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발현(發現) By 강기훈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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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계획에서 삶의 계획으로
"마을계획을 해본 적 있으세요?"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낯설었습니다.
계획이라고 하면 도면, 보고서, 행정 절차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지역리더대학원에서 만난 마을계획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그건 개발 계획이 아니라
삶을 어디에, 어떻게 놓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계획은 누구의 것인가
지금까지의 지역 계획은 대부분 행정 중심으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국토계획, 도시계획, 재생사업, 공모사업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은 남습니다.
이 계획은 누구의 삶을 반영하고 있을까요?
많은 경우, 계획은 주민의 삶보다
사업의 구조를 중심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종종 완성된 공간은 있지만
살아가는 이야기가 없는 마을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마을계획이라는 다른 접근
지역리더대학원에서 배운 마을계획은
이 지점을 뒤집습니다.
마을계획은 행정이 만드는 계획이 아니라
주민이 함께 설계하는 삶의 지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입니다.
- 누가 참여하는가
- 어떤 이야기가 반영되는가
- 무엇을 우선순위로 둘 것인가
이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변화입니다.
생활권이라는 단위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생활권'입니다.
행정구역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살아가는 범위.
걸어서 이동하는 거리, 자주 만나는 사람들, 일상이 반복되는 공간
즉, 선 넘어 삶들
이 생활권 단위에서 계획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정책의 기준도 달라집니다.
큰 개발보다 작은 변화가 중요해지고,
시설보다 관계가 중요해집니다.
청년이 계획에 들어올 때
그렇다면 청년이 마을계획에 참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은 다른 질문을 가져옵니다.
- 이 공간은 왜 필요한가
- 이 관계는 지속 가능한가
- 이 구조는 누구를 배제하고 있는가
청년이 들어오는 순간 계획은
더 이상 '완성'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속 가능한 구조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실제 변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최근 5년 여러 지역에서
주민참여형 계획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참여예산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그외 중앙부처 사업 및 각 지방정부의 마을계획단 운영 등
하지만 여전히 많은 경우
참여는 형식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진짜 변화는 계획 문서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같이 앉아 이야기하고,
같이 결정하고, 같이 책임지는 순간 시작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설계하고 있는가
마을계획을 하면서 깨닫게 됩니다.
계획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보고서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
회의가 반복되고 의견이 충돌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 과정이 쌓일 때 비로소 지역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청년이 마을계획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보태는 일이 아닙니다.
지역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마을계획은 공간을 설계하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청년은
더 이상 대상이 아니라 설계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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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서는
"관계를 짓는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지역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연결되고, 유지되고, 지속될 수 있을까요?
<청년발현 시즌3>는 격주 주말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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