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D-HUG 그리고 MIND-HUG By 고진선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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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정의 달 5월, 가족의 온기가 필요한 시기이며, 다양한 방송매체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한 현실은 그 반대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에 가장 많은 자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인의 자살 문제는 유독 가정의 달에 더욱 심각해지는 것일 것 같다는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77세 최옥순(가명) 할머니는 자녀들이 멀리 떠난 단칸방에서
"가정의 달인데 전화 한 통 없어 마음이 허하다"며 TV 소리에 의지하고,
82세 김만수(가명) 할아버지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과 한집에 살면서도 "내 말은 식탁에서 묻히고,
내가 없는 사람 같아"라며 쓸쓸함을 삼키며, 한국 사회에서 가족과의 단절과 가정 내 소외로 외로움을 겪는 노인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가구 노인의 약 40%가 가족과 월 1회 미만으로 교류하며
고립감과 우울감을 키우고, 2024년 고령자 통계는 65세 이상 노인의 삶의 만족도가 31.9%에 불과하고,
삶의 질이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노인의 낮은 삶의 질은 위기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위기를 적절하게 케어하지 못할 경우 자살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 할머니처럼 자녀와 물리적으로 떨어진 노인은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워 "세상에서 잊힌 기분"이라며 눈물을 훔치고, 김 할아버지는 가족과 함께 살아도 대화가 단절되어 "내 존재가 의미 없어"라며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단절과 외로움은 그것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고물가는 자녀 세대가 생계에 치여 노인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현실과 맞물려,
단절을 이어가도록 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도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지만 물가 상승으로 방문하지 못하며, 가정의 달 선물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느끼도 한다.
더불어, 택배로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가정의 달을 보내게 된다면, 노인의 고립감은 깊어질 수 있다.
"가족이 바빠서"라며 집에만 머물고 있는 노인은 우울감이 심해지고, 특히 5월의 높은 자살률은 일조량 증가로 감정 기복이 커지는 ‘스프링 피크’ 현상과 사회적 고립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노인 자살의 주요 원인인 가족 단절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정의 달에 더 두드러지며, 이에 지역사회는
가정의 달을 계기로 노인과 자녀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놀이, 세대 간 유대감 키우기 등 활동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웃이 매주 안부를 묻는 작은 관심이나 가족이 하루 10분이라도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고립감을 줄이고, 무엇보다 가정의 달에 "할머니,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같은 따뜻한 질문이 가족 속에서도
외로운 노인의 마음을 열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우리가 건네는 작은 손길이 5월의 위기 속 노인의 정신건강에 희망을 전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오늘 실천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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