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9월 니체의 사유를 빌리다! <니체의 초월자>

  • 현장 실무자
  • 중간 관리자
  • 조직 리더

약 1,800년의 시간을 사이에 둔 두 사람.

 

8월에는 세네카가

“불안한 세상에서 어떻게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할 것인가?”를 물었다면,

9월에 만난 니체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가치가 정말 옳은가?”를 묻고 있습니다.

세네카가 나를 다스리는 법을 이야기했다면, 니체는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묻습니다.

 

책에서 만난 니체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19세기의 철학자가 던진 질문이 놀랍도록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유한하기에 오늘은 더 빛난다!

 

우리는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책은 삶의 유한함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삶의 아름다움은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유한함이다. 영원한 삶은 달콤한 약속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삶의 긴장을 없애는 독이다.”

 

끝이 있다는 것은 삶의 결핍이 아니라 오늘을 귀하게 만드는 조건이라는 역설입니다. 봄이 특별한 것은 겨울이 있기 때문이고, 가을바람이 반가운 것은 무더운 여름을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보다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해집니다.

 

“청춘은 오래 지속되지 않기에 오히려 더 애틋한 것이며 모든 관계는 다시 홀로의 삶으로 돌아가기에 함께 있을 때 소중한 것이고 인생이란 결국 끝나기 때문에 지금 하루가 소중한 것이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반드시 끝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유한함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오늘 만나는 사람, 지금 할 수 있는 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평범한 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관계에는 용기와 겸손이 함께 필요하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니체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권리 중 하나는 부탁을 거절할 권리다. 부탁이란 강요가 아니기에 수락은 언제나 자신의 자유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자유롭지 못한 수락은 미덕이 아니라 약점이고 스스로에게 못된 짓을 저지르는 것과 똑같다.”

평생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마음보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제법 아픈 문장입니다.

 

그런데 니체의 관계론은 단순히 냉정하게 자기 경계만 지키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고맙다고 말할 때 그것은 하나의 선물이다.”

감사를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내지 말고 “저도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

 

“부탁을 거절할 용기와 감사를 받아들이는 겸손”이 함께할 때 관계는 단단해집니다.

 

자신을 바라볼 틈, 그리고 “모릅니다”라고 말할 용기!

 

현대인은 늘 바쁩니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잠시 쉬는 것조차 불안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니체는 말합니다.

“여유가 없는 삶은 자기 성찰의 기회를 빼앗긴다. 여유가 없으면 인간은 자기의 영혼을 볼 수 없다. 영혼은 늘 속삭이지만, 바쁜 자의 귀에는 그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

세상에서 많은 것을 이루면서도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그것을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때로는 멈추어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물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태도는 지적인 겸손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진짜 지성이다.”

그리고 책은 우리가 가장 쉽게 속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지적합니다.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말하는 순간 나의 지성도 영혼의 성장도 모두 멈춘다.”

정보가 넘치는 21세기에 더욱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무능해 보일까 두려워 아는 척하기 쉽지만, 배움은 바로 그 ‘모릅니다’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정말 옳은가?

 

혹시 내가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제든 틀릴 수 있는 존재다. 자신의 생각을 사랑하되 그 생각에 얽매이지는 말아야 한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면서도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남겨두는 것. 그것이 삶의 지혜이자 관계를 함께 지키는 방법일 것입니다.

 

버티고, 걷고, 때로는 잊어라!

삶에는 생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니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버티고, 걷고, 잊으라는 것입니다.

 

“작은 씨앗은 버틴다. 비가 적게 내려도, 햇볕이 뜨거워도, 바람이 매서워도 뿌리를 내린다. 수년이 지나면 그 뿌리는 바위를 갈라내고 마침내 작은 싹은 나무로 자란다.”

배움도 관계도 꿈도 결국 하루하루를 견디며 계속 두드리는 사람의 것이 됩니다.

 

생각이 막힐 때는 걷는 것도 방법입니다.

“앉아서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걸어야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때 같은 자리에서 더 깊이 생각하기보다 밖으로 나가 걷는 것이 때로는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잊는 것은 패배가 아닙니다. 기억해야 할 교훈은 남기되 나를 계속 아프게 하는 기억에서는 자유로워지는 것. 그래야 어제의 사람이 아니라 오늘의 사람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기억은 인간을 단단하게 만들지만 망각은 인간을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정신의 근육이다.”

“모든 아침은 망각의 선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하기보다 덜어내기!

 

젊은 날에는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경험과 성취를 쌓아왔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후반부에는 “나이가 들수록 해야 하는 일은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이다.”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남겼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보다 누구와 진실하게 연결되어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가보다 무엇이 내게 정말 중요한지를 아는 것이기에 니체의 제안이 더 크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많이 가지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가져라. 인생은 그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충분하다. 덜어낼수록 본질이 또렷해진다. 이제는 덜 가질 때가 됐다.”

 

《니체의 초월자》는 우리에게 더 대단한 사람이 되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덜어내고, 돌아보고, 의심하고, 때로는 잊으며 자기 자신의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19세기를 살았던 니체의 질문이 21세기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덮으며 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남은 나의 삶에서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끝까지 지켜갈 것인가?"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