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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특집 1) HABRI가 들려주는 인간-동물 유대의 다섯 가지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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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요?

― HABRI가 들려주는 인간-동물 유대의 다섯 가지 혜택 이야기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사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까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분이라면 아마 한 번쯤 생각해 보셨을 질문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에게 위로받기도 하고, 귀찮은 마음을 이겨내고 산책을 나갔다가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도 합니다. 혼자 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이웃과 반려견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반려인의 개인적인 느낌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사람과 동물 사이에 형성되는 상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흔히 ‘인간-동물 유대(Human-Animal Bond)’라고 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의학과 심리학, 수의학, 사회복지학, 노년학,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주제도 매우 다양합니다. 반려동물과 스트레스, 우울, 외로움, 사회적 고립, 신체활동, 심혈관 건강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있는가 하면 아동의 발달과 자폐스펙트럼장애, 노인의 건강, PTSD, 만성질환, 사회적 관계 등을 다룬 연구도 있습니다. 동물매개활동과 동물매개치료까지 범위를 넓히면 관련 연구의 규모는 더욱 커집니다.

 

이렇게 방대한 연구를 일반인이 하나하나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HABRI(Human Animal Bond Research Institute, 인간-동물 유대 연구소)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연구하는 곳, HABRI

 

HABRI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가 사람과 동물의 건강과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알리는 미국의 비영리기관입니다. 인간-동물 유대에 관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일반인과 전문가에게 알리는 교육 활동을 하며, 인간-동물 유대의 사회적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HABRI가 직접 연구비를 지원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인간-동물 유대와 관련된 57개의 연구 프로젝트에 300만 달러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40편 이상의 학술논문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HABRI에서 특히 유용한 것이 HABRI Central입니다. 인간-동물 관계에 관한 연구와 자료를 모아놓은 전문적인 온라인 정보원으로, 학술논문과 연구자료를 찾으려는 연구자뿐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2017년에 2만 8천 건 이상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을 정도로 방대한 자료를 축적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연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물론 짧은 칼럼 한 편에서 수많은 연구 결과를 모두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마다 대상과 연구방법이 다르고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인간-동물 유대 연구의 전체 모습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HABRI가 여러 연구를 토대로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인간-동물 유대의 다섯 가지 주요 혜택(Top 5 Benefits of the Human-Animal Bond)’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가 인간-동물 유대가 사람에게 주는 모든 영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대한 연구 가운데 우리 일상과 비교적 밀접하게 연결되는 대표적인 효과들을 간략하게 살펴본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HABRI가 가장 먼저 소개하는 효과는 스트레스 완화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반려동물과의 상호작용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박수와 혈압 등의 생리적 반응을 완화하는 것과 관련된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HABRI가 소개하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50~80세 반려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반려인의 79%가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더 재미있는 결과가 있습니다. 73%는 반려동물을 통해 삶에 새로운 목적을 갖게 되었다고 답했고, 65%는 다른 사람들과 쉽게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64%는 반려동물 때문에 신체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이상의 다양한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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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우울감을 완화하고 정서적 지지가 되어줍니다

두 번째는 우울감의 완화와 정서적 건강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을 반기는 반려동물에게서 위로를 경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려동물은 말로 조언을 해주지는 않지만 곁에 머물러주고 신체적 접촉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동반감을 제공합니다.

HABRI가 가정의학과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87%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환자의 기분이나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반려동물이 우울이나 장기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활동을 촉진하고 증상에서 잠시 주의를 돌리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도 있습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더 자주 웃는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반려동물이 우리의 삶에 가져오는 작은 즐거움도 정서적 건강의 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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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세 번째는 사회복지의 관점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입니다. 반려동물은 그 자체로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가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이웃과 인사를 나눕니다. 공원에서 다른 반려인을 만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몇 살이에요?”, “이름이 뭐예요?”라는 아이들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만남이 반복되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HABRI와 Mars Petcare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반려동물과의 상호작용이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76%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상호작용이 사회적 고립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인간관계를 대신한다고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에게 동반감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보는 편이 적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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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네 번째는 신체활동의 증가입니다. 특히 반려견과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쉽게 이해되는 부분일 것입니다.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도 산책을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사람을 위해 운동하려면 이런저런 핑계가 생기지만 반려견을 위해서라면 운동화를 신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이런 효과가 나타납니다. HABRI가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은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 걷기를 할 가능성이 34% 높았고, 신체활동을 할 가능성은 69% 높았습니다. 이 결과는 인간과 동물의 건강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반려견에게 필요한 산책이 사람에게는 신체활동이 되고, 사람의 건강을 위한 행동이 다시 반려견의 건강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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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힘든 시간을 견디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마지막은 치유와 회복탄력성(healing and resiliency)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질병과 상실, 관계의 어려움과 같은 여러 위기를 경험합니다. 이때 반려동물은 일상의 규칙성을 유지하게 하고 정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건강과 반려동물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특히 반려견 양육과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 감소 사이의 관련성이 보고되었고, 심장질환을 경험한 이후의 생존과 반려동물 양육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반려동물을 키우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생활습관과 건강상태, 경제적 여건 등 여러 특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에서 나타난 ‘관련성’과 반려동물이 직접 건강을 개선한다는 ‘인과관계’는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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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HABRI가 정리한 인간-동물 유대의 다섯 가지 주요 혜택을 살펴보았습니다.

스트레스 완화, 우울감 완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의 완화, 신체활동 증가, 그리고 치유와 회복탄력성.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자신의 경험과 겹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아이와 산책하고 나면 기분이 좋았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만 하면 누구나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까요?

실제 학술연구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고, 경우에 따라 돌봄 부담이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반려동물이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HABRI의 다섯 가지 혜택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인간-동물 유대에 관한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과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서 반려동물과 인간의 건강에 관한 연구가 실제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 서로 다른 연구 결과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 가지 질문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 살아가는 문제를 사회복지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참고 및 더 읽어볼 자료

Human Animal Bond Research Institute (HABRI) https://habri.org/?utm_source=chatgpt.com

 

인간-동물 유대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지원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일반인과 전문가에게 제공하는 미국의 비영리기관입니다. 인간-동물 유대와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관련 연구를 찾아보기에 유용합니다.

 

Human Animal Bond Research Institute. Top 5 Benefits of the Human-Animal Bond. https://habri.org/assets/uploads/HABRI-5Benefits-English.pdf?utm_source=chatgpt.com

이번 글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 혜택과 주요 연구 결과를 한 장으로 정리한 자료입니다. 스트레스, 우울,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신체활동, 치유와 회복탄력성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와 참고문헌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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