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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만으로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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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만으로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국제사회복지사연맹(IFSW)에서 “자선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의존성을 만들 뿐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선별적 접근 방식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중되는 실천은 근본적 해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음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간혹 사회사업 실천 행위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 들 수 있겠으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 방식에 대한 고민이 실천현장에서 필요해 보입니다. 당장의 실천은 선별적 접근 방식이 급할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보편적 접근 방식에 대한 지향은 있어야 합니다. 물론 국가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전가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신 세금이나 누군가의 지원만이 아닌 공동체(가족과 지역 등)를 대안으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근무에 대한 새로운 선호가 생기며 퇴사를 결정하는 대퇴직(Great Resignation)이 있었는데, 대퇴직의 배경은 임금 정체, 낮은 직무 만족, 불확실한 미래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일용직 노동자의 일부가 가족들과 강제적으로 집에 머물러 생활하면서 깨달은 성찰도 많았다고 합니다. 일시적이지만 국가의 공적 지원을 받으며 아이를 돌보는 시간,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하게 되면서 삶의 본질적 의미와 행복에 대한 생각, 가족의 의미와 일에 대한 생각에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던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평상시 충분히 하지 못했던 가족과의 대화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돌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계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멈추면서 보이게 되는 새로운 관점, 다양한 성찰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삶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이 생기며 주관적 만족감을 찾아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대퇴직 배경의 일부였습니다.  


많은 벌이가 아니어도 국가와 이웃의 돌봄으로 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신뢰가 생기기도 하였고 가족, 이웃과 보내는 충분한 시간을 통해 또 다른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에 대한 중요성도 깨우치게 됩니다. 


가장 자연스럽고, 지속적이고 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모습은 공동체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로버트 퍼트넘의 책 「나홀로 볼링」에 보면 친한 친구 몇 명, 막역한 지인, 친한 이웃, 서로 돕는 동료가 있는 사람은 식사와 수면의 문제, 슬픔, 외로움, 자기 비하에 빠져들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기혼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관되게 더 행복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회피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공공의 지원과 공동체의 지원은 필요하나 궁극적으로는 개인과 가정 그리고 그가 속한 공동체에서 어울리고, 서로 돌볼 수 있는 실천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면 좋겠습니다. 외부의 자원을 연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상호 호혜적 관계를 유지해 가며 서로 돌봄의 가능성과 의미를 찾아간다면 자본에만, 물건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회사업이 가능해 보입니다. 조금 더 본질적인 사회사업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변화 없는 실천에서는 보람과 의미 그리고 새로운 동기를 찾기 어려울 수 있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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