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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와 ESG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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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중되는 불확실성의 시대

 

세계는 복합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2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까지도 3년째 진행 중이며, 2023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과 위기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의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의 가속화 등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와 사회는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2412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는 한국사회를 비롯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심화되는 와중에도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ESG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류가 처한 많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 리더와 투자 전문가의 83%ESG 프로그램이 5년 안에 현재보다 더 많은 주주 가치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또한 ESG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록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부정적인 기록을 가진 회사보다 약 10%의 중간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지속되는 ESG 정책과 규제의 강화

 

1) 글로벌 ESG 규제 강화와 확대

 

유럽연합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을 통해, 기업이 환경, 사회, 그리고 거버넌스 관행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보고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평가 체계라고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CSRDEU 내 기업뿐만 아니라 EU와 거래하는 모든 글로벌 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24년에는 EU 내 상장기업 중 직원 500명 이상의 대기업들이 대상이 되고, 25년에는 EU 내 모든 대기업, 26년에는 상장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으로까지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이 적용대상의 확대 뿐만 아니라 공시범위의 확대, 책임성의 강화 등을 바탕으로 기업활동으로 인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불확실의 암담한 현실 속을 걷고 있는 우리나라와 국내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압박과 강력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맥킨지 조사에 응답한 기업가들이나 투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ESG 프로그램이나 정책이 단순히 영향력의 확대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주주가치를 창출한다고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 국제적 관점에서는 ESG 관련 활동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당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7% 정도가 그렇게 전망했으며, 소비자 중심의 B2C 회사들은 66%로 더 높은 응답 전망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기업가들이나 투자자들이 ESG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ESG 활동이 보다 실질적인 가치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위기의 지속과 ESG

 

불확실성의 고조에 대해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향후 10년 간 극한 기후환경 변화, 사회적 양극화, 디지털 불평등과 잘못된 정보에 의한 허위 정보 등이 주요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가장 주된 위험으로 꼽히는 극한 기후환경 변화 또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ESG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동안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ESG는 계속적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환경측면에서 탄소중립 목표 설정 및 이행’, ‘자원순환 경제로의 전환’, 사회 측면에서 공급망 내 인권 실사 강화’,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 지배구조 측면에서 투명한 정보 공시’, ‘이사회 다양성 확대등과 같은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전략을 수립하여 나아가야 할 듯 합니다.

 

3. 사회복지 분야와 대응

 

이에 발맞추어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복지 분야는 ESG 중에서도 ‘S’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활동 성격 자체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사회복지 기관의 대다수는 ‘S’에 관한 활동을 이미 수행하고 있거나, 그에 관한 제반 역량을 잘 갖춘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검토와 보강, 그리고 실제 활동을 수치화하거나 가시적 성과로 바꾸는 작업들은 계속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더 많이 요구됩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불확실성은 짧은 시간 안에 해소되거나 해결되기 어려운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임에도 ESG 활동은 문제해결 도구의 하나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성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도 여전히 안개속을 걷는 듯한 불안감과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이 가득하게 시작하지만, 가치지향적 목표를 정해 두고, 지속가능한 앞날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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