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참견시점 By 허보연
- 2025-11-30
- 28
- 0
- 0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며 현장의 분위기는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동료들 간의 연대감과 공감하는 마음으로 무르익어 간 것 같다. 일은 하면서 겪었던 신체적, 정신적 소진과 관련된 이야기들, 동료들과의 갈등상태, 민원 처리의 어려움, 매번 인사 발령 때마다 겪는 업무 분장의 카오스 현상 등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오갔다. 중간중간 슈퍼비전, 동행 등과 같은 단어들로 삼행시 이벤트도 있었는데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 중 역시 전체의 흐름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역시 선임주무관들의 역할이 단순히 오래 공직생활에 몸담고 있었다라는 경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팀 내의 업무 분위기와 흐름을 살피고,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일들을 함께 고민하며, 팀내 의견을 조율하는데서 중심을 잡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던 것 같다. 책에는 기술했었던 부분이지만 또 실제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 역시 그때 후임들과 또 다른 팀들과 우당탕탕 좌충우돌하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경험했었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물론 노수현 대표님의 훌륭한 가이드 덕분이었지만 토크쇼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책 속 문장들은 다시금 우리의 생생한 현장 경험으로 회자됐고 참여한 모든 이들의 공감도 얻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토크쇼가 끝난 후 많은 장면들이 잔상으로 남았던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싶어졌다. 지난 상반기까지 2년간 근무했던 동주민센터에서 나는 어떤 선임이었을까? 함께 일했던 선후배 그리고 동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그리고 내가 글로 담아냈던 이야기들을 진짜 제대로 실천하면서 일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미 지나간 시간 속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글로 써내는 것은 나 혼자 할 수 있었지만, 북 콘서트에서 경청하고 공감하며 자리를 함께 해준 여러 선임들과의 따뜻한 교감은 혼자라면 경험할 수 없었을 집단의 힘을 느끼게 해주어 더욱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책이 나오고 북콘서트를 한다고 우리의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원은 계속 생기고 동주민센터 업무의 깔대기 현상은 영원할 것이며, 선임들과 후임들 모두 각자의 어려움 속에서 매일매일을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작년 집필 과정부터 북콘서트를 함께한 강북구의 손시내 주임님, 관악구의 현지훈 주임님, 그리고 서울시복지재단의 팀장님들과 담당자분들, 노수현 대표님 등 함께한 분들은 오랫동안 생각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정리된 슈퍼비전의 원리와 동행센터의 센터! 선임주무관들의 역할과 실무자 간의 신뢰, 사람 중심의 원칙 등은 우리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현장으로 나가 복지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지향해야 하는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선임이라는 자리는 어쩌다, 오다가다 주운 것처럼 보여지거나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선임주무관들이 수년간 쌓아올린 노력의 결과물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미안합니다 여러분~~ 동의를 받지 않고 올려버렸어요!! ㅎㅎ 어쩌다 선임주무관! 화이팅입니다요!!)
댓글
댓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