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민주주의 By 승근배
- 2026-08-20
- 23
- 0
- 0

힘겹게 산을 오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산의 정상에서 맛볼 수 있는 경외감도 한 몫을 합니다. 중국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6박 정도의 일정이었지만 여행의 목적은 백두산 순례였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영험한 산이기에 등반이 아닌 순례라고 했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과 천지의 웅장함을 보면서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이 경외감은 경관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나라는 존재가 정말 미약하다는 것, 자신이 살아온 삶이 스치며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다짐을 절로 하게 됩니다.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볼 때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조망 효과(Overview Effect)라고 합니다. 목적은 우주를 탐사하고 달에 내리는 것이지만 지구를 보면서 새로운 목적의식을 갖게 합니다. 살아온 가치관이나 평소 그리던 세계관을 바꿔버리는 압도적인 체험입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에는 경계도 없고 국기도 없고 사상도 없습니다. 고요한 우주 속에 나와 지구만이 존재합니다. 갈등도 없고 분쟁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옹다옹하며 싸워오던 모습, 치열하게 살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자문합니다. 어두운 암흑 속의 지구라는 곳이 얼마나 조그마하고 그 안에 사는 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티끌같은 나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고민들과 욕망들을 하나씩 내려놓게 되면서 사랑, 박애, 배려 등의 마음이 자리합니다.
조망효과는 한 마디로 뇌가 받는 충격입니다. 때문에 위대함, 경이로움, 원대함이라는 조망효과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발버둥치면서 갖고 싶어하던 것들이 무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더 나은 꿈, 이전과 다른 이상을 갖게 합니다.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많은 것들이 안착되는데 그것 중에 하나가 목적의식입니다. 위대함, 경이로움, 원대함이라는 인식이 목적의식으로 대체되는 것이죠. 목적의식은 내려놓음을 지속하게 합니다. 외부의 강제가 아닌 목적의식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의 절제가 얼마나 고귀한 선택인지에 대해 각인됩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조망효과-->자각-->목적의식-->절제"
조망효과를 얻으면 목적의식이 생긴다거나, 목적의식을 얻기 위해 조망효과가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높은 산위에 오른 누구에게나 조망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등산이 취미인 사람이 매번 조망효과를 체험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누구나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술이 발전하여 우주여행의 기회가 많아진다고 해서 누구나 조망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조망효과는 우주여행을 쉽게 갈 수 있는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망효과는 '개인의 성향일까요? 특혜일까요? 아니면 운일까요?'
다음 글에는 조망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댓글
댓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