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관 사회사업 By 김세진
-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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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이 ‘아트(Art)’인 이유
“개별사회사업은 인간관계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관계 형성 기술을 활용하여, 당사자와 그의 전체 환경 또는 환경의 일부 사이에서 더 나은 적응을 이룰 수 있도록, 개인의 역량과 지역사회의 자원을 동원하는 예술(art)입니다."
“Social casework is an art in which knowledge of the science of human relations and skill in relationship are used to mobilize capacities in the individual and resources in the community, appropriate for better adjustment between the client and all or any part of his total environment.” (Bowers, 1949)
같은 악보, 다른 선율
사회사업(Social Work)을 지탱하는 두 기둥은 흔히 과학(Science)과 예술(Art)이라고 합니다.
과학으로서 사회사업이 객관적인 데이터와 검증된 이론, 체계적인 매뉴얼을 통해 전문성의 뼈대를 세운다면,
그 뼈대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건 ‘예술’의 영역입니다.
사회사업은 정형화된 공식으로 말할 수 없는 인간 삶의 복잡성과 존엄함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사업 현장에는 복제 가능한 상황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매뉴얼은 보편적인 방향을 제시하지만, 눈앞의 당사자가 처한 고통의 결은 매번 다릅니다.
심지어 어제 만난 같은 사람일지라도 오늘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필요한 도움의 손길은 매번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이때 사회사업가는 숙련된 경험과 예리한 직관을 발휘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꺼내쓰는 과정이 아닙니다.
찰나의 순간에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창의적 감각에 가깝습니다.
정해진 답이 없는 상태에서 당사자에게 가장 유익한 길을 찾아내는 사회사업가의 판단.
이는 흰 종이 위에 붓질을 시작하는 화가의 고뇌와 닮았습니다.
사회사업은 인간관계를 다루는 휴먼서비스입니다.
파편화된 관계를 회복하고, 고립된 생태계를 생동하게 만드는 과정은 논리 정연한 공식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미세한 떨림을 감지하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거리를 조율하는 힘은,
결국 사회사업가의 ‘감각’과 ‘감수성’에서 흘러나옵니다.
공감은 이론으로 학습하기 어렵습니다. 가슴으로 느끼는 일입니다.
변화는 지시로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인격적 관계 속에서, 적당한 때가 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유연하고도 섬세한 조율 과정이야말로 사회사업이 예술인 이유입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여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분명 같은 악보인데 오케스트라마다 자기 개성 있게 연주했습니다.
지휘자의 해석과 단원들의 호흡에 따라 청중에게 가닿는 감동은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사자를 돕는 올바른 이론과 원칙이라는 ‘악보’가 존재할지라도,
이를 수행하는 사회사업가의 언어와 복장, 품성과 태도 같은 ‘연주’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집니다.
사회사업가의 전문 기술이 학습과 훈련과 경험으로 만들어진 '자기'를 통과해 실천으로 이어질 때, 사회사업은 ‘아트’가 됩니다.
사회사업이 예술인 이유는 인간을 ‘사례(Case)’로 보지 않고 하나의 ‘역사’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매뉴얼에 의존하는 기술인을 넘어,
당사자가 '자기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끝까지 주인공이게 거드는 예술인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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