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한 사람 By 김승수
-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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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조언한다.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운이 좋게 다양한 기관과 다양한 현장에 자문이란 요청으로 방문할 기회가 잦다. 불러주시는 것은 감사한 일인데, 그 때 늘 되뇌이는 말이 “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조언한다.”이다.
누군가의 절실한 요청이 있을 경우는 더 진심을 다한 조언을 경험과 배움을 통해 전할 수 있겠으나, 형식적인 자리일 경우는 더더욱 말을 아끼는 편이다. 왜냐? 당사자의 궁금한 질문이 없다면 어떤 이야기도 스며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대화적 대화”를 의도한다. 꼭 해결되지 않더라도 영감을 얻을 수 있거나, 잃어보린 동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 또는 다른 실천에 대한 사례와 다양한 관점의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부자는 결코 답을 제시할 수 없다. 단 의뢰자의 이야기를 듣고, 기관과 지역사회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통한 맥락적 관점을 되 질문할 수 있는 있다. 그 질문과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인식이 확장되거나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젊은 시절 연구소와 현장에 있을 때 많은 자문단이 기관을 방문하여 조언과 충고, 평가를 하는 과정을 보면 의아할 때가 많았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그렇게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바닥부터 일해보지 않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일부의 외국과 국내의 사례를 예를 들어도 감동이 없었던 이유는 그들은 구전으로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거나 벤치마킹이라는 명목으로 전달 정도 밖에는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험한 사례 또는 직·간접적 알아본 사례를 공유하며 새로운 관점이나 방식의 제안 그리고 그러한 대화를 통해 생겨난 호기심있는 질문과 대화가 오간다면 더더욱 풍성한 영감을 줄 수 있었겠으나, 평가하듯 하는 대화, 원하지 않는 조언과 충고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행동할 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지위고하에 관계 없이 여전히 실천하는 사람들. 부족한 부분을 경험과 땀으로 채워 누구보다 설레고 신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쉽게 조언하지 않는다. 충고하지 않았고, 먼저 나서서 가르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들은 물을 때 그때서야 진심으로 도와줬었다. 그런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게 나의 실천을 조용히 응원할 뿐이다. 제대로 해본 사람은 말을 아낀다. 직접 부딪쳐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알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해보지도 않은 사람은 충고하고, 잠깐 해본 사람은 공허하게 조언하고, 제대로 해본 사람은 마음으로 응원한다.” 강주원 작가의 말이다.
어제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중학생들로 보이는 남학생 둘이 열심히 없는 알통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힘을 쓰는 원리도,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는 모양인데, 자신감은 넘쳐나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이상은 가수 김종국이었던 것 같던데, 이렇게 해서는 김종국의 김자도 되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묵묵히 그들의 건투를 빌 수밖에.
특별한 위험상황도 아닌지라 흐뭇하게 힐끔힐끔 뭐하나 살펴보았다. 조금 더 먼저한 친구가 새로온 친구에게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그 또한 말도 안되는 주워들은 이야기 투성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꽤나 친해보였고, 새로운 친구는 열심히 시키는 대로 했다.
언젠가 그들은 알게 될거다. 우리의 운동이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왜 예쁜 몸매가 안되었는지를. 그러나 묻지 않으면, 유투브만 본다면 완벽한 이해를 몸으로 체화하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절실한 질문에 진실된 답변과 대화가 가능하다.
언젠가 만날 그들이 만나게 될 멋진 알통을 응원한다.
참고도서
강주원(2026). 그저 달리기 인줄 알았는데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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