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공부 By 조성우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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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에 근거해서 프로그램 개발하기
이론적 배경은 사회복지 프로그램 기획의 핵심 토대를 제공하지만, 모델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모델이란 단순한 가설 검증이나 추상적 개념 수준을 넘어, 반복된 실증 연구와 현장 적용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개입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를 단계적으로 안내해 주는 체계가 바로 모델이다. 이번 글에서는 모델에 근거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장점과 고려사항이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적용 사례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1. 모델이란 무엇인가?
모델의 정의
- - 검증된 가설들의 집합: 모델은 하나의 이론이나 단일 연구결과에 그치지 않고, 이미 현장에서 여러 차례 검증된 개입 방식을 모아놓은 것이다.
- - 구체적인 개입 절차와 기법: 이론이 ‘왜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가’를 설명해준다면, 모델은 ‘어떻게 변화시키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 로드맵을 제공한다.
- - 프로그램 설계의 참조표준: 모델을 적용하면, 프로그램 진행 과정(사전준비→개입→평가)이 더욱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설계된다.
모델의 예시
- - 인지행동치료(CBT) 모델
- 부정적 사고 패턴을 인지 재구조화 기법으로 수정하고, 행동 변화를 촉진시키는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 - 해결중심 단기치료(SFBT) 모델
- 문제보다는 해결 가능성과 강점에 초점을 두어, 단기간 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 - 사례관리(Case Management) 모델
- 복합적 문제를 가진 대상자에게 자원을 연계하고 조정하는 방법론을 매뉴얼화하여, 사례 개입 과정 전반을 체계화한다.
2. 모델 기반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한 이유
신뢰할 만한 근거에 기초
- - 반복 검증된 체계: 이미 다양한 대상자와 상황에서 효과가 입증된 모델을 사용하면, 프로그램 성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
- - 학문적·실무적 신뢰도 제고: 공모사업, 기관 내 심의, 외부 후원처 등을 설득할 때 “OO모델을 적용한 개입”이라고 설명하면, 보다 체계적이고 근거 기반으로 보이게 된다.
구체적 실행 지침
- - 단계별 로드맵: 모델은 문제 사정(assessment), 개입(strategy), 평가(evaluation) 등 전 과정을 자세히 안내한다.
- - 실행 혼선 최소화: 현장에서 실무자가 매 단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져, 운영상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
효과 평가의 용이성
- - 평가도구·지표 제공: 모델마다 효과 측정에 적합한 지표나 도구가 어느 정도 정립돼 있어, 사업 결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쉽다.
- - 성과관리 체계화: 표준화된 절차와 지표를 적용하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성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후속 개선을 하는 데 용이하다.
3. 모델 기반 프로그램 개발 절차
문제 정의 및 모델 선정
- - 문제·대상 파악: 어떤 문제(가정폭력, 청소년 비행, 우울증 등)가 핵심이고, 대상자가 누구인지(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를 구체적으로 정의한다.
- - 모델 탐색: 관련 분야에서 효과가 검증된 모델이 무엇인지 조사한다. (학술논문, 전문 서적, 전문 협회 자료 등 활용)
- - 적합성 검토: 모델의 접근 원리, 강점, 한계, 적용 사례 등을 검토해 현재 상황(기관 여건, 대상자 특성, 예산 등)에 가장 잘 맞는 모델을 찾는다.
모델 구조에 따른 세부활동 설계
- - 단계별 구체화: 예를 들어, 인지행동치료(CBT) 모델을 선택했다면, ① 부정적 사고 탐색, ② 인지 재구조화 훈련, ③ 행동실험/숙제 부여, ④ 피드백 등의 구조를 프로그램 일정과 활동에 맞춰 상세히 편성한다.
- - 자원 배분: 각 단계에 필요한 인력, 장소, 재료, 시간 등을 파악하고 예산을 분배한다.
- - 대상자 참여 방법: 모델에 따라 1:1 상담, 집단 프로그램, 가족 동반 세션 등 다양한 참여 방식을 설계할 수 있다.
평가 지표 및 방법 설정
- - 모델에서 권장하는 지표 활용: 예컨대 CBT 모델은 우울·불안 척도, 자동적 사고 양상을 측정하는 검사지 등을 주로 사용한다.
- - 프로그램 맞춤형 지표 보완: 기관 상황이나 지역 실정에 맞게 추가 지표(예: 서비스 만족도, 참여율, 재방문 의사 등)를 설정한다.
- - 사전-사후 비교: 모델 사용 시, 대개 사전(프로그램 참여 전)과 사후(프로그램 종료 후)에 동일한 지표를 적용해 효과 변화를 측정한다.
실행 및 환류(Feedback)
- - 실행: 모델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입을 진행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대상자 중도이탈, 예산 부족 등)가 발생하면 유연하게 조정한다.
- - 중간 점검: 세션별·단계별 평가 도구나 참여자 피드백을 통해, 계획과 실제가 어긋나는 부분을 즉시 보완한다.
- - 성과 분석 & 확산: 프로그램 종료 후, 수집된 데이터와 대상자 반응을 종합해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기관 내외에 성과를 공유한다.
4. 모델 적용 사례
사례 1: 인지행동치료(CBT) 모델 적용 청소년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
- - 배경: 지역 중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우울·불안 지표가 높게 나타남.
- - 모델 선정 이유: CBT는 우울·불안 장애에 대한 연구가 풍부하고, 청소년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됨.
- - 개발 과정
- 사전 면담 및 평가: 청소년 50명을 선발해 우울 척도 검사를 진행한다.
- 단계별 개입
- 1단계: 부정적 사고 인식(‘나는 무능하다’ 같은 자동적 사고 파악)
- 2단계: 인지 재구조화(‘내가 무능하다고 단정 지은 근거는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논리적으로 반박)
- 3단계: 행동실험(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그 결과를 함께 평가)
- 4단계: 재평가 및 유지 전략(우울·불안이 재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자기점검 기술 습득)
- - 평가와 환류: 사전·사후 우울 척도 비교, 참여자 만족도 조사, 담당 교사 면담 등을 통해 효과성을 분석한다.
- - 결과: 평균 우울 척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청소년 대부분이 “부정적 생각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는 피드백을 제공.
사례 2: 해결중심 단기치료(SFBT) 모델 적용 가족 갈등 완화 프로그램
- - 배경: 한 복지관에서 상담을 받는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함. 장기 상담보다 짧은 기간 안에 빠른 변화를 원하는 욕구가 있었음.
- - 모델 선정 이유: SFBT 모델은 문제보다는 ‘해결’과 ‘강점’에 주목하며, 단기 회기(보통 5~10회기) 내에 가시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특화되어 있음.
- - 개발 과정
- 긍정적 예외 사례 찾기: 가족이 잘 지냈던 과거 순간, 서로 협조가 잘 됐던 순간을 떠올리고, 갈등해결 실마리를 찾는다.
- 해결 상상하기: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문제가 사라져 있다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라는 미래 지향적 질문으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한다.
- 소규모 실천과 강화: 작게나마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시도하고, 그 성과를 즉시 가족 간에 공유·칭찬해 긍정적 변화를 확장한다.
- - 평가: 가족 갈등 빈도나 체감 만족도 등을 주차별로 추적하며, 짧은 기간 안에 개선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 - 결과: 가족 구성원 간 대화 횟수와 긍정적 대화 비율이 향상되고,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보다 생산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등 변화가 관찰되었다.
5. 모델 기반 접근의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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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 특성 반영
- 모델이 아무리 우수해도, 대상자의 문화·연령·언어·인지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 인지행동치료도 아동에겐 놀이치료나 간단한 활동을 혼합 적용해야 효과가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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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여건과의 정합성
- 모델마다 요구되는 전문가 자격, 세션 수, 환경적 조건이 다르다. 기관 인력 구조, 예산, 공간 규모가 해당 모델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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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가능성
- 복합적인 문제 상황에서는 한 가지 모델로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 CBT와 사례관리를 결합해 심리 개입과 자원 연계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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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모니터링과 보완
- 모델이 제시하는 매뉴얼을 교과서적으로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현장 상황과 대상자 반응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면서 유연하게 조정·보완해야 한다.
결론
“모델에 근거해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은, 이미 다수의 연구와 실천에서 효과가 검증된 틀을 토대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설계·운영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프로그램의 정당성과 신뢰도, 그리고 효과성을 동시에 높여주는 중요한 전략이 된다.
특히, 사회복지는 대상자의 생존과 삶의 질이 직결되는 영역이므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근거 중심의 접근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델을 활용하면, “어떤 과정을 거쳐 문제를 파악하고,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며, 어떻게 성과를 측정할 것인가?”가 명확해진다. 또한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어떤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가?”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물론 모델은 ‘만능열쇠’가 아니며, 대상자의 복합적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단일 답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존에 축적된 경험과 검증된 방법을 적극 참조하고, 이를 현장에 맞게 적절히 변형·보완해나가는 과정은 분명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길이다. 따라서 실무자들은 자신의 분야와 기관 여건에 맞는 모델을 찾아내어 적용하고, 그 결과를 다시 공유·축적함으로써 사회복지 실천 현장을 더욱 발전시켜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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