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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뺏은 건 일자리인가, 일하는 방식인가, 아니면 일할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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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와 로봇이 바꾸는 현장

최근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보여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는 경이로움을 넘어 두려움을 줍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미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배치되었다는 뉴스는 이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어디까지 적용될 것인지에 관한 예측을 넘어 인간 삶의 전반을 모두 지배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마저 느끼게 합니다. 이러는 와중에 기업들도 채용 방식대상측면에서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인력의 재교육 및 재배치에 집중하면서 고용 시장의 문법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 고용 양극화와 닫혀가는 신입 채용의 문()

데이터는 이미 냉혹한 현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2025년 대기업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는 전년 대비 약 43% 감소했습니다. 특히 IT·통신 분야의 신입 공고는 1년 사이 67%나 급감했습니다. 기업들이 AI 도입 이후 신규 인력을 뽑아 가르치기보다, 기술을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경력직이나 내부 인력의 재배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KDI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청년층 일자리는 약 21만 개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의 고용은 오히려 2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사라진 청년 일자리의 98%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AI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던 신입의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당연하게 여겨지던 신입사원에 대한 반복적인 업무 지시, 수정 요구 그리고 학습과 습득의 시간을 기업들이 비용으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신입사원에게 몇 천만원의 연봉을 주고, 그가 일에 능숙해지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수십~수백만원의 구독료를 내고, 보다 쉽고 빠르게 결과를 내놓는 AI와 함께 일을 하겠다고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 ‘중간 관리자 공백이라는 구조적 위기

이러한 현상은 기업들에게 비용 감소라는 즉각적인 유익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신입 채용 축소는 취업난을 넘어 조직의 미래에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입 사원이 실무를 익히며 성장하는 '경력 사다리'의 하단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신입을 뽑지 않으면, 수년 후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할 숙련된 중간 관리자층이 통째로 비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개별 기업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과 더불어 사회나 국가가 함께 대비해야 할 문제라고도 생각됩니다.

 

실제로 IBM26년 미국 내 신입 채용 규모를 평소의 3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이례적인 발표를 보면, IBM 같은 선진 기업들도 중간층 공백문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 단기적인 비용 절감만을 쫓다가 장기적인 조직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복지 현장 역시, 세대 교체와 인재 육성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의 비용절감에만 집중한다면, 향후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듯 합니다.

 

- 변별력 위기와 면접의 진화

이러한 현상은 채용 프로세스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AI 도움으로 누구나 완벽에 가까운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서류 전형의 변별력이 상당히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이제 서류에 적혀있는 화려한 문구보다는 지원자의 진짜 실력을 확인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채용 과정에서 대면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문제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 그리고 AI를 도구로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 등을 검증하는 현장 중심, 심층 면접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낼 수 있는 답'을 요구하는 면접 현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대안으로서의 창업: ‘솔로프러너의 부상

AI의 도입으로 인한 신입직원 채용의 감소와 전반적인 일자리 감소는 역설적으로, 한 때 유행처럼 지나간 창업이라는 키워드에 다시 주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의 창업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필요로 했다면, 이제는 AI를 도구로 ‘1인 기업(솔로프러너)’ 창업을 더욱 쉽게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중 1인 창업자 비중이 36%를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고, 실력 있는 스타트업의 상당수가 AI를 동반자 삼아 1인 창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유연하게 시작하는 부업형 창업이나 1인 기업은 좁아진 취업 문을 뚫기보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직업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인 창업은 변화하는 시대에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개인에게는 생존의 수단, 시장에서는 부()를 창출하는 통로이자 유용한 도구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변화의 파도 앞에서...

종합해 보면,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빠른 변화와 AI 도입 및 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지는 않지요. 기업은 인재 육성을 통한 중간층 확보에 힘써야 하며, 개인은 기술을 도구로 부릴 줄 아는 다기능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정부는 또한 국민 개개인이 AI 기술을 도구 삼아 창업에 도전하고, 더 큰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정책적 대안들을 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와 사회적경제의 핵심 가치는 결국 사람에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를 수용하되 사람의 존엄과 역량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생태계를 고민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논리적인 통찰과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와 국가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AI는 우리 삶의 모습을 어디까지 바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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