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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AI와 ESG

1. 변화하는 세상과 패러다임 변화

 

인류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속에서 사회의 취약성과 지속가능성의 양면성을 극단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가령, 예술, 스포츠, 숙박업 등 대면을 통한 서비스 업종은 큰 타격을 입은 반면, IT와 온라인 유통 등 비대면활동이 가능한 일부 산업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렸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각국은 사회적 위기의 등장, 환경 변화의 위협, 기후 변화 등과 같은 요소에 대한 대응이 국가의 존망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업 경영 측면에서도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였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화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그중에도 인공지능(AI)은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PwC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AI를 환경 분야에 잘 활용한다면, 2030년까지 약 52,000억 달러(7,150조 원)의 기여가 가능하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를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2. AI의 활용과 ESG

 

사반타(Savanta Inc.)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지속가능성과 ESG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예측하였습니다. 경영자들은 ESG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강화(40%), 생산성 향상(39%), 신규 고객 유치(38%)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보았습니다.

 

동시에 대다수(91%)ESG 계획을 실제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제휴사·관계사의 ESG 관련 지표 확보(35%), 데이터 부족(33%), 수작업 기반의 보고 절차로 인한 시간 소모(32%) 등이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그들은 ‘93%의 경영인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위한 앞으로의 의사 결정에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AI가 오류 없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43%), 합리적이고 편견 없는 의사결정(42%), 과거 성과 기반의 미래 성과 예측(41%) 등에서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사회복지 또는 사회적경제 영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과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AI의 활용과 ESG의 적용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사회복지 분야에서 AIESG

 

- 데이터 기반 사회서비스의 혁신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이용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AI 기술의 활용 및 적용이 가능합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특성과 욕구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에서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은 생활패턴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필요한 개입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 기관의 자원 분배와 서비스 계획 수립에 AI를 활용하면,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성 강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디지털 활용도 또는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에게 온라인 교육, 비대면 서비스, 원격 의료 등과 같은 서비스 접근이 훨씬 어려웠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AI의 도입과 ESG의 추구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성 처리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디지털 기기 사용 역량이 낮은 노인이나 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이는 전문가들이 AI의 적극적인 활용과 ESG의 추구가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복지 대상자들을 위한 사회서비스 접근성 강화 및 효과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사회적경제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AIESG 활용

 

- 임팩트 측정과 평가 고도화

 

사회적경제는 사회복지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더한 것과 같습니다. 이런 이중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활동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영향(임팩트)을 정확히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AI 기술은 복잡한 사회적 영향을 구조화하고, 데이터화 하고, 분석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타당한 평가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의 증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면, 투자 유치와 협력 파트너십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환경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가시적으로 확인되는 기업에 투자하길 원합니다. 이를 통해 조직은 지속가능성의 기반을 다지고, 투자자는 투자의 원칙을 제고할 수 있게 됩니다.

 

- 지역 기반 순환경제 모델 구축

 

사회복지와 사회적경제는 공히 지역 커뮤니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ESG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지역 기반의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지역 자원 매핑과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은 지역 내 자원 순환을 촉진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AI를 활용한 지역 순환경제 모델은 위기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고, 지역 내 자원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경제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5. 사람과 기술이 함께하는 미래

 

AIESG의 융합은 사회복지와 사회적경제 영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여전히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라클의 위르겐 린드너 수석부사장이 강조한 것처럼 "사람과 기술이 한 팀으로 움직여야"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기술의 활요이 아니라 기술의 효율성과 인간의 공감 능력이 조화를 이루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영욱(2024), "AI 기술로 비롯되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많은 영역에서 인류의 삶 전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사회복지사 또는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은 기술적 변화의 주체로서, AIESG 융합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위기는 사회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변화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위기 후의 세계에서 AIESG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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