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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연결의 기술 ― 복지행정은 혼자 해결하지 않는다? 할 수 없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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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대상자들이 맞닥트리게 되는 삶 속의 위기 상황들은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게 된다. 특히 그 출발점이 건강상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몸이 아파 근로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실직을 하게 되고, 수입이 없어진 가구는 식사 해결이나 각종 비용(병원비, 공과금 등) 부족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지게 된다. 돈이 없어 식사가 부실해 지면 건강은 더욱 더 악화가 되고 이러다 보니 외출도 줄어들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어져 관계도 점차 끊어지게 된다. 관계가 사라지면 우울과 무기력이 찾아오고, 삶을 스스로 돌볼 힘도 함께 약해진다. 이렇게 시작된 작은 균열은 시간이 흐르면서 삶 전체를 흔드는 위기로 발전된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수 많은 대상자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사람의 삶은 한가지 하나의 복지서비스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언제나 서로 얽혀 나타나고, 그렇기 때문에 개입 역시 연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복지는 서비스를 하나 더 제공하는 일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자원과 사람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 삶이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특히 고령의 독거 어르신들을 만나보면 이러한 특성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체 기능 저하와 만성질환, 경제적 어려움, 돌봄의 공백, 사회적 고립, 정서적 외로움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안에서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표면적인 문제 한가지만 해결해서는 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기 어렵다. 결식 우려가 높고 영양 결핍의 위험도가 높아 단순히 일상생활을 위한 도시락배달 또는 급식서비스만 지원한다고 그분들의 건강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우울감이 높고 외로워 정신의학과를 다니며 약처방을 받는다고 해서 그 우울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개별 서비스를 하나씩 제공하는 접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전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여러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관점과 실천이다.

 

몇 해 전 OO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할아버지 한 분 계셨다. 매일 동네 골목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고물을 모으셨었는데 그렇게 종횡무진하시다 허리를 크게 다쳐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고 주민센터로 연락이 왔다. 집을 찾아가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어르신이 살던 곳은 화장실과 부엌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작은 쪽방이었는데 방 안에는 오랫동안 주워 모은 물건들이 가득해겨우 한 사람만 누울 수 있는 공간만 남아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어떤 서비스도 제대로 제공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돌봄SOS서비스도, 요양보호사의 방문도 최소한 서비스 제공자가 그 공간 안에 함께 있을 수 있어야 하는데 본인 몸 하나 달랑 누울 공간밖에 없는 상황에서 돌봄을 제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그 어르신은 주민센터에 와서도 여러 차례 갈등을 일으켰었고 직원들을 힘들게 했었던 분이었다. 화가 나면 가방 안에 칼이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고, 주변 주민들과 자주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그동안 혼자 버텨 오던 삶의 취약함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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