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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여백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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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여백의 시간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인공지능의 시대

모든 것이 빨라 지고, 모든 것이 효율화되어 일의 속도와 능률을 따지고 있을 때 “사회복지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에 대해 몇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막상 이 곳 저 곳에서 모두가 유행처럼 덤벼드는 모습은 흡사 90년대 초 도스를 배울 때 모습과 유사해 보였다. 마우스도 없는 컴퓨터를 활용하기 위해 컴퓨터 언어를 배우러 다녔고, 손바닥 만한 플로피디스크에 데이터를 집어넣는 실험을 통해 뭔가 과학자가 된 기분을 느끼며 만족했던. 왜 하는지에 대한 질문 없이 남들 다하니까 유행처럼 따라 했던. 


94년 대학에 갔을 때 윈도우즈를 만날 수 있었고, 그 이후 마우스를 사용하며 큰 어려움 없이 지금껏 잘 생존해 있다. 


본질에 대한 철학 없는 기술력은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 왜 하는지에 대한 탐구와 성찰 없이 현란한 기술력만으로는 변화를 가져오긴 어렵기 때문이다. 변화의 흐름과 시대적 맥락의 충분한 이해에 근거해 인공지능의 시대 배워야 할, 알아야 할 그리고 해야 할 범위를 넓혀가야 무리가 없을 수도 있다. 하나의 작은 원을 생각해 보자. 동그란 그 원이 찌그러지지 않고 지금보다 크고 동그랗게 넓어지려면 원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튕겨 나가려는 원심력과 원의 중심 방향으로 힘을 작동시키는 구심력의 힘이 균형이 맞아야 원은 찌그러지지 않게 된다. 만일 원심력에 비해 구심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원이 직선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 원은 찌그러지거나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모습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변화의 구심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변화는 안정적 궤적을 그리게 된다. 


현장에서 중요하지 않는 일들은 따로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반복적인 행정적 업무, 형식적 절차의 근거를 남기는 일들은 전산화 하거나 스마트하게 일을 하는 것은 효율화의 영역에서 가능할 것 같으나, 당사자의 욕구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 당사자 그리고 지역사회는 기계화와 전산화의 영역으로 구분하는 것에서는 조금이라도 망설였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당사자의 변화를 위한 전문적 활동에서는 일의 양과 속도의 개념보다는 변화를 위한 학습과 실천이 충분히 병행되기를 바란다. 철학 없는 기술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리고 기술 없는 철학은 일상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당연히 조화로와야 한다. 


어쩌면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건 계속 채워 넣는 사업과 인공지능을 통한 일들의 효율이 아니라 근본적 변화를 위해 스스로 숨을 쉬고,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일지도 모른다. 그 충분한 여백의 시간 이후 생겨난 설레임에 근거하여 다시 도전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그렇게 한 단계 성장하고 단단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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