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민주주의 By 승근배
- 2025-06-02
- 245
- 0
- 0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이와 애순이는 부산으로 야반도주를 결심합니다. 둘은 미성년자입니다. 험난한 앞길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관식이가 두려워하는 듯 합니다. 애순이는 관식이를 응원하고자 합니다. 이때 관식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19년 살아온 인생 중에 지금이 제일 신나!' 두렵지만 신이 나는 이유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자기가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자유'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유로울 때 가장 신납니다.
사람이 성과가 좋을 때는 자유로울 때입니다. 사람은 자유로울 때 일을 더 잘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임도 자신이 집니다. 돌이켜보면 저 자신도 자유로울 때 일을 더 잘했습니다. 조직이 저의 결정을 믿어주고 지지해 줄 때 자유를 느꼈습니다. 물론 감당해야 내는 책임이 무겁기는 합니다. 그러나 책임은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자유롭게 일을 하면서 일을 더 잘하면 되는 겁니다. 자유로움에 무책임해진 걸까요? 나의 자유로움을 중시하다보면 책임을 등한시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나의 자유로움이 책임을 등한시 하게 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알 수 있는 방법은 '절제'에 있습니다. 관식이가 저렇게 신이 난 것은 자유롭게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결정의 자유 이전에 관식이는 절제를 선택햐야 합니다. 안락한 집을 버려야 합니다. 부모와의 관계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자기의 것을 내려 놓으면서 자유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제를 했다는 것은 책임을 등한시 않은 표징입니다. 스스로를 절제하면서 '가장'이라는 책임을 기꺼이 감내합니다. 그러므로 관식이는 책임을 등한시 하지 않았습니다. 절제를 선택했다는 것은 책임을 선택한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를 통해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자유로우면 일을 잘하게 됩니다. 일을 잘 하게 되는 이유는 절제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즐겨하던 취미, 휴식, 유흥 등등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신이 누리던 많은 시간을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절제하는 이유는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감당해내기 위함입니다. 그럼으로써 사람은 더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더 신이 납니다. 그 일이 잘 될지, 아니면 실패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잘되어진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만약 잘되지 않는다고해서 무책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절제와 책임을 선택해서 온전히 모든 것은 쏟아부은 자유로운 사람일 뿐입니다.
관식이와 애순이는 도둑질을 당해 결국 집으로 잡혀 옵니다. 그들은 실패했을까요? 아닙니다. 성공과 실패로 결과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들은 자유로웠고 서로를 위해 절제했고 또 책임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자유와 절제, 그리고 책임을 배워갑니다. 이 배움이 가능한 것은 그가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유롭지 않다면 절제가 아닌 억압을, 책임이 아닌 강요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니 신나는 일들을 많이 벌려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배울 수 있습니다. 배우려면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유로우려면 절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유는 곧 절제이자 책임입니다.
댓글
댓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