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한 사람 By 김승수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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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마인드셋에서 성장 마인드셋으로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메타인지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 말할 수 있는데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고 그것들을 알기 위해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등을 아는 것입니다. 즉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생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부분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을 많이 해보지도 않았으며,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떤 방식으로 더 잘 해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경험을 극대화해서 ‘내가 해봐서 다 안다’, 또는 해 봤더니 ‘별거 없더라’로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예를들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메타인지를 활용한다면 실력에 맞는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시험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성적을 높일 수 있을지 미리 계획을 세워 원하는 점수를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러나 메타인지가 부족한 학생의 경우 실력에 대한 객관적 인식의 부재로 인해 하루 밤새면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미루고 미루다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일을 할 때도 유사합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이 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일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메타인지는 자존감과도 연결됩니다. 자존감의 핵심은 나 스스로를 과대포장하여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정확히 판단해서 조금씩 단계를 높여가는 과정을 통해 성취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즉 메타인지가 자존감의 근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는 것은 어렵고, 그 이해를 가능하게하는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인드셋, 즉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캐럴드웩(사회심리학자)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과 실패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마인드셋을 말했습니다.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 셋(growth mindset)이 그 두 가지 입니다.
고정 마인드셋은 ‘나는 이걸 잘해’와 ‘나는 이걸 잘 못해’를 잘 알고 있어서 잘 하는 것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고정 마인드셋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못 할 것 같은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은 처음에는 못했는데 조금씩 노력해서 발전하는 것을 성취로 느끼거나 기쁨으로 느끼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 마인드셋을 갖고 있는 사람이 메타인지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처음에는 부족하더라도 여러 시도와 실천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것 자신을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터인 사회복지 현장은 수없이 많은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고 눈에 보이는 변화는 쉽게 보이지 않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는 예측대로 반응하지 않고 제도의 변화는 늘 느리고, 도울 수 있는 자원은 늘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끔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시도해 본 실천은 아직 부족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영역도 많고,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은 실천 또한 많겠지요. 그렇게 우리의 전문성이 만들어져 간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은 모든 것을 알아서가 아니라 아직 모르는 것이 있다는 걸 아는 태도에서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서로가 시도하는 다양한 실천의 과정을 격려하고, 스스로의 성장과 노력을 서로가 칭찬하는 가운데에서 메타인지가 넗어지고, 성장 마인드셋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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