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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모임_실천사례_윤정아_영웅 님 이야기

  • 핵사곤프로젝트
  •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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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어려움이 있는 중년 영웅 님을 윤정아(2024) 선생님이 지원했습니다.

윤 선생님은 영웅 님의 문제(잦은 전화, 돈 계산의 어려움, 사회적 고립)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당사자가 가진 강점,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 운동 능력, 청소 능력, 어머니 사랑,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마음'에 주목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돕고, 지역사회 내 관계망을 형성했습니다.

영웅 님의 전화 문제를 이해하고 스스로 절제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돈 계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실생활 산수 및 한글 공부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나아가, ‘은천동 핵사곤 프로젝트’를 통해 최소 이웃 6명과 관계 맺도록 도왔습니다.

요리 교실 참여와 ‘은천동 반찬통(通)’ 활동으로 공동체에 기여하는 경험을 만들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기획한 ‘워터밤 은천’ 활동에 ‘동네 삼촌’으로서 거드는 역할을 맡으며

자존감과 사회성을 만들었습니다.


지적 어려움이라는 약점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지역사회 관계망 속에서 발휘하게 적극 지원했습니다.

영웅 님이 ‘사회적 고립가구 당사자’에서 ‘은천동 정다운 이웃’으로 변화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운동 능력, 관계 욕구, 청소 능력, 가족애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당사자가 스스로 삶을 변화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회복해 나간 강점 실천 사례입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좋게 하는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살려 일하기에 아주 좋은 곳임을 깨달았다. 어장으로 치면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 황금어장인 곳이다. 한류와 난류가 섞이면서 산소와 영양분이 많아 어족이 풍부한 황금어장처럼 종합사회복지관은 모든 세대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무엇보다 사람들 간의 사이를 좋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는 정체성을 기억하며 일해왔다.

‘사회복지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좋게 하는 사람’의 느낌표 옆에 물음표가 다시 고개를 내민다.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람을 연결하면 좋을까? 좋은 사이는 어떤 사이일까? 몇 명의 이웃 관계가 적당할까? 새로 생긴 물음표들이 다시 느낌표가 되는데 영감을 준 것이 ‘벌집이 육각형인 이유’였다.


(...)


벌집처럼 생긴 에너지 흡수 장치는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충격 에너지의 80%까지 흡수한다. 우리도 인생에서 크고 작은 충격들과 직면한다. 그때마다 오롯이 홀로 그 충격을 흡수했다면 성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벌집 구조가 뛰어난 완충 작용을 했듯이 나와 연결된 둘레 사람들이 때때로 완충지대 역할을 해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은천동 핵사곤 프로젝트’는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주민들이 한 동네에서 최소 6명의 둘레 이웃을 사귀도록 거드는 활동이다. 구실과 방법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시로 변경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당사자들의 드나듦도 자유롭다.


(...)


우리는 영웅 님을 사회적 고립가구 당사자로 소개받았다. 이제 우리는 영웅 님을 은천동 정다운 이웃이라 부른다. 진수 님이 지쳐 집에만 있고 싶을 때, 영웅 님은 진수 님을 불러내 차 마시고 수다 떨며 외로움을 덜어냈다. 동짓날 팥죽 새알심 빚을 땐 진수 님이 건강해지는 게 소원이라 했다. 내 목소리가 잠겨있으면 팀장님 어디 아프냐며 유자차 한 잔 사서 내 책상 위에 놓고 갔다. 어머니가 말아주신 김밥, 진수 님과 함께 먹으니 좋다길래 맛있겠다 했더니 얼른 택시 타고 김밥 세 줄 가져왔다. 길에서 아는 이웃, 복지관 선생님들 만나면 환하게 웃으며 뛰어와 반갑게 인사하는 영웅 님은 우리 동네 비타민이다.


영웅 님은 이웃과 탁구 할 때도 그 매력을 발산한다. 탁구를 잘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탁구 실력이나 습관에 맞춰 공이 잘 오갈 수 있게 조절해 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 탁월함의 원천은 영웅 님의 마음 씀씀이에 있다.

올해는 영웅 님과 함께 ‘눈높이 탁구왕 교실’을 진행해 보고 싶다. 탁구 교실에서 영웅 님의 매력에 우리 동네 이웃들이 푸욱 빠져들게 거들고 싶다.

나들이 활동 다녀오면 운전하느라 힘들었으니 공짜로 팀장님 차 세차해 준다는 영웅 님에게 우리 동네 아이들이 세차하는 법 배우는 마을 선생님 활동도 거들고 싶다.


앞으로도 은천동 정다운 이웃 영웅 님의 활약을 기대한다.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자기 속도에 맞춰, 자기 삶을 살게, 어른 노릇하게 거들고 싶다. 사람들 속에서 자기 역할 하게, 동네에서 아이들 도와주고, 어르신들 공경하고 도우며 정다운 이웃으로 살아가게 거들고 싶다.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들도 크고 작은 충격을 삶에서 직면한다. 그때마다 사회복지사 홀로 완충지대 역할 한다면 과연 버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힘 받으며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 영웅 님이다. 최고 사양 벌집 구조 충격 에너지 흡수장치를 마음에 탑재한 핵사곤 멤버들이 서로에게 완충지대가 되어주는 까닭이다.



* 윤정아. (2024). 벌집이 육각형인 이유를 아시나요.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엮음, 『핵사곤프로젝트』. 구슬꿰는실.


핵사곤 프로젝트 강민지·문은선박은희·윤명지·이주희·윤정아 구슬꿰는실




작년, '핵사곤 프로젝트' 사례발표회 때 영웅 님이 윤정아 선생님 지지 방문을 왔습니다.

깜짝 인사로 무대에 올라 인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의 박수와 환호에 감사하며 인사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2024년, 주민모임 100편 읽기 모임을 진행했고,

윤정아 선생님의 이 이야기를 '100-90'편으로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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