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관 사회사업 By 김세진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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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문제를 겪는 김 씨 아저씨를 신혜선(2023) 사회사업가가 지원했습니다.
신 선생님은 아저씨 알코올 문제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아저씨의 숨겨진 강점(운전할 때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 책임감, 반려견 ‘천동이’에 대한 깊은 애정,
뛰어난 요리 실력,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발견하려 노력했습니다.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대신 해주지 않고 아저씨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지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아저씨를 대신해서 모든 일을 해낸다면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담을 오가며 만났던 귀여운 강아지를 찾는 일인 만큼
사회복지사들 역시도 마음 같아선 직접 발 벗고 나서서 한시라도 빨리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주인인 김 씨 아저씨는 쏙 빠진 채 사회복지사가 주인 노릇 하는 것은 왠지 내키지 않습니다.
강아지의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기다리던 주인이 직접 데리러 오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겠지만 직접 데려올 수만 있다면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긍정적인 기대 효과들을 등진 채 쉽고 빠른 길로 가기를 선택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아저씨께서 직접 찾아오시는 것은 어떨지 몇 차례 제안했습니다.
오늘 당장은 속상한 마음에 술에 취해 있을지라도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나 모레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곁에서 보았던 아저씨는 ‘마음만 먹으면 절제하는 분’이셨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 믿었습니다.
무엇보다 천동이의 주인은 아저씨인 만큼 천동이는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 실력을 활용하여 이웃들과 ‘밥상 교제’를 제안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도왔습니다.
아저씨는 점차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당신 요리 솜씨와 시를 뽐내며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해 나갔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대신해 두 동생이 고등학교까지 졸업할 수 있도록 정성껏 뒷바라지 한 분입니다.
아내와 일찍 헤어진 후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밥상을 손수 차리셨을까요. 없던 요리솜씨도 늘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세월이 쌓여 이제 웬만한 음식은 뚝딱 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김 씨 아저씨 표 음식 맛보고 싶다며 조른 적이 여러 번입니다.
다양한 구실로 음식 솜씨를 뽐내자며 거들기도 했습니다.
몸이 따라주지 않 아서,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여러 이유로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관계가 무르익고 적절한 때가 되면 다시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왔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아저씨 표 밥상을 구경할 날이 온 것입니다.
심지어 아저씨께서 먼저 초대하시다니! 반갑고 기대되었습니다.
‘새해 시작에 이만큼 희망적인 소식이 있을까’, ‘그만큼 사회사업가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뜻은 아닐까’
가슴 뛰는 추측도 해봅니다.
사회사업가조차 잊고 있던 어느 날, 한 솥 가득 끓인 국을 보며 사회사업가를 떠올려 준 마음이 고맙습니다.
여럿이 오면 더 좋겠다고 하시어 같은 팀 사회사업가들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사회사업가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방문해 준 후배 사회사업가들도 고맙습니다.
새해 시작이 왠지 좋습니다. 근사한 일들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는 문제(음주, 고립)를 직접 다루기보다 당사자의 강점과 욕구(관계 맺기, 기여하기)를 발견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게 거든 이야기입니다.
나아가 공동체 안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찾도록 도운 점이 와닿습니다.
이 이야기는 ‘도와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밥을 나눌 수 있는 이웃’으로 아저씨를 바라본 눈길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여전했지만, 그를 둘러싼 관계는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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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2023). 다정한 이웃, 김 씨 아저씨. 김세진 엮음, 『곡선의 시선』. 구슬꿰는실.
신혜선. (2023). 김 씨 아저씨와 이웃들의 밥상교제. 김세진 엮음, 『곡선의 시선』. 구슬꿰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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