술자이며 조직과 사회에 공헌하지 못합니다.
이와 반대로 산출물은 없으나 연결할 줄 아는 사람은 2번인 개념적 기술자입니다. 개념은 가지고 있어 전체적인 그림은 그릴 수 있으나 자신의 산출물이 없기 때문에 그 그림은 매우 공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는 프로페셔널이 아니라 떠벌이입니다. 개념적으로 그린 그림들 안에는 자신의 산출물이 없기 때문에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욕구가 변하면 개념은 이내 흐트러져 버립니다. 다시 개념화를 시도하겠지만 구심점이 되어야 할 자신의 산출물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산출물에 기웃대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자신의 산출물을 다른 사람의 산출물과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3번의 프로페셔널, 지식 노동자입니다. 자신의 산출물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산출물을 연결하고 해체하고 다시 다른 산출물과 연결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수행합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출물들이 얻어질 수 있습니다. 고여 있지 아니하기 때문에 시대와 욕구의 변화에 언제나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프로페셔널은 자신의 산출물을 만들어 낸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또한 다른 산출물과 연결할 수 있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제너널리스트입니다. 개념을 가지고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은 경험으로 얻어집니다. 자신의 산출물을 바탕으로 여러 경험들과 교차하며 숙련되었기 때문에 여러 관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제너널리스트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프로페셔널은 자신의 산출물을 가진 스페셜리스트이자 다른 산출물과 연결할 수 있는 제너널리스트의 두 가지 역량을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식'입니다. 진정한 지식이란 여러 정보들의 집합을 자신의 것으로 통합한 것을 말합니다. 그 지식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이 '지식 노동자'인 것이죠.
4번의 아마추어는 산출물도 없고 연결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조직에서 우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일은 매우 고된 노동입니다. 이왕의 고된 것이라면 그 안에서 산출물을 만들고 연결시킬 수 있는 인재로 양성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현장에는 꽤 많은 스페셜리스트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오랫동안 깊숙하게 연구하고 실천한 분들이죠. 이제는 스페셜리스트들의 산출물을 다른 분야의 산출물과 연결할 수 있는 제너널리스트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양성 과정 속에서 현장을 이끌어 갈 프로페셔널들이 늘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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