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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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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대학 수업

학생들의 그룹 발표는 이제 서로가 할 수 있는 모든 AI 툴을 사용하여 현란함의 최고를 보여주고 있다. 슬라이드는 기본이고, 영상과 어플 그리고 포스터와 자료들은 그야말로 전문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거기에 대본까지 프롬프트로 작성하여 허점 또한 찾아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발표 덕분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평가하기엔 수월하다.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한 스토리가 없는 슬라이드와 영상을 공허할 뿐이고, 흥미와 호기심과 기대가 크게 생기지 않는다. 


학생들은 책과 자료를 찾아 도서관으로 가지 않고, 스승과 동료 그리고 전문가에게 묻지 않을뿐 더러 AI가 내놓은 정리와 답을 비판 없이 수용하여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은채 1차적 질문으로 채워진 대안은 남의 말을 옮겨 놓느나 허술하기 짝이 없다. 기술의 편리성과 효율성으로 연구자이자 실천가가 될 사람들의 근력이 점점 쇠퇴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머리와 입으로만 하는 운동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어디 학생뿐이던가. 최근 사회복지현장에서도 AI를 안 배우면 뒤쳐질까 두려워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이 분주해 보인다. 꼭 예전 90년대 초반 컴퓨터 교육이 꼭 필요한 것처럼 학원에 다닐 때처럼. 도스를 배워야 했고, 프로그램을 직접 코딩해야 했으며 그렇게 얻게 된 자료들을 플로피디스크게 저장해서 뿌듯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대학 입학했을 때 마우스가 있는 윈도우즈를 접하면서 그 일련의 과정들은 크게 알 필요가 없었으며 껐다, 켰다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컴퓨터를 쓸 수 있었다. 그 이후 세대들은 컴퓨터 학원을 다닐 이유가 없었고, 일상에서 컴퓨터를 쓰며 우리는 한글을 MS워드를 그리고 영상 편집을 어떤 자격이 없어도 큰 무리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배울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1인 1미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시대에 how to, 즉 기술력에 너무 급해질 필요는 없는 듯하다. 오히려 기술력에 버금가는 만큼 본질에 대한 탐구나 인문학적 사고가 더 필요한 것이 요즘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 빠른 속도의 원심력을 이겨내려면 원심력 만큼 깊은 구심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범위를 넓혀가도 원은 찌그러지지 않을 수 있다. 


중심, 즉 반응의 통제권을 가지고 시대의 흐름과 트랜드는 읽고 따라 가지만 본질에 대한 질문은 끊임 없이 해나갔으면 좋겠다. AI를 학습하고 사용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고, 사유하는 질문에 따라 AI는 누구보다 좋은 대화상대 그리고 대안의 탐색자, 공동의 연구자 기능은 할 수 있다 생각한다. 단순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나름의 성과 또한 얻을 수 있어 보인다. AI에 과한 의존은 진짜같은 가짜를 더 많이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사회사업이 그렇다. 사람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공감적 경청과 실천이 체화되지 않는 기술전문가는 사람의 궁극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낼 것이다. 


AI시대. 사회사업에서 진짜와 가짜는 그렇게 구분 되어질 것이다. 지브리로 도배 되어 있는 복지관의 포스터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삐뚤빼뚤 아이들이 만든 알림지에 아직은 더 눈이 더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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