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민주주의 By 승근배
-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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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하 국가대표팀)은 예선 탈락합니다. 해외 리그 주전 선수들이 다수로 구성되었고 본선 진출국이 48개로 확대되면서 과거보다 조별 리그 통과가능성은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함에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32강 진출은 좌절됩니다.
사람들은 대한민국 축구협회(이하 축협)의 무능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경기력은 왜 이렇게 무기력했을까? 국가대표팀을 이끈 감독은 왜 이렇게 무능했을까? 축협은 왜 무능한 감독을 앉혔을까?' 네 맞습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국가대표팀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무능'이었습니다. 무능한 이유의 답은 하나입니다. 목표의 부재입니다. 이렇게 반론할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없지 않았습니다. 1차 목표는 32강 진출이었고 2차 목표는 8강 진출이었습니다"
'목표란 무엇일까요?' 피터 드러커는 '목표란 시간되고 때가 되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목표란 이전의 것을 뛰어 넘는 것, 남들이 못 간다고 하는 곳에 도달해 내는 것입니다. 일본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었습니다. 일본 대표팀은 2022년 월드컵 16강 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로 패합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패배에 분해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다고 합니다. 모리야스는 그때부터 일본 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챔피언'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합니다. 허무맹랑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그런 것입니다. '모든 책상 위와 모든 가정에 컴퓨터 한 대를 놓겠다', '1960년대가 지나기 전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 '밤을 낮으로 만들겠다.' 빌게이츠, 케네디 대통령, 토마스 에디슨의 허무맹랑한 목표가 있었기에, 한 밤중에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에서 달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이미 국가대표팀은 2002년에 4강을 이룬 바 있습니다. 이전보다 축구에 대한 지원이 감소한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경제가 추락한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축구 인재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환경은 비슷하거나 더 나아진 것 같은데 부르짖는 목표가 그 이전의 결과보다 낮다면 더 이상 심장을 뛰게 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멈추니 힘들면 뛰질 않습니다. 진정한 목표란, 그것이 너무나 이루고 싶은 것이어서 자신을 스스로 내려놓게 하는 것입니다. 죽을 것 같아도 정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조별리그 통과는 목표라고 볼 수 없습니다.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아예 없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목표가 없으면 무능해집니다. 사람의 능력과 역량보다 학연과 지연이 지배하는 이유는 더 이상 이뤄야 할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없는 곳에 있는 능력있는 사람은 골치거리가 됩니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은 눈엣가시가 됩니다.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보다 말 잘듣는 사람을 더 우대합니다. 조직에는 이 정도만 하면 이전만큼은 한다는 안일함이 팽배해집니다.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이기에 전략은 비기거나 더 이상 실점하지 않는 것입니다. 목표가 부재하면 전략도 부재해지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지 않으니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목표가 부재한 곳에는 무능한 리더가 있습니다. 리더가 무능한 이유는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없는 리더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모두가 무능하니 조직도 무능합니다. '당신의 조직은 무능한가요?' 둘 중 하나입니다. '당신은 유능한 리더인데 직원들이 무능하거나, 당신은 유능한 직원인데 리더가 무능하거나.' 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능한 리더란 목표가 있는 리더이고 그 목표를 너무나 이루고 싶어서 능력과 역량으로 사람을 뽑습니다. 유능한 직원도 목표가 있는 사람이기에 그 목표를 너무나 이루고 싶어서 능력과 역량이 있는 리더의 곁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직이 무능하다면 리더나 직원이나 둘 다 무능한 것입니다.
'무능한 조직이라면 퇴직을 해야 하나요?' 당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너무나 간절하다면 당연히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무능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다면 거기에 남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단, 남는다면 리더를 흉봐서는 안됩니다. 리더가 무능한 덕분에 무능한 당신을 뽑아주었습니다. 흉볼 사람이 아니라 은인입니다. 무능한 직원들을 탓하지도 맙시다. 무능한 당신이 무능한 사람을 뽑았기에 당신의 자리가 보존되고 있습니다. 탓할 사람이 아니라 고마운 사람입니다.
축협은 혁신의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그 첫 단추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협회장이 사퇴하였고 전술적으로 무능한 감독도 사퇴했습니다. 축협의 혁신은 새로운 비전으로 출발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가슴 벅차 전국민을 설레게 하는 목표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국가대표팀의 사례를 들어 사회복지현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무능한 목표를 들자면 '사회복지시설 평가 최우수 달성!' 입니다. 남들이 다하는 것은 목표가 아닙니다. 그렇게 최우수를 달성하고 나서 다음 목표는 또 무엇으로 할 것인가요? '사회복지시설 평가 최우수 재달성?'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 것, 이전의 것을 유지하는 것은 목표가 아닙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신 조직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답에 의해 당신이 무능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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