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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활용가능한 아이디어 정렬: 흩어진 주민 의견을 마을 의제로 꿰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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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통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아이디어를 '촉진'시키고 이를 꿰어내는 전지 브레인라이팅 아이디어 소팅의 자세한 기술을 담았습니다.

1. 포스트잇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다: 박소통의 고민

"아이디어는 산더미 같은데, 왜 머릿속은 더 하얘지는 걸까?"

박소통 사회복지사는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포스트잇 뭉치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달 의제는 '중년 남성의 마을 프로그램 참여 확대'였다. 나름대로 브레인스토밍을 거쳐 다양한 의견을 모았지만, 정작 이것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연결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출)과 그것을 체계화하는 것(분류 및 조직화)은 다른 차원이었다. 특히 목소리 큰 몇몇 분의 의견에 휩쓸리거나, 반대로 침묵하는 주민들의 반짝이는 생각을 놓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때 필요한 것이 모두가 동시에 쓰고 서로의 생각을 덧입히는 방법이다.

2. 포스트잇의 파편화를 넘어서는 협업의 힘: 전지 브레인라이팅

박소통 복지사에게 제안한 방법은 '전지 브레인라이팅(Flip-chart Brain Writing)'이었다대개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하면 각자 포스트잇에 자기 생각을 적어 벽에 붙이는 방식을 떠올리지만, 이 기법은 전지종이를 팀원 전체가 공유하며 동시에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포스트잇이 개별적인 아이디어의 파편이라면, 전지는 그 아이디어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라나는 공동의 토양이 된다박소통 복지사는 주민 4명을 한 팀으로 모으고 전지 가운데에 주제를 적은 뒤 영역을 나누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각자의 영역에 아이디어를 적으라는 말에 주민들은 "뭐 특별한 게 있겠어?"라며 멈칫거렸고, 짧은 시간 동안 단 한 줄을 적는 것도 부담스러워했다하지만 전지를 '한 클릭 옆으로 돌리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반전되었다한 주민이 자신의 칸에 단순히 "목공 배우기"라고 적은 초안을 옆 사람에게 넘겼다그 아이디어를 받은 동료 주민은 "이왕이면 진짜 전문가들이 쓰는 전문 장비를 써보고 싶다"라는 욕구를 덧붙였고, 다음 순서에서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내 작품에 자부심을 느낄 장치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빌드업되었다마지막으로 전지가 돌아왔을 때, 그 칸에는 "자신의 이름이 정교하게 각인된 전용 수공구 세트를 증정하여, 마을의 '마스터 목공수'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전문 목공 프로그램"이라는 아이디어가 완성되어가는 현장을 목도하게 되었다. 참여자들도 신기하고, 팀워크의 시너지를 느끼는 듯 하였다. 박소통 복지사는 이 과정에서 묘한 전율을 느꼈다. 포스트잇 방식이었다면 각 아이디어가 따로 놀았겠지만, 전지 위에서 서로의 생각을 덧입히는 과정 덕분에 아이디어가 스스로 진화한 것이다이는 단순히 효율적인 회의를 넘어 "우리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는 강력한 팀워크와 주인의식을 형성했다.

3. 박소통의 두 번째 시행착오: "구슬은 모았는데, 꿸 언어가 무얼까요??"

전지 가득 풍성한 아이디어 재료가 모이자, 박소통 복지사는 다음 단계인 '아이디어 소팅(Sorting), 아이디어 정렬'에 도전했다"자, 여러분! 이제 이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해볼까요? 비슷한 아이디어는 댓글 달듯이 아래로 모으고, 성격이 다른 건 옆으로 배치해 봅시다!". 주민들은 즐겁게 아이디어들을 무리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그 덩어리들을 아우를 '분류 제목(타이틀)'을 정해야 하는 순간, 현장은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주민들은 아이디어 뭉치들을 빤히 쳐다보며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그냥 다 좋은 건데..."라며 선뜻 입을 떼지 못했다. 박소통 복지사 역시 당황했다. 분명히 좋은 생각들이 가득한데, 왜 이걸 하나로 묶는 단어는 안 떠오르는 걸까? 주민 조직에서 아이디어 촉진의 핵심은 주민들이 분류한 아이디어에 적절한 개념과 맥락을 꿰는 언어를 제시하는 것이다주민들이 분류까지는 어떻게든 해내지만, 그것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적 용어나 맥락적 언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사회복지사가 적절한 개념어를 '슬쩍'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앞서 나온 '전용 수공구'와 '전문 목공' 아이디어 뭉치를 보고 박소통 복지사가 "여러분, 이건 주민들의 '전문가적 자긍심 고취'라는 단계로 불러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는 식이다. 이 '언어의 선물'은 마법 같은 효과를 낸다. 막연했던 아이디어들이 '지식체계'로 탈바꿈하며, 주민들은 "맞아요! 우리가 원한 게 바로 그 자긍심이었어요!"라고 환호하게 된다사회복지사가 제공한 한 마디의 언어가 흩어져 있던 구슬들을 단단히 꿰어 하나의 가치있는 계획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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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이디어 소팅의 실제

박소통 복지사는 이 원칙을 바탕으로 아이디어 소팅을 이어갔다. 분류의 기준은 명확했다.

  • 옆으로 배치하기 : 성격이 다른 아이디어는 옆으로 나란히하여 새로운 기둥을 만든다.
  • 아래로 쌓기 : 유사한 맥락의 아이디어는 댓글을 달듯이 아래로 붙여 깊이를 더한다.
  • 최종적 합의 : 단순히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검토하며 합의를 이끌어낸다.

박소통 복지사는 주민들과 함께 약 7개의 카테고리를 완성했다이는 단순히 포스트잇을 모으는 수준을 넘어, '주민 욕구 도출' → '다양한 활동 실행' → '보상과 성취감 제공'이라는 자연스러운 실행 프로세스가 만들어졌다.

5. 지식체계로의 진화: 실행 계획서가 저절로 써지는 마법

"예전에는 주민들 말씀을 녹취하고 정리해서 제가 다시 계획서를 쓰느라 밤을 새웠는데, 이제는 전지 자체가 계획서 초안이 되었네요^^" 박소통 복지사의 말처럼, 전지 브레인라이팅과 소팅을 거친 결과물은 그 자체로 체계적인 지식체계가 된다도출된 언어적 재료들이 풍부하고 흐름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를 사업 계획서에 옮길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중요한 교훈이 있다. 사회복지사는 주민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각이 구조화될 수 있도록 '판을 짜고 언어를 빌려주는 촉진자'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행착오 끝에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전지 한 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작성한 실행의 동력이 된다.

6. 여러분의 현장에도 '전지' 한 장을 펼쳐보시길

아이디어가 파편처럼 흩어져 고민이라면, 혹은 몇몇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만 계획서에 담기고 있다면 전지 한 장을 펼쳐 원을 그리고 주제를 적고 모이면 협업의 에너지가 섞인 아이디어가 흐르게 될 것이다.

  •  포스트잇의 한계를 넘어 쓰기(Writing)와 빌드업의 힘을 믿으라.
  •  주민들이 멈칫할 때 슬쩍 매력적인 '타이틀 언어'를 선물하라.
  •  유사함과 다름을 구분하며 보배를 꿰어 지식체계를 만들라.

박소통 사회복지사는 이제 다음 모임을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전지를 챙긴다. 2026년의 전지 한 장에 가득 채워질 주민들의 웃음과 반짝이는 의제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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