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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 - 기획 없는 계획의 위기 : 형식적 실천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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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없는 계획의 위기 형식적 실천을 넘어서

 

 


1. 형식적 실천의 위험

김만권 교수는 외로움의 습격에서 이렇게 말했다.

형식은 있는 듯 보이지만, 실질은 텅 비어 있다.”(김만권, 2024)

 

실질 없이 반복되는 계획은 사회복지의 목표를 공허하게 만든다. 복지관이 주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행사 운영 기관'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당사자의 삶은 변하지 않고, 사업은 실적만 남긴다.

 

2. 왜 기획 없는 계획이 반복될까?

송인주 연구위원은 2023 3차 서울시 사회적고립 연결포럼에서 지적했다. “문제를 수치로만 보면, 삶을 놓친다.”(송인주, 2023)

 

형식적 실천이 반복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문제를 겉으로 드러난 수치, 즉 실적, 참여자 수, 만족도 등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석하는 기획의 힘이 부재한 결과다.

 

3. 실천을 살아있게 하는 힘

홍현미라 교수는 지역사회 변화전략으로써의 자원개발에 관한 연구에서 강조했다. “사회자본은 계획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생성된다.”(홍현미라, 2005)

 

사회복지의 변화는 실적을 채우는 계획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당사자 사이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기획 없는 계획은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 실천이 살아 있으려면, 주민과 관계를 맺고, 함께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4. 기획의 부재를 넘어서는 길

김용득 교수는 자산접근과 대인사회서비스강의자료에서 말했다. "표준화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상호의존적 공동체를 설계해야 한다."(김용득, 2024)

 

사회복지 기획은 '행사계획서'를 넘어서야 한다. 상호의존성과 지역사회 관계를 엮어내는 방향으로 기획해야 한다. 그래야 계획도, 실천도 살아난다.

 

5. 계획은 기획에서 태어나야 한다.

기획 없는 계획은 단순히 틀만 남기고, 실천의 의미를 죽인다. 기획자는 단순히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끝없이 질문하며 실천의 생명력을 되살리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식 작성자'가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실천적 기획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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