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D-HUG 그리고 MIND-HUG By 고진선
-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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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직면한 고령화의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빠릅니다.
통계청의 '2024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현실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의 19.2%를 차지하고 있으며,
혼자 사는 1인 가구 노인이 가파르게 증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전체 고령자 가구 중 혼자 사는 노인이 37.8%에 달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며, 보건-복지의 정책 방향을 돌봄과 복지로 고민해야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편, 사회의 급속한 디지털화는 노년층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 역량은 일반 국민 대비 55.3%에 불과합니다. 밖에 나가게 되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모바일뱅킹으로 금융거래를 하며, 전자정부 서비스로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 된 지금, 많은 노인들이 일상적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를 살펴보더라도 11.3%의 노인이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소외가 강화될 때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지털 소외는 손주들과 영상통화를 하지 못하고, SNS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세대 간 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의 두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줄어들수록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은 심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희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시도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정신건강 통합지원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와 노인 세대를 연결하는 '디지털 멘토링'도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노인복지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디지털 심리상담' 서비스입니다. 이는 디지털 기기 활용법 교육과 함께 심리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의 디지털 적응을 돕고 정신건강도 케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개별적인 시도들을 넘어,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부는 '디지털 포용 정책'을 통해 노인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민간 기업들도 노인 친화적인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인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그러나 이 흐름이 특정 세대의 소외로 이어져서는 안되며, 그로인해 정신건강이 무너져내리는 것은 더욱 바라는 것이 아닐 것 입니다.
모든 세대가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며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모습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나의 부모이자 내가 될 미래인 노인세대를 위해, 디지털 포용 사회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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