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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특별한 서비스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돕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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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특별한 서비스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돕는 일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온라인 신문을 보고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통해 선정된 사례관리 대상자의 생일에 협의체 위원들이 직접 방문해 생일상을 차려주는 사업의 성과를 다룬 기사였습니다. 


                        ※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사진


기사의 사진에서 주는 자와 받는 자는 너무 명확히 구분되었고, 정성스럽다는 생일상은 비닐도 뜯지 않은 구매한 음식이었고, 더욱 아쉬웠던 부분은 작은 상에 생일자의 수저 한 벌만 있었습니다. 생일상을 차려준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인가 전해주고, 방문해 주고, 만나줬으니 그래도 받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혼자 다 먹지도 못할 양의 음식을 생일상이라 차려 놓고, 사진만 찍고, 모두가 간 뒤 홀로 남아 상을 마주하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을거라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분께서는 “뭐라도 주는 게 뭐가 나쁩니까?” 반문하는 분도 있지만 그렇게 일회적으로, 특별한 이벤트는 아무런 변화를 가지고 오지도 못하고 받는 사람을 계속 대상화되는건 아닐까 우려 되는 면이 있습니다. 

 

국제사회복지사연맹(IFSW) 자선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의존성을 만들 뿐임을 경고했습니다. 사회복지영역에서 아직도 행하고 있는 시혜적 서비스, 대상자의 관리 중심의 서비스는 여전히 당사자를 의존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볼 때가 되었습니다. 당사자의 자연스러운 삶을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진짜 안부를 묻고 일상적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가 잠식되지 않고 강화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일회적 지원사업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사회복지실천의 흐름 또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동체 접근, 당사자의 강점, 지역사회의 참여, 상호의존 그리고 공동생산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에 있고 개인과 지역사회가 보유한 자산과 강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적 자원의 할당과 전달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강점과 능력, 지역사회 인력과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꾸준한 문제의 예방과 해결을 통한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됩테니까요. 


사회복지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회사업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일방향적인 매뉴얼과는 달리 특별하지 않고, 일상적이고 평범해야 하게 지속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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