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D-HUG 그리고 MIND-HUG By 고진선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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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사회적인 편견이 많아지고 있으며,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야 되는 삶의 연속일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도 쉽지 않고 예견치 않은 일들을 경험하는 것이 두렵고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두려움과 걱정과는 별개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게 되면, 분리 불안의 슬픔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노인입니다.
매일 싸움을 하던 배우자가 떠나가거나, 알코올 중독 남편이 떠나가거나, 홀로 남아서 나의 마음을 알아주던 반려견(반려묘)가 떠나가면
지금의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심각한 분리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무조건 다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그 시간 이후에 다시한번 느끼는 것은 " 이제는 정말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구나" 라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혼란과 좌절 그리고 무기력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된 과정을 예견치 못한 떠나보냄을 가진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가 경험하게 되는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서 다양한 단계의 과정들이 중간중간 생략되거나 아직도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의 흐름을 우리들은 애도의 과정이라고 합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슬픔과 애도가 같다고 생각하거나 슬퍼하고 나면 애도가 끝났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도는
1) 현 상황에 대한 강한 부정 "인정하고 싶지 않음" - 무감각, 마비 --------------> 지금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나에게 달려와 줄 것 같은 느낌
2) 착각과 슬퍼해야만 한다는 현실의 그리움 "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그리워함 " - 갈망, 분노, 그리움 --->떠나간 사람들의 물건을 버리지 못하거나 후회, 죄책감
3) 희망과 함께 사라진 빈자리 " 일상기능의 붕괴와 자포자기"- 단절,희망없음, 회비 ---> 외부와의 자극과 관계를 차단하거나 지금의 현실을 회피하고 포기함
4) 떠난 사람들의 빈자리를 인정하기" 막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감정적 동요가 없음, 내삶과 애도를 분리---> 떠나보내는 상황과 나의 삶을 분리
개인에 따라 상이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슬픔 이후의 애도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우리가 만나는 노인들이 어떠한 과정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탐색하고 그에 적합한 대응들을 함께 나눠야 할 것입니다.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 어차리 떠나간 사람은
잊고 열심히 사셔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관계가 단절되고 어둠의 터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복지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우리의 노인들은 떠나보냄을 준비하는 훈련들을 해야하며, 사회복지사들도 애도과정과 애도 상담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떠나보냄
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먼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내가 위축되어 있는지? 등
내 마음을 살펴보는 것은 다른 노인들을 살펴보는 시작이기도 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일상의 바쁨은 잊고 " 내 마음을 먼저 살펴보는 것"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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