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경제 탐구와 생활 By 김춘광
- 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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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여름이다~~~~아~~~~~~~~~~~!!!!!”
매년 여름이면 소환되는 그룹 ‘쿨(cool)’의 ‘해변의 여인’ 도입부에 나오는 가사입니다.
이 가사를 인용해서 저도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와우~! 종강이다~~~~아~~~~~~~~~~~!!!!!”
아마 지금쯤 전국의 많은 대학생들도 동일한 외침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정신없이 지낸 1학기가 끝나면서 학기 동안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떠오릅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 지난 저의 글 “성과 낮은 직원은 도대체 왜 그럴까?”라는 글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을 하나 공유하고, 저의 고민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다소 엄격한 편이었던 초임 교수 시절에는 강의 자료나 교재를 지정해줄 뿐 시험에 대한 정보는 최소한만 제공한 채로 시험을 치루고는 했습니다. ‘스스로 내용을 찾아서 공부하고, 시험에 대비하는 그 과정’이 곧 학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년간 가르침의 경험과 시대의 변화를 겪고 난 뒤에는 시험을 훨씬 부드럽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령, 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려울까봐 학기 초에 강의자료 일체를 모두 공개합니다. 더불어 매시간 수업의 주요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사전에 학습하게 하고, 질문이나 소감을 그들이 익숙한 방식인 댓글로 남기게 한 뒤, 수업시간에 댓글에 대한 답변과 논의를 하는 방식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기말시험을 위해서 매주 중요하게 다룬 주제들을 문제로 만들어서 약 20개 정도의 예상 문제를 만들어서 시험 일주일 전에 전부 공개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3~4개 정도를 무작위로 선정해서 기말시험에 그대로 출제합니다. 물론 이 모든 사항을 사전에 공지해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학기 내용을 학기 말에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정리하기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관련 내용을 숙지하고, 준비해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시험에서는 놀라운(?) 현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최소 약 10%의 학생이 아무것도 쓰지 않고 백지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30%정도의 학생은 한 문제 당 한 줄 정도의 매우 부실한(?)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답안지를 받아보고 담당교수로서 적지 않게 당황했습니다. 기말시험 준비를 위해 상당한 배려를 해 줬고, 친절한 사전 안내와 준비를 위한 소스도 충분히 제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답안이 나왔을까? 앞뒤를 잘 모르는 동료 교수님들은 웃으면서 그건 ‘저의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학습 성과 낮은 학생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아마 조직에서 리더들도 성과 낮은 부하직원들을 보면서 저와 같은 고민을 했을 듯 합니다.
갑자기 김장훈의 노래 가사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그대여~ 나와 같다면~~~~~~~”
아... 절망적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저의 글 “성과 낮은 직원은 도대체 왜 그럴까?”에서 저는 리더가 불분명한 지시, 불확실한 업무 범위와 책임 범위 제공 등을 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 시험의 소스를 제공하고, 문제를 주고, 범위를 정해 주고, 시험 대비 방법까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대로 따라만 해도 백지를 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나 되는 학생들이 백지를 내다니.... 이거 정말 어찌해야 합니까?
그 절망적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다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던 저는 다른 수업에서 학생들 중 일부를 모아서 일종의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했습니다.
앞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 학생들이 왜 그랬을 것 같은지, 같은 학생 입장에서 해석을 요청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했던 학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진짜요?”
“아마, 1~2학년이라면, 아직 뭘 몰라서 그래요. 학점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었을꺼에요.”
“3~4학년이라면, 취업을 포기한 거 아닐까요?”
“1~2학년이라면, 군대 다녀오거나 3~4학년 되야 정신차릴껄요?”
“국가 장학금 맛을 아직 못봤네~ㅋㅋ(국가 장학금은 학점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건 그냥 공부를 포기한거에요. 그런 애들은 그냥 F 주세요.”
“오~ 그 수업 이름이 뭐에요? 그렇게 친절하게 안내하는 수업이 있다고요? 저 다음 학기에 그 수업 신청할래요?”
학생들의 반응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약간은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질문은 남습니다.
“학점을 포기했다면 왜 굳이 기말까지 출석하고, 기말고사에 응시했을까?”
“학기초에 강의 자료도 다 공개하고, 일주일 전에 예상 문제까지 알려줬는데, 왜 하나도 공부를 안했을까?”
“기말고사 시험장까지 와서, 이름까지 다 쓰고, 왜 백지를 냈을까?”
“이름을 써서 백지를 낸 것은 학점을 받으려는 건가? 포기했으니 안 받아도 된다는 건가?”
아... 학기가 끝났는데, 머리는 복잡하고, 감정은 시원치가 않습니다.
도대체 이 학생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남 이야기 같으신가요?
여러분의 자녀, 여러분의 후배, 여러분의 미래 신입사원 이야기입니다.
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의견을 보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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