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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가 아니라 진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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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린타로의 그림책 『친구가 되어 줄게』는

‘친구가 되어주는 가게’를 운영하는 여우 이야기입니다.


여우는 한 시간에 천 원씩 받고 친구가 그리운 이의 벗이 됩니다.


“친구가 되어 드립니다. 한 시간에 1,000원! 두 시간이면 2,000원!”


첫 번째 손님 곰은 혼자 밥 먹기 싫어 여우에게 2천 원을 주고 함께 밥을 먹습니다.

여우는 딸기를 먹지 않지만, 서비스해야 하는 처지이므로 억지로 곰이 권한 딸기를 먹습니다. 그렇게 돈을 법니다.


돈을 받고 친구가 된 여우는 곰이 권하는 먹지도 못하는 딸기와 꿀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여우가 돈을 받지 않았다면, 곰이 딸기를 줄 때 먹지 않았을 겁니다.

이게 바로 불평등한 관계의 모습입니다.

돈이나 활동 시간, 점수로 치환한 관계입니다.


두 번째 손님은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늑대입니다.

늑대는 지나가는 여우에게 카드놀이를 제안하고, 둘은 즐겁게 지냅니다.

그런데 헤어지기 직전, 여우가 조심스럽게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 요금을 달라는 것이죠.

그러자 늑대가 황당해하며 화를 냅니다.


“요금이라고? 넌 친구한테서 돈을 받겠다는 거야? 그러면서 진짜 친구라고?”


사실 늑대는 여우가 친구 장사를 하는지 몰랐습니다.

친구가 되어준다는 여우 이야기가 반가워 함께 놀자고 불렀지요.

여우는 ‘진짜 친구’라는 말에 정말 깜짝 놀랍니다.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는 늑대와 참된 우정을 나눕니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외치며 길을 떠납니다.


“친구가 필요한 사람 없나요? 몇 시간씩 친구해도 공짜, 매일매일 친구해도 공짜랍니다!”


우리도 ‘봉사자’가 아니라 ‘친구’나 ‘이웃’을 찾습니다.

봉사자를 모집하면 봉사할 사람이 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가족·친구·이웃과 무언가를 주고받을 때 ‘봉사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불쾌해합니다.

처음부터 이웃을 찾으면 이웃 될 이를 만날 겁니다.

일상 속에서 여느 사람처럼 때때로 만나 그럭저럭 어울려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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