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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연결’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연결을 들여다볼 여유가 있을까?

  • 현장 실무자
  • 중간 관리자

2026년 9월 22일, 보건복지부는 국무회의에서 정부와 기업·민간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두의 연결」 추진방안을 보고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습니다. 사회적 고립과 은둔처럼 하나의 제도나 기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기업이 가진 기술·인력·전문성·재원 등을 필요한 현장과 연결하겠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업으로는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청년 등의 사회진입을 지원하는 ‘청년 STEP’이 추진됩니다.


‘모두의 연결’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새로운 정책과 사업이 계속 시작됩니다. 기존 사업을 수행하고 평가하고, 새로운 지침을 확인하고,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서 또 다른 정책의 내용을 찾아보고 그것이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까지 살펴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연결」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정책의 내용만큼이나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연결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정부와 기업, 민간의 자원과 전문성을 연결한다는 것은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볼 변화입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기술과 인력, 전문성까지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되고,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가 기업의 자원과 만날 수 있다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장도 단순히 정책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회문제가 협력과제로 선정되는지, 어떤 기관과 조직이 참여할 수 있는지, 기업의 자원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시행 이후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모두의 연결’에서 말하는 ‘모두’의 범위도 넓었으면 합니다.


복지관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처럼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역할을 해온 전달체계는 중요합니다. 동시에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응해 온 복지기관, 사단법인과 비영리단체, 지역에서 새로운 방식을 실험하고 있는 다양한 조직에도 연결의 기회가 열려 있었으면 합니다.


익숙한 기관끼리만 연결된다면 안정적인 사업은 가능하겠지만 새로운 문제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기회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규모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시도가 의미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공공성과 책임성,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인하면서도 기관의 규모나 인지도보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보려 하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연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연결되고 기업의 자원이 사회복지 현장에 전달되더라도, 그것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닿지 않는다면 연결의 의미는 충분히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연결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 요청해야 할지 모르거나 오랫동안 사람과 사회에서 멀어진 경우에는 누군가를 다시 만나는 것부터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결의 성과를 단순히 숫자로만 확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몇 개의 기업이 참여했는지, 몇 개 기관과 협약했는지, 몇 명에게 서비스를 연계했는지는 필요한 성과지표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현장에는 그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과정이 있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러 번 연락하고, 거절 이후 다시 기다리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한 자원을 찾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의했지만 끝내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연계 0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고립과 은둔처럼 사람과 사회의 관계가 오랫동안 멀어진 문제라면 최종적인 취업이나 서비스 이용만큼 다시 문을 열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시작하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과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과를 확인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공공과 민간의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몇 명을 연결했는가와 함께 어떻게 연결했는가, 연결되기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의 연결」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이미지 출처: 생성형 AI(GPT)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이 사업을 또 하나의 정부 정책으로 지나쳐버리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 있게 지켜봤으면 합니다. 기존의 전달체계뿐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는 다양한 조직이 참여하고 있는지, 기업의 자원이 실제 현장의 필요와 만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연결이 지금까지 연결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 닿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어쩌면 ‘모두의 연결’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연결했는지만이 아닐 것입니다.

누구와 연결했는지, 누구에게 닿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닿기까지 어떤 과정을 함께했는지.


바쁜 사회복지 현장에서 새로운 정책 하나를 더 살펴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조금 관심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그 이름이 ‘모두의 연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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