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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주요 결과 요약 설명

  • 복지속동물
  • 반려동물보고서
  • 인간동물유대
  • 펫로스증후군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이 말은 이제 감성적인 수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KB금융지주는 20256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20~69세 일반 가구 2,000명과 반려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정량조사)와 표적집단심층면접(FGD, 정성조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국내 반려동물 시장과 양육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 2024년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약 591만 가구(전체 가구의 26.7%), 반려인은 약 1,546만 명(전체 인구의 29.9%)으로 추산되었으며,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만족도(76%), 지속 의향(74.2%), 추천 의향(49.4%) 모두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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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눈여겨 볼만한 결과는 반려가구의 87.2%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 생각했고, 비반려가구 중 68.2%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 것입니다. 특히 비반려가구의 동의율 변화가 눈에 띄었는데, 201850.6%에 불과하던 동의율이 202154.4%, 202366.4%로 상승하며 반려가구와의 격차가 점차 줄고 있어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정서적 지지자, 가족 구성원, 삶의 동반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반려동물이라는 새로운 삶의 조건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고, 복지실천의 영역 또한 그만큼 확장되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보고서 내용 중 우리나라 사회복지실천 현장에 적용할 만한 부분을 요약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전체 보고서는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1. 웰니스 중심의 반려문화, 그리고 새로운 돌봄의 패러다임

 

최근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웰니스 중심 양육이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76%가 반려동물 양육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특히 1인 가구에서는 81.3%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려동물은 행복감 상승”(63.3%), “외로움 해소”(57.5%), “가족 관계 개선”(51.6%)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적 효과를 가져다주며 고립감이나 우울감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이 일상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보호자들은 사료의 영양 성분을 확인하고 주 4일 이상 산책을 실시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운동 루틴을 관리하는 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반려 생활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양육 행위는 곧 보호자 본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나아가 인간-동물-환경을 하나의 생태적 공동체로 바라보는 One Health 관점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회복지사는 특히 취약계층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례관리나 프로그램 설계 시, 반려동물이라는 정서적 동반자가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배경 요소가 아니라, 그들의 일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2. 펫로스(Pet Loss): 상실과 애도의 복지 영역으로

 

많은 반려가구가 경험하는 중요한 삶의 전환점 중 하나는 바로 펫로스(Pet Loss)’, 즉 반려동물과의 이별입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 중 절반 이상(54.7%)이 반려동물과의 사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16.3%는 사별 이후 1년 이상 지속되는 깊은 우울감과 상실을 겪는 펫로스증후군(Prolonged Grief Disorder)’을 경험했습니다. 펫로스 경험자들은 이별 이후 돌봄 부족에 대한 자책과 후회”(71.5%)를 가장 많이 호소했으며, 이어 무기력감과 우울감”(48.6%), “지속적인 슬픔”(45.2%)을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같은 감정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관계마저 단절시키는 깊은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노인이나 1인 가구, 정서적으로 취약한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은 단지 애완동물이 아닌 삶의 이유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별의 충격은 상상 이상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감정 표현의 통로도 부족하고 사회적으로도 동물과의 이별에 대한 공감대가 낮아서 더욱 고립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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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극복 방법으로는 충분한 애도 시간 확보”(53.6%)주변 가족과 지인의 공감”(42.4%), “새로운 반려동물 입양”(33.3%),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과의 교감”(21.6%) 등이 응답되었으나, 여전히 제도적·사회적 지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펫로스 경험자들은 전문 상담사 양성 프로그램도입(51.2%), “공공기관의 펫로스 상담 연계”,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표준화”, “반려동물 사별 휴가 제도등을 제안하며 심리적 회복을 위한 구조적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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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이 가능하겠습니다.

사례관리 시, ‘반려동물 유무 및 상실 경험에 대한 별도 사정 항목을 포함

펫로스 경험자 대상 소그룹 애도 모임 혹은 정서 회복 프로그램 운영

지역 복지관·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펫로스 전문상담 교육 및 지원체계 구축

사회복지사 교육과정 내에 반려동물 상실과 애도관련 감수성 훈련 포함

애도는 인간 삶의 중요한 과정이며 반려동물이라는 생명과 맺은 관계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는 반려동물의 죽음과 상실을 복지의 언어로 포착하고 이를 돌봄의 대상으로 포함하는 시도가 절실한 때입니다.

 

3. 경제적 부담과 돌봄 공백: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

 

반려동물 양육에는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월평균 양육비는 194천 원이며, 지난 2년간 치료비로 평균 1027천 원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장례비 역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별도 저축을 하는 가구는 전체의 26.6%에 불과하며, 보험 가입률은 12.8%에 그치고 있어 위기 시 대처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하루 평균 6시간 가까이 혼자 있는 반려동물의 현실은 돌봄 공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 고령자나 장애인 가구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돌봄 공백이 곧 보호자 자신의 생활 안정성에도 직결되며, 이는 사람과 동물 모두의 복지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회복지적 대응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지역 복지관 차원의 펫푸드 나눔및 기초 돌봄 물품 지원 프로그램

민관 협력을 통한 긴급 진료비 지원 제도마련

노인+반려동물 동반 돌봄서비스시범 사업 운영 (: 산책 지원, 간단한 돌봄지원 등)

사례관리 시 반려동물 유무 및 돌봄 역량항목 포함을 통한 통합적 접근

 

4. 반려동물의 건강은 곧 사람과 환경의 건강입니다 One Health의 시선에서

 

본 보고서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돌봄에 대한 반려인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료 성분 분석, 규칙적인 산책과 놀이, 정기 검진, 장 건강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등은 반려인의 건강 행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반려견과의 산책을 통해 보호자 역시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이 하나의 건강 공동체임을 강조하는 One Health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사회복지사는 이 관점을 실천 현장에 적용하여,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의 건강 증진을 고려한 통합 서비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노인을 위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산책 프로그램,’ 보건소, 동물병원, 복지관이 협력한 건강검진 캠페인, 지역 주민 대상 사람-동물 공동 웰빙 실천 교육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 공동체로서의 사회복지 실천

 

반려인 1500만 시대는 우리가 가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돌봄의 주체를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가를 묻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이제 사람만이 아닌,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 전체를 고려해야 하는 실천가가 되어야 합니다. 반려동물의 존재는 취약계층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며, 회복과 자립의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복지 실천 현장에서도 반려동물이라는 가족 구성원을 중심에 놓고, 정서적 돌봄, 애도의 수용, 건강한 동반 삶을 함께 설계하는 시대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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