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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게 삼겹살을 주지 마세요: 슬기로운 반려동물 식생활 돌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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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이제 반려인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정서적 동반자이며 일상의 가족입니다. 특히 노년기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고립된 일상을 지지해주는 심리·정서적 버팀목이자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서적 유대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기본적인 건강 돌봄, 특히 영양과 식이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복지사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일상을 함께 살피며 영양관리라는 실천을 통해 사람-동물-환경이 연결된 One Health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기본 원칙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입니다.

 

반려동물에게도 맞춤형 식단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적절히 포함된 식단은 성장과 면역력, 장기 건강, 정서 안정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모든 반려동물에게 동일한 영양 비율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 품종, 나이, 체중, 활동량, 질병 유무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와 급여량은 달라지며, 사료 선택의 기준도 달라져야 합니다. 예컨대 어린 강아지에게 필요한 고단백·고칼로리 사료는 노령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활동량이 적은 실내 고양이는 지방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혹은 모두에게 좋은 사료는 없습니다. “그 아이에게 맞는 사료가 좋은 사료입니다. 보호자께서는 반려동물의 특성과 생활 패턴을 고려해 사료를 선택하고, 가능하다면 수의사와 상담하여 식단을 점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애주기와 건강 상태에 따른 영양 조정

성장기에는 뼈와 근육 발달을 돕는 고단백 식단이 필요하고, 성체기에는 체중 유지와 에너지 균형을 고려해야 합니다. 노령기에는 소화 기능 저하와 면역력 약화를 고려해 저지방·고섬유·항산화 성분을 포함한 사료가 바람직합니다. 당뇨, 신장 질환, 식이 알레르기 등 질병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기능성 또는 처방식 사료가 필요하며,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조절되어야 합니다. 또한 보호자가 고령일 경우, 사료 교체 시기를 놓치거나 필요 영양소를 간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이를 함께 점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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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설명: 반려동물의 영양 피라미드를 보여주는 그림(출처: Fivebarks.com)


간식과 보조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간식은 하루 총 섭취량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고지방 간식을 반복적으로 주면 비만과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며, 건강 보조제도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지나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섭취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주면 안 되는 음식, 꼭 기억해 주세요

보호자께서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할 것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음식이 반려동물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 포도(건포도 포함), 양파, 마늘, 커피, 알코올, 아보카도, 자일리톨(껌 성분),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등은 소량이라도 중독 증상을 일으키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간혹 무의식적으로 반찬을 나눠주다가 섭취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닭다리뼈나 갈비뼈처럼 익힌 뼈는 부서질 때 날카로운 조각이 되어 식도나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주지 말아야 합니다.

 

깨끗한 물, 사료만큼 중요한 돌봄입니다

또한 수분 섭취는 반려동물 건강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입니다. 고양이의 경우 특히 물을 적게 마시는 습성이 있어 요로결석이나 신장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신선한 물을 항상 제공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물을 하루 종일 깨끗하게 유지하기 어렵다면, 하루 2~3회 정도 물그릇을 새 물로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반려동물이 자주 물을 쏟거나 물그릇을 피할 경우, 물그릇 모양이나 위치, 재질(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리스나 세라믹 등)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기와 도구 위생도 챙겨야 합니다

반려동물의 식기 청결, 사료 보관 상태, 급여 도구 위생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습기나 고온으로 인해 사료가 상하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료는 밀폐 용기에 보관하고 급여 후 식기는 매일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자께서 반복적으로 같은 식기에 간식을 올려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위생상의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 점검 시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시면 좋습니다.

 

● 식사는 단순한 급여가 아니라 돌봄의 시간입니다

식사 시간은 단순히 사료를 주는 행위가 아닙니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산책하는 일상은 생활 리듬과 존재 의미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놀이처럼 간식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장난감이나, 천천히 먹게 도와주는 식기를 사용하는 등 반려동물의 식사 시간이 더 풍성하고 자극적인 시간이 되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르게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 중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등의 변화는 단순한 기호 문제를 넘어 건강 이상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보호자가 평소에 민감하게 살필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돕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현장에서는 어르신 보호자들께서 반려동물을 매우 아끼시면서도 영양에 대한 오해나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습관을 지닌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사료 대신 간식만 반복적으로 주거나, 본인의 반찬 중 좋은 것’, 예를 들면 불고기나 삼겹살 구이 등을 덜어주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사람 음식에 포함된 염분, 향신료, 기름기 등은 반려동물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으며 간식 위주의 급여는 영양 불균형과 비만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실수는 대개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잘못된 습관이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는 꾸짖거나 가르치려는 방식보다는 올바른 정보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안내하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간식은 너무 자주 주면 안 좋은데요, 말린 고구마나 닭가슴살 같은 자연식 간식도 괜찮대요. 조금씩만 주세요.” 라던가 짜고 기름진 반찬은 아이들 건강에 안 좋아요. 대신 삶은 단호박이나 당근 같은 건 조금씩 섞어주시면 몸에도 좋고 아이도 잘 먹어요.”라는 식입니다.

 

노인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에게 자기 음식을 나눠주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에서는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기관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어르신 가정에 사람용 식사와 함께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을 함께 전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단지 식사 전달을 넘어서,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삶을 동시에 지지하는 통합돌봄 실천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의사, 행동 전문가와 연계한 기초 건강 점검, 예방접종, 위생 지원 등도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통합돌봄 시범사업 등과 연계하여 반려동물을 동반한 노인가구에 특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적인 돌봄을 수행하는 것은 여건상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어르신을 위한 정보 제공, 교육, 환경 조성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실천 방향입니다. 끝으로 사회복지사가 지역 현장이나 복지관,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제시해봅니다.

● 반려동물 영양관리와 건강 돌봄에 대한 소규모 강의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 밥상 점검하기’, ‘사료 라벨 읽는 법’, ‘사람 음식 중 주면 안 되는 것들등의 주제로 짧은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리플렛, 체크리스트, 정보카드 형태의 교육자료를 제작 및 배포합니다. 단순한 유해 음식 리스트나 사료 보관법 등을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그림이나 글머리표로 구성해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지역 내 동물 보호단체, 사료 회사, 반려동물 관련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사료 기부나 사료 정기 배송, 반려동물 돌봄 상담 등을 연계하는 자원중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대상자의 생활실태조사나 사례회의 과정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부와 돌봄 환경을 체크리스트 항목에 포함하여 간접적인 관찰과 기록을 통해 필요한 개입 시점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 복지관이나 주민센터 내에서 반려동물 돌봄 정보 나눔터혹은 상담 게시판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 간의 경험 공유, 자원 소개, 물품 나눔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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