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사유(思惟) By 이두진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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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기획은 왜 ‘면·선·점’으로 구성되는가 – 실천을 설계하는 구조적 시선
1. 왜 면·선·점인가?
기획은 흔히 복잡한 틀이나 공식으로 오해되지만, 실제 기획의 흐름은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이야기를 구성하고, 해결책으로 마무리되는 실천의 구조'로 설명할 수 있다.
이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면(面)–선(線)–점(點)’ 구조이다. 이 구조는 설계도나 지도를 그릴 때처럼, 기획이라는 여정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데 용이 하다.
‘면’은 시작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질문’을 통해 파악하는 단계이다.
‘선’은 과정이다. 면에서 수립된 목표와 상황들을 조합해 생각과 정보,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구성하여 하나의 이야기, 설득력 있는 논리 구조로 만드는 단계이다.
‘점’은 해결책을 제시다. 이야기를 종결짓는 해결책, 곧 통찰의 순간이자 기획의 실행점이다. 이는 단순한 단계 구분이 아니라, 사고와 실천이 진행되는 방식 그 자체를 드러낸다.
2. 면: 질문을 통해 기획의 ‘뿌리’를 찾는다
해결해야 할 욕구가 생겼을 때 기획은 시작된다. 욕구는 질문으로 이어져 대상을 파악하게 만든다. 질문을 통한 대상의 이해는 면의 영역이다. |
면은 ‘상황을 펼쳐보는 단계’이다.
예를 들어, 동네에서 아이들 참여가 적은 아동 프로그램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왜 참여율이 낮지?”
“부모가 정보를 몰라서일까?”
“시간대가 문제일까?”
이처럼 질문을 통해 현재 상황을 넓게 펼쳐서 탐색한다.
이 단계는 ‘정보를 모으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조사에 머물지 않고 욕망과 맥락을 읽는 감각이 필요하다.
3. 선: 정보를 ‘이어’ 설득의 구조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면에서 파악된 수많은 정보의 이음이다. 이어진 정보들의 재구성은 선의 영역이다. |
선은 글쓰기와 구성의 단계이다. 면에서 모은 질문과 정보는 흩어진 점일 뿐이다.
이를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구슬을 꿰듯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선의 역할이다.
선의 영역에서는 두괄식 구성이 핵심이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 왜 그것이 필요한가 –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설득 구조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해지는 것이 논리, 해석, 근거, 필력이다.
선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두괄식으로 제시하고 질문의 흐름이 글로 다시 꿰어지고(논리와 해석), 근거 제시와 필력으로 설득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4. 점: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의 순간’
그 선들의 마지막은 해결책이다. 해결책이 만들어졌을 때 머릿속 기획은 방점을 찍게 된다. 기획을 마무리짓는 마지막은 점의 영역이다. |
질문과 정리의 과정을 통해 문제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해결책을 제안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매력성이다.
모든 문제는 정답이 아니라 해답이 있다. 100명의 기획자가 있다면 100개의 정답이 아닌 100개의 해답이 있는 것이다.
해결책은 공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의 성향, 경험, 관점에서 도출되기 때문이다.
통찰은 이런 요소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딱 반 걸음 앞선 생각’이다.
사소한 문제에 깊게 집착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다른 영역과 연결해보고, 이미 있던 아이디어를 비틀어보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점, 즉 해결의 도달점을 만들어낸다.
5. 마치며: 기획을 그리는 실천가의 눈
기획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면·선·점의 작업이다. 해결해야 할 욕구가 생겼을 때 기획은 시작된다. 욕구는 질문으로 이어져 대상을 파악하게 만든다. 질문을 통한 대상의 이해는 면의 영역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면에서 파악된 수많은 정보의 이음이다. 이어진 정보들의 재구성은 선의 영역이다. 그 선들의 마지막은 해결책이다. 해결책이 만들어졌을 때 머릿속 기획은 방점을 찍게 된다. 기획을 마무리짓는 마지막은 그래서 점의 영역이다.
이어지는 7편에서는 「면: 기획의 뿌리, 질문에서 시작하다」로 면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다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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