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D-HUG 그리고 MIND-HUG By 고진선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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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제3차 정신건강복지 기본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정신건강에 대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계획을 세 번째로 수립하게 되었고, 2030년까지의 방향 또한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도 일관되게 강조되는 것은 예방 중심, 조기발견, 지역사회 기반 개입니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온 예방 중심 정책은 왜 현장에서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것일까요?

출처: AI 생성형 이미지(GPT)
사회복지 실천 현장의 개입은 대부분 문제가 분명해진 이후에 시작되며, 위험이 확인되고,서비스 필요성이 명확해졌을 때 비로소 개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변화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개입이 지연되거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보게 됩니다. 이것은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사회복지 실천 현장이 작동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실천 현장에서는 익숙하게 ‘문제 중심’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가 있어야 기록할 수 있고, 위험이 확인되어야 개입의 근거가 생기며,요청이 있어야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아직 문제가 아닌 상태는 개입의 대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노인의 정신건강 문제는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관계의 변화, 역할의 상실, 건강의 저하와 같은 삶의 변화들이 누적되며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문제’로 인식되기 전까지우리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국 예방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시스템의 부재라기보다 변화를 문제로 보지 않는 방식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다시 생각해야 할까요?
아마도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문제로 보고 있는가?
노인 정신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아니라 변화입니다.
생활의 변화, 관계의 단절,활동의 감소와 같은 작은 신호들.이러한 변화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더 쉽게 놓치게 됩니다.
예방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변화를 다르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 변화를 여러 번 마주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것이 시작이라는 사실을 , 알지 못했고 '문제'로 보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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