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

주민들과 함께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적 태도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공동체 활동의 성공의 열쇠는 이해당사자 간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한 합의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공동체 활동은 다소 더딘 속도라 할지라도 지역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능력을 향상시려는 자조(self-help)에 목적을 두고 있다. 공동체에서 ‘함께 모여서 함께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문제해결의 기본 변화전략은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이들에 의한 의사결정이라 볼 수 있다. 다수의 지역 주민들이 문제를 결정하고 해결에 참여하는 과정을 중시하고, 이 과정에서 활동 방향이 결정되며 리더십 역시 그 내부에서 형성되게 된다. 때론 합리적 의사결정이 꽤나 멋져 보이긴 하지만 그에 따라 각오해야할 부분도 있다. 다원주의적 사회관, 인본주의에 기반하며, 지역사회 내 성적, 인종적,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상이한 집단 간에 갈등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은 지역사회의 공동선과 상호이익을 위해 합의점에 도달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집단들 간에 상호 의견교환과 동의의 과정은 결국 협동적인 지역사회 능력을 구축하고 동시에 개별 주민의 주인의식을 고취하게 된다. 이것이 공동체에서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이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단 현대 사회에서는 보다 다양한 주체가 지역이슈에 대한 공론장에 참여하는데 있어 물리적 한계(시간 등)도 있기에 이에 따른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결국, 주민조직가에 의해 제안되는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주민 모두 서로에게 개방적이고, 수용적 태도가 필요하다. 주민 개개인의 삶의 경험, 의사소통형태, 문화적 배경, 고정관념과 관점, 신념, 지식, 나이와 세대 등 다양한 주제에 따라 나와 상대의 입장에 따른 다름과 차이를 수용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아울러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의 규칙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타인과의 대화에 따라 새로운 제안과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화와 협력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또한 상대가 하는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말에 총력을 집중하여 듣는 신중한 경청과 더불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정한 이해하고자 하는 공감적 경청의 태도에 대해 함께 확인해야한다. 마을에 대한 마을사람들에 대한 존중감이 없이 스스로를 전문가라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는 순간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 안에서의 수많은 다양한 생각과 대안적 노력이 불가능해 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에 있어 다수결의 원칙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다수결의 원칙은 지역이나 기관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방법으로, 다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는 방법이다. 그러나 다수의 결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잘못된 의견이 다수에 의해 지지받을 때 소수의 의견은 배척될 가능성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한 충분한 대화 없이 이루어진 성급한 다수결 표결은 오히려 비민주적이며, 반발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합리적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합의할 수 있도록 토론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특정인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주민 모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합의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발언하지 않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배정하여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래 내용 또한 주민조직가 뿐 아니라 주민모두가 함께 갖추어야할 태도이자 노력이 필요한 이슈이다. 

성숙함

주민참여 과정을 통해 예측불가능하게 생겨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흥미있는 것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주민모두에게 필요하다.  

창조성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서 이미 알려진 해결책을 제시하고 강요하기 보다 마을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에 대한 개방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용기

다른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은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합리적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민감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사소통과정에서 내면세계를 느끼고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선입관과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 이해관계자의 감정과 사고에 촉진자 자신을 투입시키는 능력이 요구된다. 

인간적 자질

이해관계자의 접촉에 있어 주민들간 보이는 수용, 존중, 공감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