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경제 탐구와 생활 By 김춘광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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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활용보다는 ‘새’활용!
‘새’활용이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는 단어의 우리말 표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물건을 처음 만들 때부터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며 쓸모없어진 뒤까지 고려하는 것, 물건을 가치 있게 오래 사용하도록 의미를 담아서 만드는 것까지가 포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활용은 환경을 지키고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른 의미로는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의 상위 개념으로 받아들여 지기도 합니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recycling)을 의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기존의 것을 단순히 다시 활용한다는 의미의 ‘재활용’ 보다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더해서 업그레이드를 시킨다는 의미의 ‘새활용’이 좀 더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우리들이 잘 몰랐던 환경오염 유발자, 패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 패션산업은 화학원단 제조, 재고의류 폐기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고탄소 업종이자,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최근 ‘패스트 패션’의 등장으로 패션의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의류 폐기물 역시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환경오염도 가속회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패스트 패션은 “최신 유행을 반영해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패션 사업 전반”을 의미합니다.
소비자들은 값싼 가격에 쉽게 옷을 구매하고, 유행이 지났다 싶으면 곧바로 옷을 버립니다. 이러한 소비행태는 빠르게 순환되는 의류 제작과 소비 과정에서 더 많은 환경오염과 사회문제를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EU(유럽연합)에서는 2030년까지 패스트 패션을 규제하는 새로운 규정을 제안하는 등 전 패스트 패션이 유발하는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패스트 패션 산업은 첫째, 과도한 물 사용과 염색을 위해 발생되는 오염 및 독성 물질의 발생, 둘째, 미세섬유 및 플라스틱 섬유의 발생으로 인한 오염, 셋째, 온실가스 발생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이들 중 상당수가 사막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유독 가스의 발생과 토양오염, 환경 문제의 발생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3. 새활용을 이용해서 사업을 일으켜 보자!
사회적경제 연구 과정에서 이러한 패스트 산업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활용을 통해 앞으로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활동을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A’ 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하에서는 간단히 해당 기업의 활동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이러한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시사점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A사는 아이들의 그림을 활용해서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행복한 세상을 위해 작은 가죽이라도 그 사용 가치를 찾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2014년 시작해서 22년 기준 3명 정도의 직원으로 운영되는 매우 작은 소기업입니다. 하지만 국내 디자인 등록 17건 이상, 브랜드 등록 2건 이상, 중국 브랜드 출원 등록 4건 이상의 실적을 낼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규모에 비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업의 창업자는 재고로 남겨진 물건들과 원부자재들의 양이 어머어마 하다는 것을 깨닫고,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사람들이 미처 고려하지 않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엄마와 아이들의 시선에서 버려지는 물건들을 새활용을 통해 새생명을 부여하려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기업은 자원순환의 필요성 및 환경문제 인식을 중요한 과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에는 새활용(업사이클링) 가죽 및 원단을 이용한 대면 교육 및 체험용 키트를 이용한 환경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집밖을 나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의 언택트 요소를 통해 혼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AT HOME KIT와 메이킹 영상을 담은 QR코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기도 하였습니다.
4. 아이들의 순수함에 날개를 달자!
이 기업은 아이들의 순수함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의미로, 어린이 그림을 디자인에 적극 활용한다. 심지어 이 기업은 검증된 디자이너를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가진 어린이들은 크리에이터로 영입하여 그들의 작품을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합니다.
그 중에는 토끼와 사자, 빨간색을 좋아하고, 가방 디자이너인 엄마의 일을 좋아하는 어린이, 고양이를 좋아하고, 흥이 많은 어린지, 일본에 살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이, 리본, 핑크, 딸기, 보석, 케이크 등을 좋아아는 어린이 크리에이터도 있습니다.
이들은 컬래버레이션과 전시 그리고 대회와 공모전 등을 통해 기부물품을 제작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하거나 교육 활동에 활용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형태의 기업활동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 중 하나인 어린이(아동)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의 순수한 창의성에 날개를 달아 세상에 제품으로 내놓고, 이를 통한 수익을 다시 사회적 약자에게 환원하는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순환적 수익 구조의 모습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5.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환경오염을 감소시키고, 아이들의 생각을 전면에 내세우는 가치 추구와 동시에 수익을 추구하는 활동을 합니다. 수익만 추구하는 활동도 어렵고, 가치를 이루는 것은 역시 어렵습니다. 하지만, A 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선순환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조금의 관심과 조금 더 나아간 고민 그리고 우리 주변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금 다른 생각, 조금 다른 안목, 조금 다른 관점 그리고 조금 다른 행동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대상들을 위한 가치추구와 수익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양쪽 바퀴입니다. 아마 지금도 현장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리더들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또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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