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관 사회사업 By 김세진
-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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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모델(Life Model) : 통합 실천의 바탕이 되는 통합 관점
저메인과 기타만(Germain, C. B., & Gitterman, A.)의 '생활모델'은
인간의 어려움을 개인의 결함이나 환경의 결함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사람과 환경, 그리고 그 둘이 만나는 ‘공유 영역(shared area)’을 하나의 상호적 체계로 이해하며,
문제를 두 체계의 상호적응(reciprocal adaptation) 과정에서 생기는 생활 속 문제(problems in living)로 파악했습니다.
즉, 인간의 문제를 개인 차원도 환경 차원도 아닌,
두 체계가 만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상호작용(transaction)의 문제로 본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사회사업의 통합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이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생활모델은 전통적으로 구분되었던 개별사회사업, 집단사회사업, 지역사회사업을
서로 다른 차원의 실천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하나의 연속적 실천으로 이해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사업가는 개인·집단·지역사회를 넘나들며,
사람과 환경이 생활 속에서 균형을 이루고 상호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러한 '관점의 통합은 곧 '방법의 통합'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회사업가는 개인의 대처 능력을 강화하고,
환경의 자원을 조정·개선하며, 필요할 경우 환경 자체의 변화를 지향합니다.
즉, 개별적 접근과 구조적 접근, 관계적 접근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엮어내는 통합적 실천을 수행합니다.
그 결과, 생활모델은 사람–환경–공유영역의 상호작용을 중심에 둔
관점의 통합과 방법의 통합, 곧 ‘통합실천(integrated practice)’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닙니다.
‘장애’는 그 자체가 어려움이라기보다
그가 살아가는 생활 맥락 속에서 그 특징이 어려움으로 나타납니다.
말을 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말을 하지 못할 때, 비로소 어려움이 생깁니다.
개인과 환경의 부조화가 어려움을 증폭시킵니다.
따라서 사회사업가는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상태를 나아지게 하는 지원만하지 않고,
그가 자기 의사와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돕기도 합니다.
동시에, 말을 하지 않아도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도 마음을 둡니다.
즉, 의사소통이 다양한 방식으로 허용되는 사회적 조건을 만들어갑니다.
이처럼 생활모델에서 사회사업은 당사자의 변화를 돕는 동시에 환경의 변화를 함께 모색합니다.
문제는 개인 안에 있지 않으며, 사람과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해결의 길을 찾습니다.
생활모델은 인간을 환경 속 존재로 이해하고,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적응의 문제를 사회사업의 핵심 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사회사업이 사람의 변화만을 돕는 일도, 환경의 구조만을 바꾸는 일도 아닌,
사람과 환경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돕는 실천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비판
그러나 생활모델은 ‘적응(adaptation)’ 개념을 핵심으로 삼았기에,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개인과 환경이 서로 더 잘 맞도록 조율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지다 보니,
구조적 불평등이나 사회적 억압을 넘어서려는 급진적 사회변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생활모델은 사회사업을 현상 유지적이거나 순응적인 방향으로만 이끌 수 있다는 비판이 존재합니다.
긍정적 해석도 존재합니다. 저메인과 기터만은 생활모델이 단순히 개인에게 순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역시 변화되어야 할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환경을 바꾸는 실천을 포함한다고 설명합니다.
곧, 생활모델은 개인과 환경의 균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는 환경을 개혁하는 실천을 궁리합니다.
정리하자면, 생활모델은 사회사업 실천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통합적 관점의 기초를 제공했지만,
‘적응’ 개념의 한계 때문에 구조적 변혁의 가능성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습니다.
이는 생활모델을 이해할 때 반드시 함께 살펴야 할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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